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박정희의 ‘DJ 납치’ 예로 들어
ㆍ다른 정당, 문 향해 안보 공세…문 “피살은 패륜” 논란 차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72)이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 빗대며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다른 정당들이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집중공격했다.
정 전 장관은 문 전 대표의 국정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다.
정 전 장관은 전날 오마이TV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한국 정치사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비교하면서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날 정 전 장관 안보관을 비판하며 문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당선되면 북한 비위 맞추기나 하려는 게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이 같은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 전 대표도 동의하는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문 전 대표는 국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정 전 장관 입장에 “(김정남 피살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테러이자 패륜적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 말씀도 그와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정책에서 ‘준비된 후보’를 부각하며 중도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차단에 나선 것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권력의 속성을 안보문제로 비화하지 말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었지, 김정은 체제의 잔혹사에 눈을 감자는 얘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