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죄와 벌’과 코로나: 오리엔탈리즘과 탈진실 / 이문영 등록 :2020-05-06 18:46수정 :2020-05-07 02:44 이문영 ㅣ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교수 “라스콜니코프는 사순절이 끝날 무렵부터 부활절 내내 병원에 누워 있었다...병중에 그는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무서운 전염병이 아시아 깊숙한 곳에서 유럽으로 퍼져 전 세계가 희생될 운명에 처한 꿈을 꾸었다. (…) 어떤 새로운 선모충, 사람의 몸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미생물이 출현했다. (…) 그걸 몸에 받아들인 사람들은 바로 귀신이 들린 듯 미쳐버렸다...모두들 불안에 떨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다들 진리가 오로지 자기에게만 있다고 생각했다. (…) 모두가, 모든 것이 파멸했다. 전염병은 기세를 떨치며 멀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