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걸의 세시반] 어느 철자법 광신자의 최후 등록 :2020-10-25 16:14수정 :2020-10-26 02:36 스무살 청년이 ‘이충걸의 세시반’을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이충걸 ㅣ 에세이스트 어느 자리에서 나의 악습이 도졌다. 누가 “그러다간 옛날의 전차를 밟을 거야”라며 부하 직원을 몰아세웠기 때문에. 처음 그가 ‘화룡정점’이라고 했을 땐 실수 같았는데 신조어까지 만들며 다그치자 더는 참지 못했다. “‘전차’가 아니라 ‘전철’을 밟는 거죠. ‘전 시대의 잘못을 반복하다.’ 그리고 ‘화룡정점’이 아니라 ‘화.룡.점.정.” 걱정은 좀 됐다. 어떤 사람은 동정은 몰라도 모욕은 못 참으니까.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 자리의 누구도.나는 늘 오자와 부정확한 인용, 쉼표 없는 장광설, 번역 투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