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평창겨울올림픽

마늘-양파 특산물까지…한-일 컬링, ‘닮은 꼴’ 맞대결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2. 25. 04:54

마늘-양파 특산물까지…한-일 컬링, ‘닮은 꼴’ 맞대결

등록 :2018-02-23 17:35수정 :2018-02-24 14:39

 

후지사와팀 고향 기타미는 양파 산지
김은정-후지사와, 소치 출전 실패 뒤
은퇴 고려했다 4년만 평창 도전 닮아
양팀 친자매 맞대결도 볼거리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예선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한국의 김경애가 투구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 대 스웨덴 예선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컬링센터에서 한국의 김경애가 투구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8 평창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에서 맞붙는 한국(스킵 김은정)과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이 닮은 꼴 맞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무대의 오랜 라이벌이기도 한 두 팀은 친자매가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다는 점, 소치 올림픽 출전 무산의 아픔을 이겨낸 점, 지방 소도시 출신들이 모여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는 점이 꼭 닮았다.

예선리그 1위를 차지한 한국(8승1패)과 4위를 차지한 일본(5승4패)은 23일 저녁 8시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숙명의 한판 대결을 펼친다. 특히 양팀에는 모두 친자매가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팀 주장 김은정(28)이 경기에서 자주 불러 ‘국민 영미’라는 친근한 별명까지 얻게 된 리드 김영미(27)와 팀에서 서드를 맞고 있는 김경애(24)는 잘 알려진대로 친자매 사이다. 두 사람은 한눈에 봐도 자매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일본팀에도 친자매가 있다. 요시다 치나미(27)와 요시다 유리카(25)가 주인공이다. 언니 김영미가 모교인 경북 의성여고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우연히 컬링을 배우면서 동생을 끌어들인 것이 김 자매가 컬링을 시작한 계기였다면, 요시다 자매는 컬링 선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7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컬링을 접하면서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한 점이 다르다.

평창올림픽 스타가 된 ‘안경선배’ 김은정과 배우 박보영 닮은 꼴로 화제가 된 후지사와 사츠키의 주장 맞대결도 화제였다. 김은정이 의성여고 동창인 친구 김영미의 제안으로 우연히 컬링을 시작한 것과 달리, 후지사와는 아버지, 어머니 모두 컬링 선수여서 어린나이부터 컬링을 접했다.

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컬링 선수들의 훈련에서 한국의 주장 김은정(오른쪽)과 일본의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컬링 선수들의 훈련에서 한국의 주장 김은정(오른쪽)과 일본의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정과 후지사와의 빼다 박은 듯한 과거 이력도 눈길을 끈다. 경북 의성을 연고로 하는 ‘팀 킴’(경북체육회)을 이끄는 김은정은 2014 소치 올림픽을 앞둔 2013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라이벌 경기도청을 만나 패하고 만다. 이전까지 경기도청을 상대로 7연승을 거두고 있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한 김은정은 충격을 받고 23살 나이에 은퇴를 고민하다 팀원, 감독의 위로를 받고 가까스로 마음을 추슬러 평창 무대에 섰다. 후지사와 역시 일본 나가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컬링팀을 이끌며 2011년부터 2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정작 중요한 2013년 대표선발전에서는 라이벌 팀에 져, 소치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그 충격으로 실제 선수 생활을 접었던 후지사와는 2015년 고향인 홋카이도 기타미시에서 지금의 팀원들과 다시 팀을 결성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을 일궈냈다.

팀킴의 연고인 의성과 후지사와 팀의 연고지인 기타미도 닮았다. 팀킴이 모두 의성 출신인 것처럼, 일본 대표팀도 전부 기타미 출신이다. 인구 5만여명의 의성은 마늘의 고장인 동시에 국내 최초의 컬링경기장이자 훈련장인 경북컬링훈련원이 2006년 만들어지면서 한국 컬링의 성지가 됐다. 오호츠크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12만의 소도시 기타미의 특산물은 양파다. 일본 최대의 양파 산지다. 동시에 기타미는 올림픽 출전 선수만 10명을 배출한 일본 컬링의 성지다. 오호츠크해변에 있는 기타미컬링홀은 유명한 관광명소기도 하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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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833436.html?_fr=dable#csidx41ea81e77c97fb3abfea6bbcd6c91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