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천목사기독신앙인물탐구

[스크랩] 폴리캅

성령충만땅에천국 2011. 4. 18. 11:12

폴리캅

 

1.『폴리캅의 순교사화』의 개요


■ 서머나 교회가 빌로멜리움(Philomelium) 교회에게 보낸 편지이다.
■ 신약성경 밖에서 쓰여진 기독교 순교사화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 명백하게 직접 목격한 사람들에 의해(15:1) 사건 후 오래되지 않아 기록되었다.
■ 서머나 교회의 감독인 폴리캅(86세)에 대한 박해, 체포, 심문, 그리고 처형을 기록하 고 있다.
■ 2세기 중엽의 박해받는 교회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언이다.
■ 기독교인들의 국가관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 그리고 이것을 기록하게 된 데에는 매년 열리는 순교기념일에 참석하게 하려는 특 별한 목적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 폴리캅의 순교의 신앙은 311년과 313년(밀라노 칙령)의 관용의 칙령들과 교회에 승 리를 가져올 때까지 많은 신자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 불행하게도 그리스어 사본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 10세기경의 것으로 유세 비우스가 전하는 내용과 조금다르다.
- 첨삭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 후기 사본은 폴리캅의 죽음을 예수의 죽음과 대조시켜놓은 내용을 싣고있다.

2. 폴리캅의 순교 시기 - 두가지 견해
1) 내적인 증거: 21장과 폴리캅 순교사화의 내적 자료에 따를 시기

“폴리캅은 산티쿠스(Xanthicus) 달의 첫번째 부분의 둘째날, 3월 달 전 7일째 날, 큰 안식일 오후 2경에 순교했습니다. 그는 트랄레스의 필립이 스타티우스 쿠아드라투스의 지방 총독직의 재임 기간 동안 대제사장이었을 때...,“

■ 스타티우스 쿠아드라투스(Statius Quadratus)의 지방 총독직의 재임 기간을 근거 로 156년 2월 22일, 아니면 아마 23일로 채택해 왔다.
■ 이 시기는 폴리캅이 체포되기 직전에 로마의 감독 아니세투스 감독을 방문했다 는 사실과 잘 일치한다

2) 유세비우스의 증거: 역사가 유세비우스의 기록에 의한 시기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베루스(Marcus Aurelius verus)의 통치기간으로 보아 167 년 경으로 보는 견해.
“이 무렵 피우스(Pious)라는 성을 가진 안토닌(Antonine)황제는 22넌간의 통치를 끝으로 아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베루스(Marcus Aurelius verus)에게 양위하였다. 베루스 역시 그의 형 루시우스(Lucius)와 함께 안토니누스(Antoninus)라고 불리웠다.”
■ 쇠델은 21, 22장을 후대의 첨가물로 보고 유세비우스의 견해를 지지, 155-160년경 임을 주장한다.

3. 내용 분석
■ 인사말
■ 보내는 이와 받는 이 :
“서머나에 체류하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가 빌로멜리움에 체류하는 하나님의 교회와 모든 곳에 체류하고 있는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의 모든 공동체들에게...,”

■ 당시의 박해와 순교자 신앙소개 (1장 - 3:1절)
■ 폴리캅의 순교의 의의: (1장)
1절 - “...,박해를 종결지었습니다...,”
2절 - “..., 우리들 역시 그의 모방자들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 순교자에 대한 이해:(2:1-3:1)
2:1절 -“...,모든 순교는 축복받고 고귀한 것입니다...,”
2:2절 -“...,그들의 고귀함과 참을성있는 인내와 충성심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 까!..,”
2:3절 -“...,그리스도의 순교자들은,,,. 이 세상의 고문들을 무시했습니다...,그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고 천사였기 때문에...,”

2:4절 -“...,그들의 신앙을 부인하도록..., 날카로운 조개껍질(shell) 위에 서 있도록 강요했고, 다양한 형태의 고문으로 괴롭혔습니다.”

■ 폴리캅의 박해 (3:2절 - 4장)
3:1절 - “폴리캅 체포의 원인 = 게르마니쿠스(Germanicus)의 용기있는 순교에 분노 하여...,
3.:2절 - “...,기독교인들의 경주의 담대함에 놀라면서 '무신론자들을 없애라! 폴리갑 을 찾아라(find)! 하고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 폴리캅의 체포 (5장 - 8:1절)
5:1절 -“...,폴리캅은.., 이 소식을 들음..., 동요하지 않음... ,그는...,남아 있기를 원함..., 사람들이 피신하도록 설득..., 그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농가로 피신..,그는 습관대로. 밤낮으로 기도...,몇몇 동행인들과 함께 머물렀다.”
5:2절 -“...,기도하고 있던 가운데, 체포되기 3일 전 환상을 봄..., 자신이 기둥에 달려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6:1절 -“...,그는 다른 농가로 옮겼습니다...,.두 명의 노예 소년들을 체포...,고문...,자백 을 하였습니다.”
7:1절 -“...,금요일 저녁에 말을 탄 경찰과 기병들은 무기로 무장을 하고 출발...,그는 피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말하면서 거절...,”
7:2절 -“...,사람들은 그를 체포..., 그는..., 먹고 마실 식탁을 준비하도록 지시했고, 그 들에게.., 기도할 수 있도록 한 시간을 요청...,그는 서서 기도...,두 시간 동 안. 기도.., 기도를 들었던 사람들은...,경건한 노인을 잡으러 왔다는 것을 후회...,”
8:1절 -“...,그들은 그를...,큰 안식일날에..,데려갔습니다.”

■ 폴리캅의 신문 (8:2절 - 12장)
8:2절 -“..,경찰지휘관인 헤롯과 그의 아버지인 니세테스(Nicetes)는 그를 설득.., 그러 나 그는 '나는 당선들이 나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말 함.”
8:3절 -“...,설득이 실패하자,.., 위협을 하기 시작함.”
9:1절 -“폴리캅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림..,‘폴리캅아, 강건하여라, 그리고 남자답게 행동하여라’"
9:2절 -“...,총독 앞으로 인도됨...,지방 총독은 ‘당신의 연령을 고려하라’...,‘가이사의 수 호신으로 맹세하라’ 설득함...,.폴리캄은 그들을 향하여 ‘무신론자들은 없어 져 버려라!’말함.”
9:3절 -“그러나 계속하여 ‘맹세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석방할 것이다.‘.., 플리캅은 대 답함...,’86년 동안 나는 그의 종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분온 나에게 아무런 잘 못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나를 구원하신 왕을 모독할 수 있겠습니까!‘
11:1절 -“지방 총독이 말함. ‘나는 야수들을 가지고 있다. 네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면 너를 그들에게 던질 것이다.’...,폴리캅이 말함.‘야수들을 부르십시오!’..,”
12:3절 -“..,그들은 폴리캅을 산 채로 불태워야 한다고 일제히 소리지름..,폴리캅은 기도하는 동안 기둥이 불타는 것을 봄...,정신을 차리고...,함께 있던 신자들 에게 ‘내가 살아서 불태워지는 것이 필요하다’ 예언적으로 말함.

■ 폴리캅의 처형 (13장 - 17장)
13:1절 -“...,군중들은 신속하게...,나무와 불쏘시개를 모음...,유대인들이 이 일들을 돕 는 데 특별히 열심이었습니다.”
13;2절 -“...,장작이 준비됨...,모든 옷들을 벗고..., 허리띠를 풀음.
13:3절 -“...,화장용 장작이...,그 주변에 쌓임...,그들이 그를 못박으려고 했을 때, 그는 말했습니다. ‘현재대로 나를 남겨두십시오’ 왜냐하면...,‘내가 불을 견딜 수 있 게 하실 분이 역시 내가 움직이지 않고 장작더미 위에 남아있게 하실 것이 기 때문입니다.’...,”
14:1-3절 -“...,그래서 그를 못박지 않고 대신에 묶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 면서 말했습니다: "오 전능하신 주 하나님..., 순교자들의 숫자에 포함되는 영광을 주셨습니다...,오늘 당신 앞에 순교자들 가운데 나를 받아주옵소서..., 나는 당신을 찬양합니다...,아멘.
15:1절 -“...,기도를 마쳤을 때...,불을 붙였습니다. 강한 불꽃이 타오를 때에, 우리들은 기적을 보았습니다...,불은 아치의 형태를 취하면서..., 순교자의 몸을 완전히 둘러쌌습니다...,몸이 거기 중간에 있었습니다. 우리들은...,매우 향기로운 냄 새를 맡았습니다...,사형 집행인이 그에게 올라가서 칼로 그를 찌름...,많은 양의 피가 흘러나와서 불을 꺼버렸습니다..., 군중들은...,깜짝 놀랐습니다...,”
17:2절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불로부터 시신을 취하려고 할때 감시하기까지 했 던 유대인들의 선동과 강조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 폴리캅의 장례 (18장)
18:1절 -.“..,백부장은 ...,시신을 중간에 놓고 화장을 했습니다.”
18:2절 -“...,그 후에 우리는...,그의 뼈들을 취해서 적당한 자리에 봉안했습니다.”
“...,사람들의 준비와 훈련을 위해...,그의 순교외 날을 거행하도록 허락함...,”

■ 폴리캅 순교에 대한 해석과 전파(19, 20장)
19:1절 -“...,그의 순교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형태와 일치하므로, 모든 사람이 그것을 모방하기를 원하는 뛰어난 순교자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19:2절 - “그는 인내로 불의한 관리들을 패배시키고 불멸의 왕란을 받았습니다.”.
20:1절 - “...,현재 우리도 ...,형제 마르시아누스(Marcianus)를 통하여 사건의 요약만 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이...,더 멀리 떨어져 있는 형제들에게 편지를 보 내십시오...,”

■ 폴리캅이 순교의 날 (21장)
“...,폴리캅은 산티쿠스(Xanthicus) 달의 첫번째 부분의 둘째날, 3월 달 전 7일째 날 추 큰 안식일 오후 2시경에 순교했습니다.”

■ 폴리캅 순교 정신의 계승 (22장)
“..,축복받은 폴리캅이 순교당한 것과 같이, 그의 발자취 속에서 우리 역시 예수 그 리스도의 왕국에서 발견되기를 기원합니다...,”

4. 폴리캅은 어떤 인물인가?
1) 폴리캅(Polycarp)
① A.D 80년에 태어나 165년경에 86세로 순교한 서머나교회의 감독이다.
② 신약시대 이후 널리 알려진 첫 순교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③ 사도들에 의해 아시아의 서머나(Smyrna)교회의 감독으로 임명받았다.
④ 폴리캅은 사랑의 사도 요한의 수하에서 공부했기에 예수님을 육체적으로 만난 사람과 그 후 세대를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⑤ 그가 어떻게, 언제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2세기경 그는 서머나에서 열심히 목회하고 있었으며 노예들과, 지방 호족들, 총독의 관리들이 한 데로 잘 조화되어 구성된 교회였다.
⑥ 약 50년 동안 감독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는 온유하였고 사람 들에 대해서도..., 겸손의 귀감이 되었다.”
⑦ 그는 비록 요한의 제자였지만 자신을 사도들과 동등시 하지 않았다. “형제들이여, 나는 이 편지를 자랑함으로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요청했기 때문에 쓰는 것입니다. 나는 바울처럼 진리의 말씀을 능력 있고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지 못 했습니다.”

2) 폴리캅의 신학적 입장
① “불신자들에 대한 전도에 너무 열심이었으므로 그는 ‘무신론자, 우리 신들의 파 괴자, 소아시아의 선생’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② 사도요한에게 들은 예수의 기적과 교훈에 대한 그의 설교와 저술들은 사람들의 반 발을 불러일으켰다.
③ 그의 저서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작품은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이다.
- 이 편지의 핵심은 = ‘그리스도론’이다.
“그리스도는 주님이시고 그는 현재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에게 굴복한다.”

3) 폴리캅 순교의 의의
① 신약시대 이후 널리 알려진 첫 순교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② 폴리캅의 순교의 결과는 기독교의 깨끗한 승리였다.
③ 서머나 교회는 지도자를 잃었으나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을 크게 두려워하게 되었다.
④ 용기없는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신앙을 북돋아 주었다.
⑤ 폴리캅의 순교로 아시아에서 박해에 종지부를 찍었다.

4) 폴리캅 순교의 특이한 점
① “폴리캅은 처음에는 피신하였다는 것이다.”
■ 이 사실은 오히려 순교의 진실성을 보여주며, 거짓 순교자와의 차이점을 보여 준다.
■ 거짓 순교자 : 당시에는 자발적으로 재판정에 나아가 순교의 기회를 찾았던 거 짓 순교자들이 있었다.
② 물론 자발적으로 나섰던 참된 순교자들도 있었다.

5) 초대교회 신자들의 순교에 대한 이해
① 순교는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순교는 인간들이 선택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에게 주시는 특권으로 생각했다.
② 순교는 그리스도의 용기와 격려로서 끝까지 충성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이 용기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특별히 주신 것으로 이해했다.
③ 순교자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 그리스도를 본받는자, 하나님의 운동 선 수, 신앙의 수호자, 사탄과의 투쟁자, 신앙의 옹호자, 그리스도인의 삶의 완성자 등으로 불리웠다.
④ 순교자는 피의 세례를 받기 때문에 죄를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믿었 다. 그래서 순교를 앞둔 사람이 감옥에 갇히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 사람 에게 죄사함을 받는 기도를 부탁했다.
⑤ 순교하는 것은 곧 신자의 특권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일부러 순교를 하는 ‘자발적 순교’(voluntary martydom)라는 말이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영광의 면류관이요, 구원의 지름길이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빨리 이루기 위해서 무리를 지어 로마 총독에게 가서 “우리는 기독교인이니 처형해 달라”고 했다.
- 교부들은 이러한 자발적인 순교를 일종의 자살 행위로 보고 이를 말렸다.

6) 폴리캅의 교회사적 중요성
① 폴리캅은 로마에서 말시온과 영지주의자들인 발렌티누스 추종자들을 정통주의 로 회심시키는 도구로 쓰임 받았다.
■ 폴리캅이 로마에 간 이유 - 부활절 논쟁을 위하여.
■ 논쟁 과정
- 동방교회는 유대교력에 의해 유월절인 닛산월 14일에 부활절을 지킴.
- 162년 로마의 감독 아니케투스(Anicetus)는 닛산월 14일 다음에 오는 주일로 지켜야 할 것을 주장함.
- 폴리캅이 로마 방문 - 닛산월 14일에 부활절을 지킬것 주장함. - 무시됨.
- 190년 로마 감독 빅톨이 폴리캅의 의견에 반대해 - 아시아의 교회를 파문.
-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서방교회 견해를 채택함. - 교회분열을 가져옴.
② ‘클레멘트’나 ‘이그나티우스’보다 공관복음과 사도행전을 잘 알고 있었다.
③ 믿음으로 의로움을 받는다는 성서적 칭의론을 말하고있다.
④ 폴리캅은 실천적인 인물이었다.

5. 역사와의 대화
1) 맺는말
순교자(martyr)는 어원적으로 ‘증거하다’(to testify), 즉 ‘신앙을 증거하는 사람’이었지만 오늘날에 와서 ‘순교하다’는 말로 바뀌었다.
초대교회는 약 280년 동안 박해를 받으면서 수많은 순교자가 생겼는데, 그러면서 싹튼 것이 순교의 신앙이다. 박해기간 동안 순교자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 그리스도를 본받은 자, 신앙의 수호자, 사탄과의 투쟁자, 그리스도인의 삶의 완성자 등으로 불리웠으며, 기독교의 신앙을 존속하게 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순교는 신자의 특권’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일부러 순교를 하는 ‘자발적 순교’(voluntary martydom)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교를 영광의 면류관이요, 구원의 지름길이요, 그리스도와의 연합하는 행동으로 이해되었다.
오리겐은 "만일 세례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신비적으로 참여하는 시작이라면, 순교는 그의 죽음과 부활에 완전히 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순교의 신앙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콘스탄틴 황제 이후 기독교가 로마의 지지와 비호를 받게 되면서 자연히 순교할 일이 없어지게 되고, 교회가 대중화 되어감에 따라 점점 완화되었다. 하지만 순교의 신앙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수도원 운동으로 이어졌고, 순교 정신, 순교 신앙은 자신의 ‘경건한 생활’에서 찾으려고 했다
순교의 신앙은 초대교회 박해시대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사실 순교의 신앙은 그리스도적 전통이며, 2,000년의 기독교 선교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계속이어져서 교회를 교회되도록 하였으며 신자를 신자되게 하는 신앙적인 기초가 되어왔다.
오리겐은 ‘영적인 순교’(spiritual mantyrdom)라는 말을 통해 “꼭 피를 흘리는 것 만이 순교가 아니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 괴로움을 당한다면 그것 자체가 순교라고 할 수 있다.”는 순교 신앙을 보편적으로 이해하였다.
오리겐의 주장은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추구하는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순교 신앙은 오늘날까지도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시대를 뛰어 넘어 ‘기독자의 삶의 자리’ 에서 이어 가야 할 소중한 신앙의 유산임을 교훈하여 주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의 ‘신앙의 뿌리는 순교의 신앙’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한국교회의 역사는 이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하여 주고 있다. 또한 21세기 ‘새로운 종교개혁’과 ‘교회의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서 반드시 ‘서 있어야 할 자리’ 역시 ‘순교 신앙’ 이어야 함을 동시에 말해 준다.

끝으로 ‘폴리캅의 순교사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인적으로 깨달은 사실과 한국교회와 개인적으로 적용할 점’을 몇가지로 정리하며 본 연구를 마치려고 한다.
2) 새롭게 깨달은 사실
① 폴리캅의 순교에 관하여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사실 폴리캅에 대한 이해는 설교시간에 듣던 예화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렇게 순교 사화의 글을 직접 보며 연구해 보니 보다 상세하게 폴리캅을 이해하게 되었다.
② 속사도 교부시대에 밀어 닥친 아시아교회의 박해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었다.
폴리캅의 순교의 역사적 배경에는 청년 게르마니쿠스(Germanicus)의 용기있는 순교가 있었고 폴리캅의 순교 이후 아시아교회에서는 순교기념일을 지키며 순교자 적 신앙에로의 훈련을 하였고 순교의 역사는 계속이어져 갔다.
③ 초대교회부터 순교자와 거짓순교자는 분명하게 구별되었음을 깨달았다.
④ 순교는 박해하는 무리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필승(必勝)하는 대항 방법임을 깨달았 다.
⑤ 폴리캅의 순교사화는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와 비교해 볼 때 후대로 전승되면서 신 자들의 교육과 훈련을 위해 약간의 첨삭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3) 적 용
① 무기력한 한국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영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②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성을 바르게 하여 준다.
③ 물량주의화 된 한국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있는 신앙의 모범을 제공한다.
④ 오늘날 교회개혁에 대한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우리는 젊은 교역자로서 개혁에 주 도적인 참여자가 되어야 할 것인데 우리의 방향에 순교자적 신앙으로의 무장은 개 혁을 더욱 힘있고 능력있게 할 것이다.
⑤ 선교전략에 있어서 순교자적 신앙은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이미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교권 국가들에서의 선교활동은 극히 제한적이며 은밀한 중에 진행되고 있다. 사실 성과가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어떻게 이슬람교권을 복음화 시킬 것인 가? 순교하는 것이 최상의 선교전략이 될 것이다. 순교적 신앙은 오늘날에도 요청 되고 있다.
⑥ 폴리캅 순교사화는 우리에게 순교적 신앙으로 초대하고 있다.

“순교는 부활을 현세에서 미리 맛보는 것이다” (오리겐)





6. 참고문헌

1) J. B. 라이트푸트, J. R. 하머 원문공역, 이은선 역, 『속사도 교부들』, (서울; 기독교 문서선교회, 1997)

2) Eusebius Pamphilus 저, 엄성옥 역,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서울; 은성, 1995)

3) 얼 E. 케이론즈 저, 엄성욱 역, 『세계교회사(상)』, (서울; 은성, 1995)

4) 유스토 L. 곤잘레스, 서영일 역, 『초대교회사』, (서울; 은성, 1993)

5) 루스 터커, 박해근 옮김, 『선교사 열전』, (서울;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5)

6) 쿠어트 알란트 지음, 김성주 옮김, 『인물로 본 초대교회사』, (서울; 도서출판 엠마오, 1992)

7) 정용석 외 5인 공저, 『기독교 영성의 역사』, (서울; 은성, 1997)

8) Jack N. Sparks,『The Apostolic Fathers』, (New York, Thomas Nelson, 1978)

9) 『기독교 대백과사전』, 기독교문사, (1990, 폴리카르프스)

10) 브리태니커, 동아일보 공동출판, 『브리태니커 세계백과사전』 23권.(서울; 1994)


 

폴리캅은 소아시아의 서머나 교회(계 2:8-11)의 감독으로서 사도들이 세상을 떠난 그 다음 세대의 교회 지도자들, 곧 속사도 교부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소아시아 지방에 박해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에 그는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의 정절을 끝까지 지키다 화형을 당함으로 순교합니다.

바울 당시 세상 사람들은 로마 황제를 "주"(큐리오스)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세상에는 오직 한 명의 "주", 즉 황제만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진정한 주권자는 로마 황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고 고백하였습니다. 바울 당시에 "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주님만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진정한 통치자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 당시에는 이러한 고백을 하려면 생명을 포기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주라고 고백하는 것은 황제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의 제자로 잘 알려진 폴리갑도 예수를 주로 고백한 죄로 인해 화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기 전에 평소에 그를 존경하던 한 관리가 폴리갑에게 한 번만 주님을 부인하고 황제를 주라고 부르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평생 동안 주님이 나를 한 번도 부인한 적이 없는 데 내가 어찌 주님을 부인하겠습니까?" 결국 그는 주님을 주로 인정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화형을 당했습니다. 이와 같이 바울 당시에 "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하는 일은 생명을 건 고백이었습니다

당시 서머나 교회는 폴리캅의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전 교회에 회람 서신을 보내었는데, 이 가운데 한 부분을 아래와 같이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서로 다툴 당시에,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 하나를 품에 안고 그들에게 교훈을 주신 일이 있는데, 이 아이가 바로 폴리캅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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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캅을 좇던 사람들은 그의 은신처를 알고서 급습했으나 폴리캅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거기에 있던 두 젊은이를 체포하여 고문을 가하였고,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그 중 한 젊은이가 그의 은신처를 발설하고 말았습니다. 폴리캅은 이제 더 이상 은신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발설한 그 젊은이가 그의 가솔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헤롯이라는 이름을 가진 치안감은 그 젊은이를 급히 원형 경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중략.

예비일 저녁이 되자 폴리캅을 좇는 자들은, 마치 강도라도 붙잡으려는 듯 완전 무장을 하고, 그 젊은이를 대동하고 그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때 폴리캅은 조그만 오두막집을 은신처로 삼아 다락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곳으로 피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거부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될지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폴리캅은 자신을 붙잡으러 오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서 몸소 그들 앞에 나아가 그들과 담소했습니다. 폴리캅을 체포하러 온 사람들은 그가 나이 든 노인이라는 사실에 저으기 놀라며 말하기를, ‘이런 귀한 사람을 잡으러 이렇게 중무장을 하다니..’ 라고 했습니다.

폴리캅은 즉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달라고 하여 허기를 채운 다음, 기도할 수 있도록 한 시간의 여유를 주기를 구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자, 폴리캅은 선 채로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여 한 시간 내내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경건한 노인을 붙잡으러 왔다는 것에 큰 가책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폴리캅이 기도를 마치자, 체포자들은 폴리캅을 나귀에 태워서 성내로 끌고 갔습니다. 그 날은 큰 안식일이었습니다. 치안감 헤롯이 병거를 타고 그의 옆에 와서 그를 회유하려 했습니다.
“황제(Caesar)를 주님으로 부르는 것이나, 종교 의식이 거행될 때에 참석해서 희생을 드리는 것이 무슨 해가 되느냐? 그 편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지 않느냐?”
폴리캅은 처음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으나, 계속 강요하자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이야기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것이요.”

결국 그들은 회유할 가망이 없음을 알고는 그에게 욕설을 퍼붓고 그를 병거 옆으로 떠밀어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그의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그러나 폴리캅은 마치 아무런 고통도 당하지 않는 사람처럼 태연했습니다. 치안감은 서둘러 그를 원형 경기장 안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경기장 안은 군종들의 떠드는 소리로 말 소리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폴리캅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때에, ‘오오 폴리캅이여, 강하고 남자 답게 담대하라!’ 라는 소리가 하늘로부터 났습니다. 누가 그 말을 했는지 아무도 본 사람은 없으나, 그 때에 함께 그곳에 있던 우리 형제들은 분명히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폴리캅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중들의 소요는 더욱 커졌습니다. 그가 앞으로 나오자, 집정관이 그에게 폴리캅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렇다고 하자, 집정관은 그에게 그리스도를 부인하라고 회유했습니다.

“네 나이를 좀 생각해라. 황제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회개하고, 무신론자들 - 여기서 무신론자들이란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 그리스도인들은 제사도 드리지 않고, 신상도 거부하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그들을 무신론자로 오해하고 그렇게 불렀다 - 은 물러가라고 외치라.”

이는 그들의 늘상 습관대로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폴리캅은 경기장에 운집한 사악한 이방 족속들을 정색을 하고 쳐다보다가 그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무신론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쳤습니다. 집정관은 ‘멩세도 하라! 그리스도를 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폴리캅은 외쳤습니다.

“내가 팔십 육년 동안 그분을 섬겨왔지만 그분은 내게 절대로 해를 입히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의 왕이요 나의 구주이신 그분을 모독할 수 있는가?”
집정관이 ‘황제의 이름으로 맹세하라’고 계속 강요하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체 하면서 나에게 황제의 이름으로 맹세하라고 자꾸 재촉하는데, 내가 똑똑히 이야기할테니 잘 들으시오.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서 배우기를 원하면 날을 하루 정하시오. 그러면 내가 가르쳐드릴 것이요.”

집정관은 대답하기를, ‘군중들이나 설득해 보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폴리캅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당신에게는 나의 믿는 바를 전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오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든 위에 있는 권세들을 존귀하게 여기라고 배워왔기 때문인데, 그러나 저 사람들에게는 전해줄 가치가 없다고 믿습니다.”

그러자 집정관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맹수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만일 그대가 회개치 않는다면 그대는 저 맹수들에게 던져질 수밖에 없느니라.”
“그렇다면 맹수들을 부르시오. 우리는 악한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선한 것을 회개하는 그런 일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악한 세상에서 의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내게는 참 좋은 일입니다.”
“그대가 맹수들을 무시하니, 그대가 끝까지 뉘우치지 않으면 불에 타서 죽으리라.”
그러나 폴리캅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한 시간 동안 타다가 잠시 후면 꺼져버리는 불로 나를 위협하고 있지만, 경건치 못한 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심판과 영원한 형벌의 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지체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대로 속히 시행하시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는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안면에는 은혜가 충만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심문을 통해서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정관이 놀라서 전령을 시켜서 경기장의 군중들에게 ‘폴리캅이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했다’고 세 번씩 선포하게 했습니다. 전령들이 그렇게 선포하자, 서머나에 사는 모든 이방인과 유대인들은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크게 소리질렀습니다.
“이 사람은 아시아의 스승이요 그리스도인들의 아버지로서 우리의 신들을 넘어뜨리는 자요, 많은 사람들에게 제사를 드리거나 신들을 예배하지 말라고 가르쳐온 장본인입니다.”

이렇게 외치면서, 그들은 필립 총독에게 사자를 풀어 폴리캅을 죽이게 하라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러나 필립 총독은, 이미 맹수의 쇼가 끝이 났기 때문에 맹수를 또다시 풀어 놓는다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곧 한 목소리로 외치기를 폴리캅을 불에 태워 죽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에게 나타났었던 베개에 대한 환상이 그대로 실현되게 되었습니다. 그는 기도 중에 그의 베개가 불에 휩싸인 환상을 보고서 주위의 사람들 앞에서 예언하여 말하기를, “나는 산 채로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다” 라고 했었습니다.
이 일은 본래 이야기한 것보다도 훨씬 빨리 현실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군중들은 즉시 나뭇가지와 장작들을 모아왔습니다. 특히 유대인들도 그들의 관습에 따라서 군중들을 열심히 도왔습니다. 화형을 시킬 단이 준비되자, 폴리캅은 옷을 벗어 개어놓고, 허리띠도 풀어놓고, 샌들도 벗으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즉시 그를 화형시키기 위해 준비한 것들을 그의 주위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들이 못으로 폴리캅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키려 하자, 폴리캅은 말했습니다.

“나를 그대로 내버려두시오, 불길을 참아 견디도록 내게 힘을 주시는 그분께서 그대들이 못으로 나를 고정시키지 않아도 내가 장작더미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끝까지 있도록 해주실 것입니다.”
그들은 폴리캅을 못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냥 묶어만 놓았습니다. 폴리캅은 마치 희생 제물로 드리기 위해 많은 무리 가운데서 뽑혀진 어린양과도 같은 모습으로 양손이 뒤로 묶인 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번제물이 될 차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오, 전능하신 주 하나님이여! 주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여! 주께서 저를 오늘 이 시간을 위해 합당한 자로 여기시고, 그리스도의 잔을 함께 마시고 수많은 주의 순교자들의 반열에 들어가게 해주셔서, 성령의 능력으로 썩음을 입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부활을 기다리게 해주셨사오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영원토록 신실하신 주께서 미리 예정하시고 저에게 미리 보여주신 대로 오늘 저를 주님 앞에 향기로운 제물로 받아 주시옵소서. 이 모든 일에 대해 주를 찬송하오며 주께 영광을 돌리옵니다. 또한 영원히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께 지금부터 영원토록 영광이 있으시옵소서, 아멘.”

폴리캅이 기도를 마치자, 화형 집행을 위해 지명된 자들이 장작더미에 불을 지폈습니다. 불꽃이 거세게 피어오를 때에, 거기에 서서 그 광경을 목도하던 우리들은 놀라운 이적을 목격했습니다.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바로 그때에 일어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하기 위함이라 여겨집니다.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불꽃이 갑자기 아치 모양이 되더니 순교자의 몸 주위를 비껴서 타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폴리캅은 불에 타서 시커멓게 된 것이 아니라, 마치 구워지고 있는 빵처럼, 아니면 용광로에서 타는 금이나 은처럼 되었습니다. 더욱이 장작더미에서는 마치 몰약 냄새와도 같은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넘쳐나왔습니다.

결국 그 사악한 사람들은 불로써도 그의 몸을 태울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 사형 집행인을 시켜서 단검으로 그를 찌르게 하였습니다. 그가 단검으로 폴리캅을 찌르자 엄청나게 많은 양의 피가 한꺼번에 쏟아져 불이 거의 꺼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불신자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이처럼 다르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이 경건한 폴리캅이야말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요, 우리 시대의 사도요 선지자요 교사였으며,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로운 백성들의 원수된 집정관은 폴리캅의 그 인상적인 순교 장면을 목도하고서 악의와 시기가 가득하였습니다. 그러나 폴리캅은 그의 상급을 받았습니다. 그는 폴리캅을 기념할만한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우리가 취하는 것을 엄금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런 기념물들을 갖기를 원했고, 그의 거룩한 육체를 소유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집정관은 헤롯의 아버지이며 알세의 형이기도 한 니세테스에게 명령하기를, 폴리캅의 시체를 사람들에게 내어주지 말고 반드시 땅에 묻도록 총독에게 탄원하게 했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리 그리스도를 버리고 다시 이 사람 폴리캅을 경배하기 시작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이야기하게 된 것은 유대인들이 그렇게 하도록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우리가 폴리캅을 불길에서 꺼내려고 하는 것을 보고서 우리가 폴리캅에게 경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오해를 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온 세상 사람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그리스도를 우리가 절대로 버릴 수가 없을 뿐아니라 다른 어느 누구도 섬길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께만 경배를 올립니다. 주님을 따르는 자요 그의 제자들인 순교자들에 대해서는 다만 우리의 왕께 드린 그들의 그 숭고한 희생으로 인하여 그들을 기릴 뿐입니다. 우리들도 그 순교자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합당한 길을 갈 것입니다.
그 때에 백부장은 유대인들이 소요를 일으키자 폴리캅의 시체를 불 속에 집어넣어서 태워버렸습니다. 나중에 우리는 그의 뼈들을 취하여 적당한 장소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우리들에게 그것은 세상의 귀한 보화보다도 귀중하며, 금보다도 더 순결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한데 모아서 주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매년 그의 죽음을 기념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처럼 주를 위해 목숨을 버린 다른 이들의 신앙을 기념할 뿐아니라 앞으로 그들이 간 길을 따르게 될 수많은 주의 제자들의 신앙을 북돋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서머나에서 열 두번째로 순교한 폴리캅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비록 열 두 번째로 순교했으나, 사람들의 뇌리에 크나큰 감동을 심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교도들까지도 어디서든지 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탁월한 스승이었을 뿐아니라 위대한 순교자였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키다가 그처럼 순교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불의한 통독을 인내로 극복함으로써 마침내 썩지 않을 하늘의 면류관을 쓰고서 모든 사도들과 및 모든 하늘의 의인들과 함께 기뻐하며 성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뿐만 아니라 우리 영혼의 구주이시며 우리 몸의 통치자이시며 온 세상의 거룩한 교회의 목자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정황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기사를 정리하여 우리의 형제 마쿠스를 통해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그러므로 이 서신을 읽으신 다음 더 멀리 있는 다른 형제들에게 보내어 그들도 함께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의 은혜와 선하심으로 말미암아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그의 영원한 나라에 이끌어 가실 우리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능력과 위엄이 영원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모든 성도들이여 찬양할지어다! 우리와 함께 있는 이들과 이 서신을 기록한 에바레스투스와 그의 온 가족이 여러분께 문안합니다. 복된 순교자 폴리캅은 크산티쿠스 월(月) 제 2일, 곧 5월의 칼렌드가 되기 7일 전, 곧 큰 안식일 제 8시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를 체포한 사람은 헤롯이었고, 당시 대제사장은 트랄리안 빌립이었으며, 당시의 총독은 스타티우스 콰드라투스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왕은 영원토록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니, 그분께 영광과 존귀와 위엄과 영원한 보좌가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형제들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도리에 따라 생활하는 동안 모든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그와 함께 택하신 성도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성령님께 영광이 있을지어다. 복된 순교자 폴리캅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서 고난을 당했으며, 우리들도 그의 길을 따라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에 있게 될 것입니다.

이 기사는 본래 가이오가 이레니우스(폴리캅의 제자였던)의 필사본에서 옮겨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나 소크라테스는 고린도에서 가이오의 필사본을 옮겨 적었습니다.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폴리캅









▲순교자 폴리캅

 황제 트라얀 시기에 순교한 안디옥 감독 익나티우스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폴리캅은 사도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가 섬겼던 교회는 서머나 교회였고 그곳의 감독이었습니다. 약 168년에 순교했습니다. 순교를 당하기 3일 전, 기도하다가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속에서 그는 자신의 머리 곁에 있는 기둥을 보았는데 불에 타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폴리캅은 생각하기를 자신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화형을 당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검거된 폴리캅은 암피트리테 (amphitrite) 사형장에 들어서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오, 폴리캅! 남자답게 강하고 담대하라! 고통에서 담대하라!’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에게 들려진 음성을 들었습니다. 곁에 서있는 총독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나이를 고려하여 봐줄테니.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황제에게 희생제를 드리는 것이 어때?’ 이 말을 듣자 폴리캅은 ‘나는 86년 간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겼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나를 한 번이라도 부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어떻게 모든 사악한 것에서 나를 보존하시고 나를 구원하실 나의 왕을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화가 난 총독은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폴리캅은 담대하게 말하기를, ‘저의 뜻은 불변합니다. 환난을 받는다고 해서 선이 악으로 변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총독은 화가 치밀어서 그를 화형에 처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러자 폴리캅은 ‘당신은 나에게 불로 위협합니다. 아쉽지만 그 불은 단지 얼마동안만 저를 불태울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심판의 불은 영원토록 불경건한 자들을 불태울 것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지체하지 마십시오. 원하시는 대로 야생동물이나 불을 지피십시오. 무엇을 명하시든지 저는 결코 저의 주님이신 구세주 그리스도를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불을 피우기 위해 건초들을 놓는 것을 보자 폴리캅은 옷을 벗고 신발을 벗었습니다. 장작더미에 세워둔 기둥에 그의 손에 못을 박으려 하자 저항하지 않고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자세에 사형관들도 감동을 받고 못을 박지 못하고, 줄로만 그의 손을 뒤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지피고 화염이 치솟자, 폴리캅은 외쳤습니다. ‘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영광의 아들의 아버지시여!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나신 당신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영원하신 제사장, 사랑하신 성자, 그리고 성령님께 영광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합니다. 아멘.”


“이 기도가 끝나자 화염은 그를 삽시간에 불태웠습니다. 이때가 약 168년이었습니다.

 

 = 국제신대 라은성 교수의 재미있게 배우는 교회사학교 =

 

 


 

폴리캅의 순교

 

때는 서기 156년 초, 교회 박해 시대였다.
흑해로 들어가는 다다넬즈 해협을 굽어보며 에게해를 끼고있는 서머나는 어디로 보나 아름답고 화평한 도시였다.
그러나 무럭무럭 연기만 태우며 서서히 진행되던 박해의 기세는 이제 열을 뿜으며 불꽃을 튀기기 시작했다.

광신적인 유대인들의 선동을 받은 이방폭도들은 피에 주린 마귀 떼들 같이
거리를 휩쓸며 죄없이 길을 거닐고 있는 기독교도들을 나꿔채어서는 지금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인 투기장으로 끌고 간다.

로마인 총독 앞에서 벌어지는 약식재판은 어디까지나 형식뿐이다.
"너 그리스도를 저주하겠느냐?

시-저에게 분향하겠느냐?"
이 두 마디의 간단한 질문이 있을 뿐이다.

"싫다" 기독교도들은 분연히 대답한다.
그러면 재판은 몇 초만에 끝나 버리는 것이다.

총독은 손을 들어 신호한다.
총독의 신호가 내려지기가 바쁘게 한 사람, 또 한 사람씩 투기장으로 던져 진다.
아래에서 미친 듯 치달리고 있는 성난 사자들에게 던져진 그들의 육체는 산산이 흩어져 버린다.

죽음은 순간적이다.

그리고 처절하다.
관중들은 미친듯이 기성(奇聲)과 환성을 올린다.

개중에는 이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고 변절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군중들의 야유와 욕지거리를 앞뒤로 받으면서 제단에 분향하기 위하여 호송되어 나간다.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런지도 모른다.
이제 그들은 다시는 기독교도의 교회에서 용납되지 못하고 동시에 비겁하다는 이유로 이방인 사회에서도 천덕꾸러기가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도들이 하나, 둘 연달아 색출되고 총독의 법정에 끌려가게 되니 사태는 바야흐로 험악하다.

초긴장의 분위기다. 대부분이 용기있게 순교를 당한다.
그러나 피에 굶주린 흡혈귀 같은 군중들의 중심에는 무한정으로 만족이 없다.
마침내 군중 가운데 한 자가 소리쳤다.

"폴리갑을 끌어내라, 그가 바로 괴수다! "

이 소리는 순식간에 입에서 입으로 울려 퍼져 투기장이 무너져 내릴 듯한 우뢰소리로 변한다.

기독교도들은 재빨리 폴리갑에게로 달려갔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전해주기 위함이다.

노인은 기도하고 있었다.

86세의 성상을 그는 오로지 서머나에서 목회일에 바쳤다.
젊었을 때는 서머나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에베소에서 사도 요한 밑에 제자로 있던 폴리갑이다.

폴리갑은 간단히 고개를 돌렸다.
그것은 다급하고 당황하게 부르는 소리에 마지못해서였다.

"목사님, 피하셔야겠습니다.

군대들이 오고 있습니다."
노인은 코방귀를 낄 정도로, 일각이 급한 위험도 대수롭지 않은 듯한 유유한 태도였다.
"목사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교회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목자를 잃어 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양떼들을 생각하십시오! "
더 한층 다급해진 그들은 애원하듯 재촉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한숨을 내쉬며 폴리갑은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저들이 이끄는대로 몸을 맡겨 버렸다.
즉시 사람들은 그를 도시에서 상거가 얼마 되지 않은 한 농가에 숨겨 두었다.

한편 투기장에서는 총독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명령은 벌써 내려지고 수색대원들은 폴리갑의 저택으로 몰려들었다.
서머나시의 치안 총책임자 헤롯이라 하는 자의 진두 지휘하에서 였다.
이 자는 폴리갑의 색출을 일생을 통해서도 포착하기 드문 큰 영달의 기회로 노리고 있는 것이다.

시종 폴리갑은 조금도 놀랜 빛을 보이지 아니하였다.
거의 평생토록 전세계에 널려 있는 교회마다 기억나는대로 그 이름을 외며 기도하던 폴리갑이다.

그 날밤 폴리갑은 꿈을 꾸었다.
자기가 베고 있던 베개가 몽땅 불에 타버리는 꿈이었다.
주위에 시중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폴리갑은 그 소감을 말했다.

"아마 내가 산 채로 화형을 당하면서 나의 신앙을 증거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 것 같소."
폴리갑의 신변을 안전히 보호하는 길은 폴리갑의 거처를 자주 이동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교회 장로들은 판단했다.
그리하여 다시 야음(夜陰)을 틈타서 다른 농장으로 피신시켜 폴리갑을 지붕 밑 방에다 숨겨 두었다.

헤롯의 부하들은 좀 전에 폴리갑이 숨어 있던 데까지 종적을 밟아 따라왔다.

마침 뒤처져 있는 하인을 고문한 결과 폴리갑이 숨어 있는 최후의 장소마저 탐지해 내고 말았다.

원수들은 어둡기를 기다려 부근에 잠복해 있다가 마침내 농가를 일거에 습격하였다.
폴리갑은 침상에 누워 있었다.

적들이 들어오는 낌새를 눈치챈 시중하던 이들은 폴리갑에게 얼른 피신하기를 권했다.

그러나 폴리갑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쓸데없는 일이오. 하나님의 뜻대로 될테니까."

군인들이 문을 박차고 뛰어 들었을 때 폴리갑은 응접실에 앉아 태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의 그 어딘지 모르게 당당한 위세에 흠찌하였음 인지 침입자들은 우뚝 그 자리에 서 버렸다.

"들어들 오오, 친구들," 폴리갑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나는 도망갈 사람은 아니니까 염려말고 여기 앉아 음식들이나 드시오.
그러나 한 가지 소청이 있소이다.

한 시간 동안만 기도하게 해주구려."
"예, 그러시죠." 노인의 너무나 침착한 태도에 기가 질린 대장은 얼른 대답했다.

"아시다시피 구태여 죽음을 자처하실 필요까지야 없지 않습니까?
또 '시-저는 신이다'라는 이 한마디에 무어 그리 구애되실 게 있습니까?
그리고 분향하는 일도 말이죠.

솔직히 말씀드립니다만 저희들은 속심으로 그런 것을 믿어서 그러는 줄 아세요?

순 강제가 아닙니까?

마지못해 하는 거죠."
헤롯은 친근히 말을 걸었다.
그러나 폴리갑은 일언 반구도 입을 열 필요가 없는 듯 싶었다.

"폴리갑 선생님, 저 좀 보세요.
참으로 선생님 같으신 분은 이런 일을 당하기에는 퍽 아까운 분이세요.
마음을 돌려 보시지요." 헤롯은 끈질기게 권했다.
폴리갑은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렸다.
"귀관의 충고대로 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들의 설득이 아무 소용 없음을 알자 헤롯 부자의 친절로 위장한 가면은 이내 벗겨져 버렸다.

수레도 멈추기 전에 사정도 없이 늙은 몸을 난폭하게 떠밀어서는 수레 밖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폴리갑은 크게 다친 정강이를 절뚝거리며 서머나 총독 앞에 나타났다.
군중들은 떼지어 몰려 들었다.

"그대가 폴리갑이뇨?" 로마인 총독은 물었다.
"그렇습니다. "
"그대는 국법을 아느뇨?"
" 잘 압니다. "
"그럼 그대의 나이 값을 해서라도 국법을 준수하라"
"안하겠습니다."

"이봐, 마음을 고쳐 먹어, 시-저에게 서원하라.
「이 기독교도들을 다 탄핵해 버려라.
시-저를 믿지 않는 이 무신론자들이여」하고 복창하라! "

이 때 폴리갑은 야유하는 군중들을 치켜다 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익살스럽게 소리쳤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 무신론자들이여!"

"이 늙은이가 나를 놀리는구나.
욕을 해! 그리스도를 저주해! "

폴리갑은 총독을 정시(正視)했다. "그리스도를 저주하다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팔십 육 년 간 나는 그를 섬겼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분도 내게 대하여 아무 잘못하신 일이 없습니다.
나를 건져 구원해 주신 나의 대왕을 모독하다니 그게 될 말입니까?"

"빌어먹을 소리! 그리스도를 저주하라! "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때 총독은 군중들을 가리키며 폴리갑을 야유했습니다.
"저 군중들에게 '날 좀 살려 주시오'하고 빌어 보아라."

"귀관은 시-저 의 대리자이요,
시-저 의 대리자로서 나는 귀관을 대접하되
저 백성들에게는 아무 빚진 것이 없소."

"내게는 맹수들이 있는 줄 모르느냐?"

이와 같이 말하는 총독을 폴리갑은 응시했다.
그러나 조금도 동요하는 빛을 볼 수 없었다.
이윽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 곧 불러내십시오."

"너는 우리 맹수들까지 업신여기는구나. 그럼 다른 조처를 하겠다.
너를 그냥 불로 살라버리겠다. 어떠냐? 그대 용감한 그리스도인이여,이제는 네 마음이 좀 변하겠느냐?"

"천만의 말씀입니다. 귀관의 불도 한시간이면 족합니다. 그 후로는 끝납니다.
귀관이 회개치 아니하면 지옥불은 영원토록 귀관을 사를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옵소서."

총독은 대답할 말을 생각해내려 했으나 아주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죽음을 이토록까지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을 일찍이 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 후 총독은 군중들에게 선포했다.

"폴리갑은 그리스도인임을 스스로 자백했다.
처형은 화형으로 한다. 형은 곧 집행될 것이다. "

군중들은 득의의 환호성을 질렀다.
사람들은 잽싸게 투기장 한 가운데 나뭇단을 쌓아올렸다.
군인들은 폴리갑을 화형주(火刑柱)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옷을 벗으라고 명했다.
저들이 화형주에다 폴리갑을 못박으려 했으나 폴리갑은 한마디로 그것을 제지해 버렸다.

"그럴 필요가 없소.
불의 곤욕을 견디는 것이 주님의 뜻이니 불더미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게 나를 붙들어 주실 것이요.

나를 가만 내버려두오. 다만 기도하도록만 허락해 주시오."

사람마다 그를 주시하고 놀랐다.
포로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일거일동이 자유자재다. 태연작약하다.
주위의 소음을 무시하고 폴리갑은 큰 소리로 몇 초 동안 기도를 올렸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는 영광스러운 특전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그 때 누가 횃불을 겹겹이 쌓아 놓은 장작 더미에 갖다 대었다.
삽시간에 불길이 솟아올라 폴리갑을 둘러쌌다.
그러자 별안간 무슨 이상한 힘에 억눌리는 듯 불길이 아래로 꺾여 휘어져 내려갔다.
공포에 사로잡힌 듯 군중들은 뒷걸음질쳤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총독은 저주스러운 욕설을 내뱉었다.
"이 예수쟁이는 살아 생전보다 죽을 때에 더 해독을 끼치는 존재다. "
"죽여 버려라!" 그는 날카롭게 일갈(一喝)했다.

불기등 사이로 칼날이 번쩍였다.

그리고 일은 끝났다.
군중들은 풀이 죽은 채 말문을 잃고 어안이 벙벙하여 허물어져 내려갔다.

노성도의 장렬한 순교의 사실은 즉시 온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스도인들은 목놓아 울었다. 그러나 그 눈물 속에는 용기와 격려가 스며 있었다.
장래는 암담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은 없다.
폴리갑의 죽음이 바로 이것을 입증하지 않았는가!
이것이 애도에 잠긴 그리스도인들이 저마다 받는 위로였다

 

 

 


 

 

Polycarp A.D 80-165」


   1. Polycarp's Life


 폴리캅은 소아시아의 서머나 교회(계 2:8-11)의 감독으로서 사도들이 세상을 떠난 그 다음 세대의 교회 지도자들, 곧 속사도 교부들1)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열매가 풍성하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폴리갑(AD.80-165)은 본래 안디옥 출신이었다. 구전에 의하면, 서머나의 어느 과부가 안디옥에서 폴리갑을 노예로 샀는데, 그가 너무 똑똑해서 그녀가 죽게 될 즈음에 폴리갑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폴리캅은 젊었을 때 사도요한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다. 성격은 직설적이고 정열적이었다. 그는 20대의 청년 나이에 서머나 교회2)의 감독으로 사도 요한에 의하여 세워졌다.  


 현재까지의 폴리캅에 대한 기록으로 보면, 폴리캅은 신약시대 이후 널리 알려진 첫 순교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사랑의 사도 요한의 수하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육체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그 후 세대를 연결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떻게 그리고 언제 기독교인이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2세기경 그는 서머나 교회에서 열심히 목회를 하고 있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105년으로 추정된다.) 폴리캅은 노예들과 지방 호족들, 총독의 관리들이 한데로 잘 조화되어 교회를 구성하였다고 한다.3)


 불신자들에 대한 전도에 너무 열심이었던 그는 “무신론자, 우리들의 파괴자, 소아시아의 선생”등으로 비판을 받았다.4)불신자들의 눈에는, 죽은 예수를 찬송하며 사도 요한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예수의 기적과 교훈에 대해 열렬하게 설교하는 것이 우습게 보였고 그의 저서들 역시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존하는 그의 유일한 작품은 빌립보 교회5)에 보낸 편지인데 그는 그 편지에서 메시지의 핵심으로서 그리스도론을 말한다. “그리스도는 주님이시고 그는 현재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며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그에게 굴복한다.”6)


 이레니우스의 저서 『이단을 반박함(Against Heresies』 제 3권에는 폴리캅에 대한 여러 증언들을 말해주고 있다.7)

  “폴리캅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그리스도를 친히 목격한 사람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고, 사도들에 의해 아시아의 서머나 교회의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 그는 항상 자신이 사도들로부터 배운 것, 교회가 전해준 것, 그리고 참되고 유일한 교리를 가르쳤다. 모든 교회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폴리캅의 후계자들, 그리고 발렌타인(Valentine)이나 마르시온(Marcion), 또는 그밖의 왜곡된 교사들보다 훨씬 믿음직한 확실한 증인들도 이것들을 증명해준다. 아니세투스가 감독으로 있는 로마에 도착한 폴리캅은 앞서 말한 이단자들 중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했으며, 자신이 사도들로부터 받은 것, 즉 교회가 전해준 유일하고 참된 신앙을 전파했다.”


 약 50여 년 동안 폴리캅은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8)20대의 청년 나이에 서머나 교회 감독이 된 그는, 86세 때에(아우렐리우스 황제) 순교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처음에는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첨하는 자들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이런 박해 속에서도 순교를 기쁨으로 맞이했던 자. 바로 폴리캅 선교사다.



    2.Polycarp's Martyrdom


 아시아 지방에서 기독교 박해가 일어난 것은 주후 156년이었는데 서머나 교회로부터의 한 편지가 그 기록을 보여준다. 이 서신은 서머나 교회가 폰투스(Pontus)의 교회들에게 보낸 서신인데, 이 서신은 폴리캅이 순교하게 된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수신자가 프리기아에 있는 필로멜리움교회 외에도 "모든 곳에 있는 거룩하고 하나 된 교회의 모든 공동체들에게"로 되어 잇는 것으로 보아, 이 편지가 처음부터 널리 보급되기를 목적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폴리캅은 체포되기 사흘 전날 밤 기도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는 꿈 속에서 자기가 베고 자던 베개에 불이 붙어 거의 타버린 것을 보았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그 꿈을 해몽하면서 자신이 그리스도 때문에 산 채로 화형을 당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를 체포하려는 사람들이 가까이 왔을 때에 그는 사랑하는 형제들을 위해 다른 마을로 피신하라는 권유를 받아들여 피신했다. 그러나 그를 추적하여 그 마을까지 따라온 사람들은 그 근처에 가는 두 명의 소년을 붙잡아 채찍질한 결과 그 중 한 아이의 안내로 폴리캅이 숨어 있는 곳으로 왔다. 그들이 밤 중에 그곳에 도착했을 때 폴리캅은 그 집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므로 도망치려는 마음만 먹었다면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기를 거절하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했다.

 자기를 체포하려는 사람들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폴리갑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명랑하고 쾌활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그를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던 이 사람들은 그의 연로함, 그리고 장엄하고 침착한 태도에 크게 놀랐으며, 왜 이렇게 늙은 노인을 체포하려고 그처럼 애를 써야 하는지 의아해졌다. 폴리갑을 즉시 식사를 준비하라고 하여 그들에게 마음껏 먹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만 방해를 받지 않고 기도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이 허락했으므로 그는 일어나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했기 때문에 그의 기도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깜짝 놀랬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훌륭하고 경건한 사람이 사형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했다. 9)

 

  그가 처음으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그는 도시에

남아 있기를 원했으나 다수의 사람들이 그에게 피신하도록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도시 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농가로 피신을 했습니다. 그는 거기에서

         그의 계속적인 습관대로 모든 사람들과 세계에 퍼져있는 교회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몇몇 동행인들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그가 기도하고 있던 가운데, 그는 체포되기 3일 전 황홀경에 빠져 들어가서, 자신이 기둥에

  달려 불에 타 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에 그는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서 불에 태워지는 것이 필요하다.”하고 말했습니다. 10)

                                    『폴리캅의 순교사화 中』(Martydom of Polycarp)


 그는 판사 앞으로 끌려 나갔다. 그리하여 폴리캅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큰 소동을 벌였다. 지방총독은 그에게 “네가 폴리캅인가?”라고 물었다. 그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니, 총독은 “당신 자신을 생각하고 나이를 생각해 보시요”라고 말하며 그리스도를 부인하라고 권고했다. 그리고 그들이 버릇처럼 하는 말들, “가이사의 이름으로 맹세하시오. 뉘우치고 ‘무신론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치시요”로 그를 권면했다. 폴리캅은 비장한 얼굴로 경기장에 있는 모든 군중을 바라보고 그들을 향해 손짓을 하며 깊은 한숨을 지었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신론자들은 없어져 버려라!”하고 말했다. 총독은 계속 강권하며 “맹세하시오. 그러면 당신을 석방하겠습니다. 그리스도를 부인하시오!”라고 말하자 폴리캅은 대답했다.


       “86년동안 나는 그의 종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분은 나에게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찌 나를 구원하신 왕을 모독할 수 있겠습니까?...“11)


 총독은 다시 “가이사의 이름으로 맹세하시오!”라고 강요했다. 폴리캅은 대답했다. “당신은 나의 참 성품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가이사의 이름으로 맹세케 하려는 헛수고를 하고 있소. 솔직하게 내가 누구인지 말할테니 들어보시오. 나는 기독교인이요. 만일 당신이 기독교 교리를 알기를 원한다면 나에게 하루만 내주시오. 그러면 말씀드리겠소.”


 이 말을 들은 총독은 “나는 사나운 짐승들을 소유하고 있소. 만일 당신이 뉘우치지 않는다면 당신을 짐승들에게 내어주겠소.”라고 말했다. 폴리캅은 “짐승들을 부르시오. 만일 우리의 뉘우침이 선한 것에서 악한 것으로의 변화를 말한다면 그것은 악한 것이요, 악에서 선으로의 변화라면 선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총독은 "당신은 사나운 짐승들을 멸시하고 있으므로, 만일 당신이 뉘우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불로 다스리겠소“라고 말했다. 폴리캅은 대답했다.

            

          ”당신은 오직 짧게 태우고 잠시 후에 소멸되는 불을 가지고 위협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악한 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다가오는 심판과 영원한 처벌의 불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당신은 지체하고 있습니까? 오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십시오.“12)

                                                 『폴리캅의 순교사화 中』(Martydom of Polycarp)


 총독은 오히려 놀라서 “폴리캅이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했다”하고 세 번 선포하도록 경기장 가운데로 그의 전령을 보냈다. 그때 둘러선 많은 불신자들은 폴리캅을 불태워 죽여야 한다고 외쳐댔다. 폴리캅을 산 채로 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리하여 폴리캅이 기도하던 중에 보았던 환상, 자기의 베개가 불에 타는 환상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작업장과 목욕탕에서 장작이나 마른 땔감을 모아왔는데 유대인들이 앞장을 서서 이 일을 했다. 사람들이 폴리갑을 기둥에 묶으려 했을 때에 그는 말하기를 “나를 그대로 두시오. 당신들이 나를 못으로 고정시키지 않더라도 나에게 화형을 견딜 힘을 주시는 분께서 장작더미 속에서 물러서지 않고 견딜 힘도 주실 것이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그에게 못질을 하지 않고 묶기만 했다. 그는 “오, 아버지시여, 나로 하여금 순교자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신 당신께 감사하나이다고 기도했다.


            그가 “아멘”을 하면서 그의 기도를 끝마쳤을 때, 불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이

            불을 붙였습니다. 강한 불꽃이 타오를 때에, 우리들(다시 말해, 그것을 볼 기회를

            제공받았던 우리들)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보존되었습니다. 불은 아치의 형태를 취하면서, 바람에 의해 팽

            창된 배의 돛과 같이, 순교자의 몸을 완전히 둘러쌌습니다. 불타는 몸과 같지 않고

            굽는 빵과 같이, 아니면 용광로 속에서 정련되는 금과 은과 같이, 몸이 거기 중간에

            있었습니다. 우리들 역시 마치 향이나 아니면 어떤 다른 값진 향료의 냄새같이 매우

            향기로운 냄새를 맡았습니다.

                                                   『폴리캅의 순교사화 中』(Martydom of Polycarp)



 마침내 폴리캅의 몸을 불로 태워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악인들은 그의 몸을 칼로 찌르라고 명했다. 그의 몸을 칼로 찌르니 피가 솟구쳐 나와 불이 꺼지고 말았다.13)


 비록 폴리캅의 순교가 이방 관리들에 의해 조장되고 실행되었으며 반기독교적인 대중들에 의해 촉진되었으나 그 결과는 기독교인들의 깨끗한 일방적인 승리였다. 서머나 교인들은 비록 훌륭한 지도자를 잃게 되었지만, 그 일어난 일을 보고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을 크게 두려워하게 되었다. 폴리캅의 순교는 아시아에서의 박해에 종지부를 찍게 하였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못하던 용기 없는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신앙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14)


  3. 폴리캅의 순교 의의


1) 신약시대 이후 널리 알려진 첫 순교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2) 폴리캅의 순교의 결과는 기독교의 깨끗한 승리였다.

3) 서머나 교회는 지도자를 잃었으나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을 크게 두려워하게 되었다.

4) 용기 없는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신앙을 북돋아 주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로 인하여 복

음이 더욱 더 확장되었던 것처럼, 순교와 선교는 땔레야 땔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폴리

캅의 순교도 마찬가지로 순교 이후로 그 당시 용기 없는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신앙을 북돋

아 주었으며 유럽으로 복음이 퍼져나가는데 좋은 발판이 되어주었다.

5) 폴리캅의 순교로 아시아에서 박해에 종지부를 찍었다.



   4. 느낀 점


 “정확한 역사는 없다. 정확한 전기가 있을 따름이다.” -Emerson-

 선교사의 전기는 기독교의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한다.15)폴리캅에 대한 기록이 그리 많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와 관련된 책에서 폴리캅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사도 시대 이후의 역

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그의 전기(순교사화)는 기독교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

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폴리캅 순교 의의에서 알 수 있다.)

 

 수많은 선교사들의 자료를 접할 때마다 늘 돌아보게 되는 것은 나의 신앙이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순교에 관한 글을 읽으면 하나님 앞에서 서 있는 내 모습은 더욱 초라하

게 느껴진다. 나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담대하고 자신 있게 살아가려

노력하면서도, 주님을 위해 순교의 영광을 취하신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나중에 죽을 때에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죽게 해주세요.“라고 하나님께 소원하는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오리겐의 말처럼 순교는 부활을 현세에서 맛보는 영광스러움인데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참으로 은혜이시다. 나와 같은 강퍅한 자에게도 순교의 자리가 얼마

나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자리임을 깨닫고 순교적 신앙으로 초대해 주시니 말이다. 이번에 폴

리캅을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진짜 신앙의 모습은 역시나 순교 직전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주님께로 완전히 내어드리는 신앙.16)이것이 진짜 신앙의 모습이라 생

각한다.


 폴리캅이 얼마나 훌륭한 교회의 지도자였는지는 폴리캅의 순교 이후 서머나 교회 교인들이

기록한 편지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60여년을 폴리캅이 서머나 교회의 감독으로 충실히

사역을 하였고 교회 지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 편지가 기록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한 교회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폴리캅과 같은 순교의 정신을 가진 자가 교회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교회 지도자의 신앙이 교회와 지체들에게 얼마나 막강한 영향

력을 끼치는지를 서머나 교회와 폴리캅을 보면 알 수 있다. 소망하기로는 acts에 있는 모든 학

생들이 폴리캅처럼, 예수님처럼, 생명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지도자들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들 말하는 한국 교회에, 훌륭한 교회 지도자들이 세워

짐으로 인하여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주님의 기뻐하시는 참된 교회가 방방 곳곳에 세워졌으면

좋겠다.

 

 폴리캅을 공부하면서 적용하고자 결심한 한 가지는, 많은 선교사들, 사역자들의 평전이나 전

기를 두루 더 많이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의 삶과 가치관, 신앙을

배우는 것은 더욱 성숙한 신앙으로 인도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20대부터 교회에 지도자였던 폴리캅을 보니 내 나이도 더 이상 어린 나이는 아니다. 디모데

도 어릴 때에부터 전도자로 쓰임 받았던 것처럼, 또 훌륭한 믿음의 선배들이 청소년, 청년 시

기 때부터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과 마음, 그리고 진리를

추구하고 믿음의 경주를 위해 수고하고 애썼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역에 있어서 나이는 그

다지 장애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나의 위치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늘 곱씹자.

 주님께서 어느 곳으로 부르시든, 천국으로 부르시든 "Yes.“라고 순종할 수 있는 사람!

 폴리캅과 같은 그리스도인. 주님, 제가 가히 꿈을 꿉니다.


    


  5. 참고문헌

1) J. B. 라이트푸트, J. R. 하머 원문공역, 이은선 역, 『속사도 교부들』, (서울; 기독교      문서선교회, 1994) 2) Eusebius Pamphilus 저, 엄성옥 역,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서울; 은성, 1995) 3) 루스 터커, 박해근 옮김, 『선교사 열전』, (서울;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5) 4) John foxe, 『순교사』, 엄성옥 역(서울: 은성, 1992)


 






  



1)  속사도 교부들, 즉 사도적 교부들(Apostolic Fathers)은 예수님의 12제자들의 제자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을 가리켜 속사도 교부들이라고 한다. 즉 예수님의 제자들의 제자들이란 말이다. 사도들의 활동이 끝난 직후에 활동했던 자들이다. “속사도 교부들”이라는 용어는 전통적으로 신약성경 밖에 남아있는 최초의 기독교적인 저술들의 수집을 명명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

2)  예수님이 일곱교회에 편지를 보낼 때, 주님의 칭찬을 받은 서머나로 있던 것을 훗날 요한사도가 교회로 정립했다고 보고 있다.

3) W.H.C.Frend, Martyrdom and Persecution in the Early Church (Oxford: Blackwell, 1965), 241, 189.

4) Bruce, The Spreading Flame,260.

5) 폴리캅은 빌립보인들에게 훌륭한 서신을 보냈는데 자신의 구원을 원하며 또 거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이 서신을 통해 폴리갑의 믿음의 특성과 진리의 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레니우스에 의하면 폴리캅은 "이웃 교회들에게 견고케하기 위하여 편지들을 썼다“고 말한다.

6) Philip Schaff, Ante-Nicene Christianity,vol. 2 of History of Christian Church(Grand Rapids: Eerdmans, 1979), 666.

7) 엄성옥,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서울: 은성, 1995), 207.

8) 루스 터커, 『선교사 열전』, 박해근 역(서울: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5), 32.

9) John foxe, 『순교사』, 엄성옥 역(서울: 은성, 1992), 28.

10) J.B.Lightfoot and J.R.Harmer, 『속사도 교부들』, 이은선 역(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4), 188-189.

11) Ibid., 191.

12) Ibid., 192.

13) John foxe, 『순교사』, 엄성옥 역(서울: 은성, 1992), 32.

14) 루스 터커, 『선교사 열전』, 박해근 역(서울: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5), 34.

15) Ibid., 13.

16) 요한복음 12장 25절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출처 :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글쓴이 :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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