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천사들의 선행...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11. 10. 05:00

천사들의 선행...

 

 

 

 

 

두 달 전이었습니다.

 

순천 낙안읍에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아주 딱한 처지에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임대로 들어있는 건물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사정은 딱했으나 여수에 있는 아이들 챙기기도 버겁다며 조심스럽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다시 연락이 와서 곧 겨울인데 이 아이들을 어찌해야 하냐며 울먹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저보다 마음이 백배나 고운 순천지방법원의 모 과장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수는 내가 맡을 테니 순천의 아이들 좀 챙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낙안지역아동센터 연락처를 알려주며 내용 좀 파악해 보시라 했습니다.

 

마음 약한 그 과장님은 내용을 파악하더니 안 도와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이곳을 돕자며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드디어 어제 1,5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서 아이들이 새 건물에 입주할 수 있도록 내부 인테리어를 마치고, 공부방이며 책상이며 난방기까지 이 모두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수십 명의 아이들을 챙기는 일이고 보듬는 일이라 이 일은 작은 일이 아니라 위대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의 이름정도는 기억하고자 합니다.

 

1천만 원의 공사비를 선뜻 부담해준 인탑디자인의 황병인 대표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집기와 책상 등을 사라며 300만 원의 현금을 주신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장이신 최윤선 지부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천사들을 모으고 사비 300만원까지 들여서 이번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 주신 순천지방법원의 모 과장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이 쉽지 이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복 받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보듬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더구나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보듬는 일은 더 아름다운 일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이 때에 우리 주변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은 없는지 한 번 살표보는 오늘이길 소망합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