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낯선 기억들] 프루스트와 천상병 등록 :2018-06-28 18:41수정 :2018-06-29 12:16 부자인 프루스트는 얻지 못하고 빈자인 천상병은 얻어낸 그 선물들은 무엇일까. 그건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아침의 투명한 이슬, 저녁의 장엄한 노을, 찬란한 대낮의 햇빛들에게 ‘저금통장 같은 건 없다’. 가난해서 찬란하게 빛나는 세상은 역시 저금통장이 없는 시인에게만 선물로 주어지는 축복의 세상이다.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대표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곁에 지니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나에게도 그런 책이 있다. 그건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다. 그런데 근자에 들어 프루스트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이 좀 바뀌었다. 그건 문장 하나를 새롭게 읽으면서부터이다. 긴 대하소설의 마지막 권인 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