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봤지?’ 삶을 위한 묵상
† 말씀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 요한복음 15장 15절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 요한일서 3장 16절 참된 친구는 ‘참으로 사랑하는 관계’다.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이란 렌즈를 통해 성경이 말하는 친구의 참된 사랑의 구성요소인 ‘희생’에 대해 살펴보자. “요나단이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고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리하였더라” (삼상 18:4) 다윗과 요나단의 배경을 기억하는가? 다윗은 가문 없는 이새의 집안의 막내아들로 양치기 출신이다. 베들레헴은 그야말로 시골 촌구석이다. 반대로 요나단은 왕자다. 그런데 그 왕자가 어떻게 하는가? 자기 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입혀준다. 왕자에게 옷은 자기의 주권이자 왕권을 상징한다. 그런데 요나단이 자기 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입혀주었다.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모든 것을 다윗을 채워주기 위해 사용한다. 사랑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비워 상대방을 채워준다. 우리는 어떤가? 서로를 향해서, 교회를 향해서 참된 희생을 치를 준비가 되었는가? 나도 이 부분에서 많이 회개했던 적이 있다. 처음 중국으로 파송되어 선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했을 때 참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다. 배낭 하나 메고서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옮겨다니며 선교지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한 적이 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위해서 희생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이런 기도를 했던 것을 회개했다. 주님께 드리는 것을 희생으로 생각했던 것을 회개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관계 안에서는 희생이 희생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사랑하면 희생하게 되지만, 그때의 그 참된 희생은 희생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결혼한 커플이 있다. 건반을 치는 자매와 기타를 치는 형제인데 자매가 빵을 정말 좋아하는 빵순이다. 그래서 형제가 다른 찬양팀 밴드와 함께 전국을 다니며 공연할 때, 가는 곳곳마다 유명한 빵집을 찾아가 빵을 산다. 그리고 빵이 아직 따뜻할 때 전해주기 위해 공연이 아무리 늦게 끝나도 꼭 자매에게 들러서 빵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순간적으로 내 안에 하나님이 책망하시는 음성이 들렸다. ‘너 봤지?’ 그 형제가 만약 이렇게 반응했으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제가 그 빵을 배달하기 위해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럼 나는 아마 “이 못난이”라고 하며 책망했을 것이다. 그 형제는 자매에게 빵을 배달해주면서 그것을 희생으로 여기지 않았다. 기쁨이었다. 희생을 희생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사랑의 표현일 뿐이다. 마찬가지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면서 그것이 희생으로 느껴진다는 것은, 사실은 그것을 사랑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참된 사랑 안에는 희생의식이 없다. 희생은 그저 사랑의 표현일 뿐이다. ‘주님, 마음이 아프신가요? 제가 땅 끝까지 가겠습니다!’ 그 희생을 치르는 본인은 그것이 희생인 줄 모른다. 하나님, 희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받으려고만 했습니다. 가진 것을 비워 상대방을 채워주는 참된 사랑을 생각하며 주님이 주신 사랑과 내가 받은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겠습니다. 감정과 기분만의 사랑이 아닌 성경이 말하는 희생하는 사랑을 하겠습니다. 요나단은 겉옷을 벗어 친구를 감싸주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상이 되셨습니다. 나를 위해 전체를 내어주는 희생을 하셨습니다. 그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내가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이미 받은 그분의 사랑으로 다가가기로 결단합시다. |
'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 마음에 맞는 예배는…[불신도, 기복도 아닌 기쁨의 헌신이다.][-완주자,다니엘/규장] (0) | 2020.02.11 |
---|---|
당신은 누구를 의식하고 있는가? (0) | 2020.02.11 |
“누구 때문에… ” [- 말씀대로 말하라, 손기철 / 규장] (0) | 2020.02.06 |
끝까지 쓰임 받았던 이유 (0) | 2020.02.04 |
나는 핑퐁 독자다! (0) | 2020.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