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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부끄러운 시간 [전성건]

제 1072 호 다산포럼 정치의 계절, 부끄러운 시간 전 성 건 (국립안동대학교 교수) 언론, 포털, 뉴스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노마스크로 개최되었다.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개최된 G7정상회의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초정되었다. 7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시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언론과 포털 등의 뉴스에서는 이와 관련된 자세한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20대 대통령선거일은 2022년 3월 9일 수요일이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2022년 6월 1일 수요일이다. 대통령선거일은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서 행정부의 수반을 선출하는 날이고,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지..

당파를 넘어선 박제가와 정약용 [박석무]

제 1167 회 당파를 넘어선 박제가와 정약용 다산 정약용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깜짝깜짝 놀라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있기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거론했던 이야기이지만, 정조대왕과 다산과의 관계가 신뢰하고 긴밀한 군신관계로 변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건의 하나가 바로 다산이 퇴계와 율곡의 학문을 평가한 내용으로부터 출발합니다. 1784년의 일이니 다산은 23세, 얼마 전 성균관에 들어가 한창 공부할 무렵, 소과에 합격한 성균관 학생 정약용을 불러 정조는 『중용(中庸)』에 대한 80여 조항을 주문하며 답변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이때 다산은 남인이면서 남인 모두가 숭앙하던 퇴계의 학설보다는 반대파이던 율곡의 학설이 바르다는 답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

다산을 알려준 역사적 문헌(文獻)[박석무]

제 1165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다산을 알려준 역사적 문헌(文獻)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데 증거가 되는 자료나 기록을 ‘문헌(文獻)’이라고 말합니다. 문헌이 없고서야 어떻게 옛일을 알며, 지나간 시절에 대한 실상을 파악할 방법이 있겠는가요. 그런 의미에서 문헌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다산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지니고 온갖 서적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지가 오래되었지만, 저로서는 가장 중요하고 값지게 여기는 문헌이 있는데, 오늘은 그에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다산을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료라고 권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의 소제목만 보아도 다산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글인가를 금방 알게 됩니다.「다산선생의 일생」을 4개 분야로 설명합니다..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를 간행하고 [박석무]

제 1164 회 풀러쓰는 다산이야기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를 간행하고 참으로 긴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사상계』같은 잡지에서 ‘실학’에 관한 이야기나 책에 늘 관심을 기울였지만, 전문적으로 연구하기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졸업반이던 대학 시절, 대학원에 들어와 ‘한국법제사’를 연구하라는 교수님의 충고로 조금은 정밀하게 다산의 저서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번역서가 거의 없던 때여서, 참으로 겉핥기식의 원문을 보던 때였습니다. ‘71년 「다산 정약용의 법사상」이라는 글로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대학 도서관에 있던 「신조선사」간행의 『여유당전서』안의 목민심서 등을 지나가는 식으로 보았을 뿐입니다. 논문을 쓰려는 목적으로만 읽었습니다. 그때도 『목민심서』는 널리 알려..

즐거움도 슬픔도 절제할 줄 알아야 [박석무]

제 1163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즐거움도 슬픔도 절제할 줄 알아야 『논어』를 읽어가다 보면 어쩔 때는 통쾌하다 못해 견디기 어려운 희열의 극점에 이르는 때가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송(宋)나라의 정자(程子)는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손과 발로 춤추고 뜀뛰는 지경에 이른다(不知 手之舞之 足之蹈之)”라고 말하여 그 즐거움과 기쁨이 어느 정도인가를 설명한 글이 있습니다. 『논어』를 제대로 읽고 그 의미를 제대로만 파악한다면 참으로 지극한 즐거움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들입니다. 팔일(八佾)편에, “관저는 한없이 즐거우면서 음(淫)하지 않고, 슬프기 그지없지만 상(傷)하지 않는다(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라는 공자 말씀이 나옵니다. ‘음’과 ‘상’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남녀 간의..

[세상읽기] 걷기,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행위 / 이병곤

[세상읽기] 걷기,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행위 / 이병곤 등록 :2021-05-05 15:17수정 :2021-05-06 02:39 이병곤ㅣ제천간디학교 교장 걷기로 했다. 작년 10월 일이다. 우리 학교 ‘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학생 20여명이 교내 포럼을 조직했다. 이 행사의 ‘패널’로 교장을 초대한 셈인데, 발표 전 아이들이 던진 첫 질문은 “앞세대로서 현재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아이들 기세에 기가 팍 눌렸다. 무조건 “잘못했다” 인정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발표자료 거의 마지막 슬라이드는 창고 속에서 먼지 뽀얗게 뒤집어쓴 내 자전거였다. “이 지도를 보자. 샘 집에서 학교까지는 6.7㎞야. 일주일에 3일 자전거 타기나 걷기로 출퇴근하면 42㎞. 한달이면 내 경차 ..

넘버 쓰리 [김동호]

페이스북 김동호칼럼 넘버 쓰리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s://cafe.daum.net/stigma50/EuVc/3126?svc=cafeapiURL복사 넘버 쓰리 1. 큰 며느리 폐백 받을 때 현상을 걸었다. ‘딸 낳으면 상 주마’ 딸을 낳았다. 낳기 전부터 정신이 없었다. 첫 손녀 민희를 본 건 2.8cm 태아 초음파 사진으로서였다. 그날 나는 ‘우주보다 더 큰 2.8cm’라는 영원히 잊지 못할 명문(?)을 썼었다. 2. 민희는 태어나서 계룡대에 살았다. 큰 아들이 그곳에서 공군 장교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차로 최소한 3시간 이상 거리였지만 나에게는 참새 방앗간이었다. 제대 후 미국 유학을 가기 전 약 일 년 정도를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다. 유학가면 민희 못 볼까봐 그 동안이라도 ..

올 곧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김동호]

올 곧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1.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 하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다. 정의의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평화의 사람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정의를 위해 평화를 유보해야 하는 때가 있긴 하다. 그러나 매번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평화를 유지하면서 정의를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 다하는 사람은 깨서는 안 되는 평화까지도 함부로 막 깨어버리기 때문에 조직을 망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죽어도 하지 못한다. 2. 내용은 정의인데 그것을 전달하는 수단과 방법에 독이 묻어있어서 그 독이 사람을 죽인다. 그 독이 뭘까? 성급함 오만함 무례함 폭력적 도를 넘어섬 3. 부모들이 자식에게 하는 말은 대개 옳..

김세희 작가, 소설로 ‘아우팅’ 피해 주장에 법적 대응 예고

김세희 작가, 소설로 ‘아우팅’ 피해 주장에 법적 대응 예고 등록 :2021-04-26 15:31수정 :2021-04-26 15:39 장편 ‘항구의 사랑’과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 논란 김세희 작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세희 작가의 소설들 때문에 강제 ‘아우팅’ 피해를 당했다는 네티즌의 주장에 김세희 작가가 사실 무근이라 맞서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네티즌 ㄱ씨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김세희 작가의 장편소설 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에이치’(H)이며 역시 같은 작가의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에는 2000년대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칼머리의 퀴어 청소년 인희와 동료 H가 등장하는데, ㄱ씨는 그 모델이 자신이라며 “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