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코로나 사태와 패러다임의 전환 / 김누리 등록 :2020-05-10 17:23수정 :2020-05-11 09:23 김누리 ㅣ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코로나19는 분명 세계적 재앙이지만, 우리에겐 뜻밖의 선물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70년 동안 그 무엇도 깨뜨릴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일거에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는 가히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인의 인식 틀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사물의 질서’라고 여겨온 거대한 세계가 더 이상 당연한 것도, 견고한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이가 늘고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미국의 참상이다. 미국이 저렇게 처절하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