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12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친구 사귀기의 귀함과 어려움 신의(信義)라는 단어는 인간의 윤리에서 참으로 중요한 말입니다. 두보 같은 시성(詩聖)도 그의 시에서 신의를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저버린다는 탄식을 읊은 바 있습니다. 동양사상에서 친구끼리 믿음과 의리를 지키는 일은 오륜(五倫)의 하나로 그 값과 가치가 매우 높게 여겼던 것도 한 번쯤 생각해볼 일입니다. 진영논리로, 당파싸움으로, 정쟁으로 싸우지 않는 날이 없는 요즘으로 보면 도의(道義)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얼마나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만들어주는 일인가를 바로 짐작하게 해줍니다. 서양에서 도의로 친구를 사귀었던 대표 인물로는 흔히 괴테와 쉴러를 들고, 동양에서는 ‘관포지교’라고 해서 관중과 포숙의 사귐을 언급합니다. 조선에서는 많은 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