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김, 장성택 처형 영상 보고 충격
가족이 2년 전까지 살던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통로 20개 넘어”
마카오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은 기자에게 “돈이 많다고들 하던데 김정남은 꼭 택시를 타고 다녔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교민은 “김정남의 가족과 한인들 사이에 왕래가 이렇게 뜸한 건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10년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한솔이가 학교 친구들과 어울려 그 공연을 보러 갔다”고도 전했다. 김정남과 가족들이 그동안 한인들과 친밀한 스킨십을 해왔다는 뜻이다.
아들 김한솔이 졸업했고, 현재 솔희가 다니고 있는 국제학교에 가봤다. 일부 외신에선 김솔희가 마카오성공회학교(Anglican College)에 재학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교민들은 “김솔희는 국제학교 졸업반”이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 지도자의 자녀가 이 학교를 다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교 측은 “어떤 정보도 말해 줄 수 없다”고만 했다.
![김정남 가족이 2년 전까지 살던 마카오 타이파의 아파트 하오팅두후이(濠庭都會 ). 김정남의 딸 김솔희가 다니는 학교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사진 이철재 기자]](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2/18/htm_2017021814622874301.jpg)
김정남 가족이 2년 전까지 살던 마카오 타이파의 아파트 하오팅두후이(濠庭都會 ). 김정남의 딸 김솔희가 다니는 학교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사진 이철재 기자]
한 교민은 “마카오에 더 비싼 아파트가 많지만, 애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에서 가깝고 출입구가 많아 김정남이 이곳을 선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다 뚫려서 연결돼 있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통로가 20여 개나 됐다. 그는 “김정남 가족이 은신 중이라면 출입구가 많은 이런 아파트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