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박보영 목사 설교

예수의 좋은 일꾼(8)-김진홍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2. 3. 3. 19:16

예수의 좋은 일꾼(8)2012-3-3

나는 신학교 2학년 학생이던 때에 빈민선교를 시작하였다.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살며 복음전도를 하겠다’라고 신학교 동기생들에게 말하였더니, 너무 무모한 것 아니냐고 염려하였다. 큰 교회나 기업하는 크리스천의 재정후원을 확보하고 빈민촌으로 들어가야지 빈손으로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얼마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고 염려하였다. 그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 나는 저녁마다 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묻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저녁마다 장로회신학대학 뒤편에 있는 아차산에 올라가 기도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

그러기를 일주일쯤 지난 후에 하루는 기도 중에 고향에서 어린 시절에 지나던 장면이 떠올랐다. 내 고향은 경북 청송 후미진 산골이다. 어릴 때에 우리 집은 외갓집 행랑채에 살고 있었다. 외갓집은 부농이어서 머슴이 셋이나 있었다. 그런데 머슴들이 아침에 일 나갈 때면 외할머니께 와서 신고하였다. "오늘 나는 과수원으로 갑니다" "나는 못자리 판으로 갑니다" "나는 고추 밭으로 갑니다"라고 신고를 하고는 가서 일을 하면 할머니께서 외숙모를 시켜 때마다 마실 물과 식사를 제 때 제 때 챙겨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기도 중에 그 장면이 떠오르며 내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슴은 일터에 나가 일만 부지런히 하면 뒷바라지는 주인이 알아서 다 챙겨주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예수님의 머슴이니 ‘나의 일터인 빈민촌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만 하면 먹을 것, 쓸 것 모든 것을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챙겨 주실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날로 빈민촌으로 들어갔다. 글자 그대로 빈손으로 사명감 하나만 품고 들어갔다. 그 후 40년의 세월이 지났다. 돌이켜 보면 지난 세월에 내가 생각하였던 것 보다 더 풍성히 채워 주셨다. ‘나는 오로지 머슴 노릇만 열심히 하면 주인 되시는 예수님께서 때를 따라 챙겨 주실 것이다’라는 나의 믿음대로 이루어졌다. 아니 나의 믿음보다 더 넘치게 주셨다. 이런 마음가짐이 예수의 좋은 일꾼들이 지녀야 할 기본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