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박완규]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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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9.12.11 00:44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2007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잠수종과 나비’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프랑스 패션잡지 <엘>의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온몸이 마비가 되었습니다.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곤 유일하게 왼쪽 눈꺼풀뿐이었습니다. 도미니크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했습니다. 그 절망 속에서 그는 자신과 무수히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도미니크는 눈 깜빡임으로 알파벳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바깥세상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내게 남아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는 단어 하나를 고르는 데 3분이 걸렸고, 반나절동안 쉬지 않고 눈꺼풀을 깜빡거려도 겨우 종이 반쪽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열다섯 달 동안 20만 번의 눈을 깜빡여서 130쪽의 책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는 책을 완성하고 나서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그 책의 마지막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방법마저 빼앗긴 막다른 길. 나에겐 나비처럼 자유로운 세 가지가 있었다. 눈꺼풀 그리고 상상력과 기억. 난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우리는 지금 무엇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가요? 우리는 지금 무엇 때문에 화가 나고 만족하지 못하는가요? 도미니크는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꺼풀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듦 속에서도 감사가 넘쳐나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