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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한 이만희 총회장 “국민에게 사죄”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3. 2. 20:39

큰절한 이만희 총회장 “국민에게 사죄”

등록 :2020-03-02 16:49수정 :2020-03-02 19:18

 

“고의 아니게 많은 감염자, 면목없어”
명단 누락 의혹엔 “적극 협조” 부인
신천지쪽 “우한 다녀온 신도 없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시 청평면 신천지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확산 속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사회적 비난을 넘어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된 가운데, 두문불출해온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 경기도 가평 신천지 평화연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의적인 건 아니지만 (신천지로 인해)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정말 면목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정보 은폐 의혹 등을 부인했다. 이 총회장은 또 “바쁜 시기에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서 이와 같이 노력해주시는 데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두차례에 걸쳐 엎드려 큰절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침묵해온 이 총회장은 이날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맨 채 기자회견에 나섰다. 얼굴엔 흰색 마스크를 낀 모습이었다. 두차례 큰절을 할 때, 왼쪽 손목에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선물받은 듯 ‘박근혜’라고 새겨진 시계를 차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신천지 총회 쪽이 밝혔다. 이 총회장은 이 진단검사를 자비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천지 해외선교부장은 이날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성도 수는 357명이며, 자체조사 결과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전후로 국내에서 우한을 다녀오거나 우한에서 입국한 신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들이 찾지 못한 출입국자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에서 통보가 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 지난 정부 청와대가 제공한 것으로 보이며 ‘박근혜’라고 적혀 있다.

 

이 총회장의 입장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신천지 쪽은 일각에서 제기된 ‘누더기 신도 명단 제출’ 주장 등에 대해서도 집중 해명했다. 신천지 실무자는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가 서로 받은 명단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명단은 가감없이 전달했으며, 의도적인 누락은 가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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