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곡우 단상...[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4. 21. 04:53

 

 

 

 

 

 

 

 

곡우 단상...

 

 

 

 

 

 

 

어제는 절기상 ‘곡우’였습니다.

 

곡우에 비가 내리면 그 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인해 올해 농사는 풍년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의 대부분은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의 없는 사람들, 상대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지요.

 

올해 초 날씨가 몹시 추운 밤 심야버스 안이었다고 합니다. 조용한 버스 안에서 험상궂은 승객이 버스 실내가 너무 덥다며 운전기사에게 히터를 끄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그 말에 기사는 히터를 껐고 서른 명에 가까운 다른 승객들은 모두가 순한 분들이었던지 오들오들 떨면서 서울에서 여수까지 내려왔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부산에서 아파트 벽면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는데 일하는 인부들의 작업하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인부들이 매달려 있는 줄을 끊어버려서 인부들이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한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짐승이지만 인간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람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가 최소한 지켜야할 기본과 예의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이 너에게 행하기를 원치 않는 일은 너도 남에게 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들 앞에서는 공염불입니다.

 

 

 

 

 

 

 

 

 


 

몇 년 전에 국내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인성을 속성으로 가르치겠다는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그것도 모두가 고액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좋은 점수 맞고 좋은 대학에 가서 성공한 사람이 된다 치더라도 그 사람이 “히터 끄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되면 그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세상만사 모든 문제는 소소한 상식과 교양과 염치와 도덕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상식과 교양과 염치와 도덕이 몰상식과 무교양과 파렴치와 부도덕에 의해 무시 받고 억압받는 사회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독하고 몰상식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독하고 더 몰상식하고 더 뻔뻔하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요...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