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오후 5시 반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 ‘비선 의료진’으로부터 8차례 미용시술 받아
모두 주치의 등 청와대 공식의료진 동석하지 않아
주사아줌마 등 ‘무면허 의료인’도 자유롭게 청 출입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 행적’은 또 다시 미궁으로
모두 주치의 등 청와대 공식의료진 동석하지 않아
주사아줌마 등 ‘무면허 의료인’도 자유롭게 청 출입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 행적’은 또 다시 미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은 물론 ‘무면허 의료인’에게까지 불법 진료를 받은 사실이 특검 수사 결과 드러났다. 대통령의 건강은 안보와 직결되는 사항이라 관련 정보는 2급 국가기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이 모르는 사이에 비선진료가 이뤄지고 박 대통령의 혈액이 외부로 무단 반출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씨의 단골인 김영재 원장은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최소 14차례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에게 5번에 걸쳐 보톡스, 더모톡신(얼굴 잔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을 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3월~8월엔 피부과 자문의였던 정기양 연세대 교수로부터 3차례 필러·보톡스 시술을 받았다. 규정상 대통령 진료 때는 주치의 또는 청와대 의무실장이 동석해야 하지만, 이들이 미용시술을 할 때 주치의 등 공식 의료진은 동석하지 않았다. 특히 김 원장은 최씨와 친분으로 박 대통령에게 시술을 하고, 각종 ‘특혜’를 누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2월 김영재 의원과 아내 박채윤(구속)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해외진출을 도왔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안종범 전 수석은 그해 8월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때 김씨 부부를 비공식적으로 데려가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김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되고, 박씨 회사가 산업기술평가원으로부터 연구개발비 1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도 최씨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특검팀은 또 ‘주사 아줌마’ 등 무자격 의료인들도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든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은 운동치료를 하는 ‘왕십리 원장’이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수회에 걸쳐 관저를 출입한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주사 아줌마’는 2013년 3월~11월 6~7차례 걸쳐 박 대통령을 상대로 영양 주사를 놓았고, ‘기 치료 아줌마’는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월 평균 2차례 관저를 드나들었다. 이들은 특검 수사대상이 아니어서 입건되지는 않았다. 특검팀은 관심을 모았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특검팀은 김영재 원장 등을 상대로 세월호 사고 당일 행적과 전후 행적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이들은 모두 청와대가 아닌 ‘제3의 장소’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은 박 대통령 머리를 담당하는 정아무개 자매를 조사한 결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예정에 없이 불려들어와 20~25분 만에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끝낸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이들이 청와대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고 오전에 출입하지 않은 점을 볼 때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 행적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서영지 기자 yj@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