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한탄강 유역, 국내 네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7. 8. 06:10

한탄강 유역, 국내 네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록 :2020-07-07 20:24수정 :2020-07-07 20:32

 

철원의 용암대지. 강원도 제공

 

민족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을 가로질러 강원도 철원에서 경기도 포천·연천을 거쳐 흐르는 한탄강이 우리나라 네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강원도는 지난달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중인 ‘제20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최종 승인됐다고 7일 밝혔다.

 

현재 국내의 유네스코 인증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2010년)와 경북 청송(2017년), 광주·전남 무등산(2018년) 등 3곳이다.이본에 지정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강원도 철원 유역(398.72㎢)과 경기도 포천·연천 유역 (766.89㎢)에 이르는 총 1165.61㎢에 이르는 지역으로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 규모다. 철원의 용암대지와 직탕폭포, 송대소, 고석정과 함께 경기도의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등 26곳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적 지질명소로 인증됐다.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창출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다.이번에 인증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면서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질자원을 보유한 지역이다. 강원도는 경기도와 함께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과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각각 인증·관리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2016년 3월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함께 추진해왔다. 특히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공동 학술연구용역과 세계지질공원 평가위원 초청 설명회, 국내전문가 현장 점검, 유네스코 예비·현장 평가 등 한탄강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의 설득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문순 지사와 이재명 지사 명의의 지지 서한을 유네스코 본부에 전달했으며, 2018년 11월30일 세계지질공원인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 지난해 9월 예비 인증된 데 이어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인증되는 성과를 이뤘다.강원도는 4년 주기로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경기도와 협력해 지질명소 추가 발굴·정비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국내외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써 나갈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강원도와 경기도의 상생협력사업이 국제적인 결실을 본 결과이다. 남북이 공동으로 디엠제트(DMZ)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협력과 교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박경만 기자 psh@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