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세상] 진중권과 파시즘 / 한승훈 등록 :2020-06-15 09:46수정 :2020-06-16 02:40 한승훈 ㅣ 종교학자 정치와 종교는 많은 점에서 닮았다. 세계에 대한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소속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전자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종교적 세계관의 관계에, 후자는 지지 정당과 종교 소속의 관계에 해당한다. 그러나 통속적인 논의에서 이 은유가 가장 즐겨 사용되는 예는 정치적·종교적 타자의 이질성과 맹목성을 지적할 때이다. 그럴 때 열정적인 정치적 타자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광신도”로 표상된다. 특히 정치인 팬덤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2000년대 이후 “이교도”에 대한 증오와 조롱은 더욱 격렬해졌다. 이 시기의 대선은 “살해당한 메시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