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빛처럼 등장” 코로나현장 가는 헬기에 감격한 댓글들
“이국종, 빛처럼 등장” 코로나현장 가는 헬기에 감격한 댓글들
입력 : 2020-03-05 01:28
이하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 현장에 나선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교수는 지난 1월 아주대병원과의 갈등에 무력감을 드러내며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서 사퇴했으나, 가장 필요한 재난적 상황에 재등장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합의한 내용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닥터헬기를 탄다. 경기도와 대구·경북을 오가는 특별운항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를 우선 이동하며, 필요시 외상환자도 도내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 교수가 지휘하는 이번 특별운항은 대구·경북 의료기관 병상 확보가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이 기간 동안 공백이 생기는 경기도 내 중증외상환자 이송은 소방헬기로 대체해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닥터헬기는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 이송과 응급 처치 등을 위해 쓰이는 의료전담 헬기로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경기도가 지난해 8월 도입해 아주대병원과 함께 운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31일 독도 인근에서 중앙119 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같은 기종의 경기도 닥터헬기가 보건복지부의 긴급 안전점검을 받으면서 두 달간 날지 못했다. 여기에 이 교수가 호소한 외상센터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겹쳐지면서 닥터헬기의 운항 재개가 또 한 번 미뤄졌다.
이 교수가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된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움직여주셔서 감사하다” “그저 눈앞의 환자들 생각에 다시 헬기에 오르는 진정한 의사다” “이분은 빛과 같다” 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의 환호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최근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사이의 갈등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아주대의료원이 닥터헬기 도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닥터헬기 운용 포기를 선언했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주대의료원이 (헬기 도입을) 방해 하다 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법적으로 문제없냐는 공문까지 보냈다”며 “이후에도 집요하게 전화를 돌려 ‘운항증명 신청에 대한 보완요청서’를 받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헬기장이 있는 병원 환자들은 소음 문제에 대해 ‘괜찮다’며 오히려 실려 온 환자들을 걱정하는데, 병원에서는 게시판에 올라온 소음 민원 몇개로 난리를 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헬기 안 할 것이다. 죽을 뻔한 적도 있고 목숨 걸고 타왔다”며 “칭찬받고 박수쳐도 할까 말까인데 이런 상황에서 헬기를 띄우는 게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껏 제가 강압적으로 끌고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앞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18508&code=61121111&sid1=s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