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4

[이충걸의 세시반] 어느 철자법 광신자의 최후

[이충걸의 세시반] 어느 철자법 광신자의 최후 등록 :2020-10-25 16:14수정 :2020-10-26 02:36 스무살 청년이 ‘이충걸의 세시반’을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이충걸 ㅣ 에세이스트 어느 자리에서 나의 악습이 도졌다. 누가 “그러다간 옛날의 전차를 밟을 거야”라며 부하 직원을 몰아세웠기 때문에. 처음 그가 ‘화룡정점’이라고 했을 땐 실수 같았는데 신조어까지 만들며 다그치자 더는 참지 못했다. “‘전차’가 아니라 ‘전철’을 밟는 거죠. ‘전 시대의 잘못을 반복하다.’ 그리고 ‘화룡정점’이 아니라 ‘화.룡.점.정.” 걱정은 좀 됐다. 어떤 사람은 동정은 몰라도 모욕은 못 참으니까.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 자리의 누구도.나는 늘 오자와 부정확한 인용, 쉼표 없는 장광설, 번역 투의 비..

[사설]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에 기름 붓는 민주당의 헛발질

[사설]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에 기름 붓는 민주당의 헛발질 등록 :2020-09-17 18:17수정 :2020-09-18 02:40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한겨레〉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치에 맞지 않는 황당한 발언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낙연 대표가 지난 9일 “국민들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는 원내대변인 논평까지 나왔다. 말의 무게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여당 의원들의 안이한 대응이 민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만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

김이나 “노랫말 재료 찾아내는 ‘내 안의 유난스러움’ 재발견했죠”

김이나 “노랫말 재료 찾아내는 ‘내 안의 유난스러움’ 재발견했죠” 등록 :2020-06-02 18:48수정 :2020-06-03 02:38 [짬]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 작사법에 이어 노랫말 재료인 언어를 탐색한 에세이를 낸 김이나씨.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육체적인 피로도 때문에 이 쳇바퀴가 문득문득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건 언젠가 깨달은 이 생각이다. 나는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았구나.’ 작사가 김이나(41)씨가 지난달 27일 새 책 (위즈덤하우스)을 펴냈다. (2015) 이후 5년 만이다. 전작이 일상의 언어에서 노랫말을 건져 올리는 노하우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책은 노랫말의 ‘재료’인 단어 그 자체에 주목했다. 골..

태영호·지성호 “말의 무게 실감” 사과

태영호·지성호 “말의 무게 실감” 사과 등록 :2020-05-04 19:07수정 :2020-05-05 02:00 통합당 “너무 나갔다”…안팎서 비판 여권 일각 “국방위·정보위 배정 안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지난달 16일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자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4일 나란히 사과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 활동이 에 보도된 지 이틀 만이다. 태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미국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