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3285호 / 하나님이 이끄신 그 길|전멜………창골산☆칼럼
창골산 칼럼 제3285호 / 하나님이 이끄신 그 길
제32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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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메일 안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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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창골산 봉서방 카페를 찾았다. 지나고 나면 잠깐이었던 것 같은데 몇 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물 흐르듯 그냥 흘러간 것이 아니라 굴곡이 심한 흐름이었다. 20년을 넘게 섬기던 교회에서 더 이상 섬길 수 없게 되었다. 결국 가슴 속 깊이 아프고 무거운 짐만 안고 그 교회를 떠나와야만 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끝까지 기도하며 함께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믿고 마지막까지 버텼으나 목회자는 더 이상 목회에 관심이 없는지 다른 길만 찾았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교회는 매각되었고 성도는 갈 길이 없었다.
어디로 가야할까? 아픔도 기쁨도 함께했던 성도들은 일치감치 뿔뿔이 다 흩어지고 성도들이 떠날 때마다 붙잡기도 하고 기도하며 “하나님 저는 어찌합니까?”새벽에 불 밝히며 그렇게 하나님께 매달렸건만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마지막까지 이삿짐을 싸며 떠나보내는 일이었다.
그렇게 교회건물엔 새로운 사람들이 왔다. 그러나 조금 다른 신앙관을 가지고 있으니 머물 수 없어 나는 새롭게 섬길 교회를 찾아야만 했다. 가족들의 온갖 비난은 내게 향했으며 그렇게 열심히 다녔는데 그 꼴이냐며 보상이라도 받으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
매 주일마다 집 주변의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며 다시 신앙생활 이어가려했다. 이미 내 마음에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조금은 비판적인 마음으로 보게 되는 안타까움도 있으니 스스로에게도 죄의 굴레를 뒤집어씌우고 있다. “과연 저 목회자는 성도들을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고 욕심 없이 섬기기를 다 하실까?” 나 혼자서 판단하며 이 교회 저 교회 다니는 중에 어느 한 교회를 가리라 마음먹고 주일을 기다리는데 예전 20년 전에 함께 신앙생활 했던 권사님과 전화통화를 하게 되어 교회 이야기가 나와 일단 한 번 권사님이 섬기는 교회에 와 보라고 하여 남편과 함께 가게 되었다. 집에서 교통편이 좋지 않아 남편과 함께 가게 되었는데 그 부정적인 남편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다음 주에 또 오라는 권사님의 말에 “네”라며 기분 좋게 먼저 대답을 하며 교회를 나온다. 아! 그러고 보니 그 권사님 가정과 함께 예배드리던 시절에는 남편도 교회에 다니며 차량 봉사도 잠깐 했었다. 물론 직분자는 아니었지만 주일이면 교회가기위해 준비하던 남편의 모습을 왜 나는 잊어버리고 나 혼자만 다니며 여러 일을 감당해야만 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이 잠시 동안 신앙생활 하던 그때가 떠올랐다. 여러 성도들과 함께 어울리던 그때가 있었다. 많은 가정들이 교회를 떠나고 권사님 가정도 다른 교회로 떠나며 교회는 점점 흔들렸다. 남편도 어는 순간 나와 함께 하지 않았다. 나는 남편이 몇 달간의 신앙생활 했던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고 몇 년에 한 번 억지로 나왔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혼자 외롭고 힘들다고 하나님께 투정의 기도를 했었던가....... 되돌아보니 참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일 아침 함께 차를 타고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를 가고 성도들과 교제하며 남편이 타 주는 커피를 여러 성도들이 마시며 화기애애한 모습들이다. 신앙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일과 생각들도 공유하게 되었으며 대화의 폭도 넓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혼자 빨리 가기보다는 함께 오래 가리라.
20여년을 섬기던 교회에서 떠나게 되었을 때 마음이 무너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끄셨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새로이 이끄시며 위로를 주셨다. 위로의 하나님!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창골산 원고보내주실곳   
cgsb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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