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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려놓는 기술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4. 1. 10:56

마음을 내려놓는 기술
이동환 교수(힐링닥터)

최근에 만났던 환자 한 분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특별한 병명은 안 나오지만 항상 몸이 아프고 피곤해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워킹맘으로서 직장에서의 업무와 인간관계에 관한 스트레스와 고등학교 3학년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의 스트레스 때문에 심신이 많이 지쳐 찾아오셨습니다.

이런 스트레스들이 쌓이게 되면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죠.
호르몬과 영양소에 변화가 생기면서 몸은 점점 피곤해지기 시작하고 통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관건은 이런 것들을 치료하면서도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보통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이야기할 때 "그냥 다 내려놓으세요.", "마음을 다 내려놓으세요."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쉽지 않습니다.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환자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저라고 마음을 내려놓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자꾸만 화나고 짜증이 나고 불안해지는데 어떻게 합니까?"
이런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이죠.
어떤 화나는 상황을 수치로 나타냈을 때 100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50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고, 10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마다 '민감도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감도를 줄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로, 마음을 내려놓는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물론, 성격의 차이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굉장히 민감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과연 선천적일까요? 아니면 후천적일까요?
많은 연구에 의하면 절반은 선천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후천적으로 많이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연습을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마음을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바꿔서 화가 덜 나게도 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우면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명상을 통해서 충분히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났을 때 눈을 감고 천천히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하다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화가 풀리는 훈련이 되기도 합니다.
그다음에 '리프레임'이라는 관점을 바꾸는 훈련이 있습니다.
어떤 안 좋은 상황이 생겼을 때, '그래도 이 정도라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바꾸는 훈련입니다.
이런 방법들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어 스트레스가 줄고, 화도 줄고, 짜증도 줄어든다는 것이죠.

여러분, 저는 어땠을까요?
저는 선천적으로 아주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었을까요?
사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소심했고, 닥치지도 않은 앞 일을 미리 걱정했고, 그래서 늘 불안했고, 게다가 완벽주의자라서 조금만 틀어져도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마흔 살이 넘어가면서 마음을 내려놓는 기술들을 통해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누구든지 연습하면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까 수험생 부모의 이야기를 잠깐 드렸는데, 저 역시 두 자녀의 수험생 시기를 다 겪었습니다. 지금은 둘 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두 자녀의 수험생 시절을 겪으면서 정말 속이 많이 끓었습니다. 화나기도 하고, 짜증 나기도 하는 말할 수 없는 부모의 심정이 있잖아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그 시절을 마친 후 아내와 농담 삼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를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구나."
"아이들의 수험생 시기를 보며 우리가 영적으로 많이 성장했구나.", "우리를 많이 훈련시켰구나.", "마음을 내려놓는 훈련을 시켰구나."

스트레스 상황을 겪을수록 그 상황이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훈련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훈련들이 쌓이다 보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고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다음 시간에는 연속으로 마음을 내려놓는 기술인 명상과 리프레임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