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4424

다시 공렴(公廉)의 세상을 희구하며 [박석무]

제 1200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다시 공렴(公廉)의 세상을 희구하며 -풀쓰 1200회를 맞으며- “다산연구소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경세가(經世家)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개혁정신과 인간사랑의 정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철학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보다 밝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한 인사말을 앞세우고 2004년 6월 연구소가 출범하였습니다. 무려 19년의 세월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4번의 정권이 바뀌고 다섯 번째의 정권이 들어섰으며,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시대에서 3만 5천 달러에 이르는 경제강국의 나라로 우뚝 섰으니, 변해도 크게 변했습니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우리는 썩고 부패한 나라, 썩어문드러진 나라, ..

최고 지도자가 갖출 덕목 [박석무]

제 4 회 풀어쓰는 실학이야기 최고 지도자가 갖출 덕목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표를 던져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쉬운 일이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열 길 물 속이야 알아볼 수 있으나 한 길 사람 속은 알아보기 어렵다는 속담처럼, 사람 알아보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는 방법을 하나 찾아내야 합니다. 고전(古典)으로 돌아가 공자 같은 성인에게 물어보거나, 다산 같은 현인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덕으로써 원수를 갚으면 어떤가요?” 공자가 곧바로 “덕은 무엇으로 갚을 것인가? 곧음으로 원수를 갚고 덕은 덕으로 갚아야 한다(或曰 以德報怨 如何? 子曰 何以報..

독서란 우리 인간의 본분(本分) [박석무]

제 1194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독서란 우리 인간의 본분(本分) 새해 세 번째 주가 지나갑니다. 무서운 전염병에 공포를 느끼느라 정신이 없고, 요란한 선거운동 탓으로 한가한 시간을 내기가 불편한 세월입니다. 전염병도 선거운동도 개의치 않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일을 찾다보니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일생을 책과 함께 보내며 살아온 삶이지만, 어느 때나 이만하면 만족하게 책을 읽었다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많고, 세간의 일에 마음쓰다가 며칠을 책과 멀리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50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고 책만 읽고 글만 쓰느라 일생을 보낸 다산선생의 독서 이야기를 찾아서 또 읽어 보았습니다. 다산..

거짓말 천국에서 벗어나려면 [박석무]

제 1193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거짓말 천국에서 벗어나려면 날씨도 춥고 코로나19도 극성을 부려 마음이 편할 날이 없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불편하기 그지 없는 나날에, 지금 세상은 온통 거짓말의 홍수 시대로 들어갔습니다. 바야흐로 거짓말 천국에서 살아가는 셈입니다. 마음도 불편한데, 분위기까지 요란해 안정된 마음을 지닐 수 없는 세월입니다. 누구 말은 믿고 누구 말은 믿지 않아야 할지 알 수가 없는 혼란스러운 판국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세상이 되어 버렸을까요. 더구나 선거철이 가까워오자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실현불가능한 거짓 공약들이 남발되면서, 머리가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졌습니다. 믿음과 신뢰가 없는 세상처럼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세상이려면,..

새해가 또 밝았습니다 [박석무]

제 1192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새해가 또 밝았습니다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새해의 태양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희망을 지녀야 하고, 어렵고 괴로운 삶에서 벗어날 묘안을 찾아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우선 인류의 재앙인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맞아야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공포와 위험에 시달리면서 살아왔던가요. 새해 첫 번째 소망은 바로 그런 공포와 위험에서 벗어날 날을 맞아야 합니다. 죽음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살아가는 삶은 이제 지겹게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제는 제발 빨리 대통령선거의 야단법석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TV를 틀거나 신문을 펼치면 말도 되지 않는 문제들을..

스스로 목숨 끊는 일 막아야 [박석무]

제 1191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스스로 목숨 끊는 일 막아야 신문이나 방송의 뉴스를 보기가 두렵습니다. 누군가가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생명이란 것이 어떤 것이고,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스스로 목숨 끊는 일이 그렇게 자주 일어나고 있으니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려 통계에 의하면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율이 제일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니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또 세상을 요란하게 하는 자살 사건이 일어나 시끄러웠습니다. 이제는 ‘자살’이라는 단어도 잘 쓰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죽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天下莫難乎死 : )”라고 말하여 죽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죽는 사람..

양심을 저버리지 못했던 송기숙 교수 [박석무]

제 1190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양심을 저버리지 못했던 송기숙 교수 며칠 전 병석에 계시던 송기숙 교수께서 기세(棄世)하였습니다. 병환이 깊어 문병할 방법도 없어 가끔 소식만 전해 듣다가, 끝내 뵙지도 못한 채 부음을 접하고 말았습니다. 파안대소하던 그 호탕한 모습이라도 마주보고,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고 이별했다면 그래도 덜 서운했을 것인데, 그러지도 못하고 빈소에 찾아가 인자하게 미소짓는 영정을 대하고보니 더욱 슬프고 서러웠습니다. 70년대 초에서 80년대 후반, 유신독재와 전두환의 잔인한 독재와 싸울 때, 우리는 하루라도 만나지 않는 날이 없었고, 만났다 하면 술을 마시지 않던 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깝고 친했던 선배 민주투사를 보내고 보니 참으로 마음이 허전하고 텅 빈 것만 같습니다. 그래..

전임자나 상관의 비행을 폭로만 해서야 [박석무]

제 1189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전임자나 상관의 비행을 폭로만 해서야 『목민심서』가 공직자들이 행해야 할 일들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집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편이나 어느 항목 하나라도 중요하고 값지지 않은 내용이 아닌 것이 없지만, 오늘의 세상으로 보면 「예제(禮際)」편의 내용 또한 지나쳐서는 안될 부분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제’란 예의바르게 상호간에 교제함을 뜻하지만, 목민관이 상관에 대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동료나 선후배와 어떻게 교제해야 하는지, 어떻게 아랫 사람들을 거느려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공직자로서 예의바른 상하 관계, 상호 존중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는 뜻입니다. 다산은 말합니다. 예제의 기본은 신중한 자세와 공손한 행위..

지혜롭고 현명하게 의옥(疑獄)을 결단해야 할 때 [박석무]

제 1188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지혜롭고 현명하게 의옥(疑獄)을 결단해야 할 때 세상이 너무나 시끄럽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임박해오는데, 후보자들에 대한 의심스러운 형사사건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요즘은 어느 날이고 그에 대한 보도가 없는 날이 없습니다. 증거가 불분명하고 뚜렷한 증인이 없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의심스러운 형사사건을 ‘의옥’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옥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목민심서」의 단옥(斷獄) 조항의 내용은 오늘의 수사와 재판에서도 많은 참고가 됩니다. “의심스러운 옥사는 밝히기 어려우니, 평번(平反: 증거나 증인이 불확실한 경우 가벼운 쪽으로 처리함)에 힘쓰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일이요, 덕의 바탕이다(疑獄難明, 平反爲務, 天下之善事也, 德之基也).”라는 글의 참뜻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