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즐겁다.” 이번시간에는 즐거운 것도 지나서 신난다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플로우(Flow)와 존(Zone)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들, 재미있는 소설을 읽다가 밤을 새워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무슨 일에 미치다시피 빠져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다고해서 항상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가령 도서관에서 혹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주위를 돌아보니까 아무도 없고 집에 다 가버렸고, 나 혼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밖은 깜깜했습니다. 그제야 책을 챙겨서 밖에 나오니까 으스스 춥기도 하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픕니다.
그러나 그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밤은 깜깜하지만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그 상쾌한 기분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구나. 굉장한 긍지와 자긍심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우리가 플로우(Flow)에 빠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플로우(Flow)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리고 그 사이에는 완전한 몰입을 하기 때문에 정말 아이디어가 샘솟듯이 솟아나온다는 의미에서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플로우라고 이야기합니다.
물결처럼 흘러나오고 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린다.
그런데 이 플로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은 건설적인 일을 해야 합니다.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다가도 밤을 새울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빠져 들어갈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이것은 플로우가 아닙니다. 그런 일을 하고 나면 그 다음날 괜히 후회가 되고 피곤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플로우는 하고 나면 한걸음 내가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 플로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정말 먼 목표를 위해서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는 굉장한 성취감과 달성감이 플로우와 함께 찾아오는 기분 좋은 감각입니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지난시간에 말씀드렸던 일점집중력, 몇 분 동안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몇 시간을 완전히 빠져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게 제 경우로는 3~4시간은 완전히 세상 모든 것을 잊고 오직 공부에만 열중되는 상태를 플로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존의 상태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존이라는 것은 ZONE, 어떤 영역, 어떤 부분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제가 강연을 하다보면 때로는 힘이 나서 절로 됩니다.
생각도 안한 일들이 막 쏟아지고, 글을 쓸 때도, 제가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도 못한 것들이 나오게 됩니다.
가끔 농구선수들을 보면 그렇게 유명한 선수들도 아닌데, 신인선수가 그날은 마치 신들린 것처럼 던지기만 하면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아나운서들이 “아! 신들린 슛이다.” 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그것이 바로 존입니다. 공부도 그런 상태에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때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져서 기분 좋은 긴장감이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기분 좋다고 하면 아주 편안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주 약간은 긴장되어 있는, 그런 것들이 존에 들어가는 정신의학적인 상태입니다.
공부도 이 경지에 들어서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조금 어렵던 수학문제도 절로 풀리는, 그런 경험을 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피크 컨디션이라고 부릅니다.
베스트 컨디션의 정상입니다. 베스트의 베스트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우리 대뇌는 정말 전체가 완전히 하나를 위해서 집약이 되는, 완벽한 몰입이고 정신통일이 되는 상태를 우리가 플로우라고 하기도 하고 존에 든다는 말로 표현을 합니다.
‘세타 버스트’라고 하여 해마에서 아주 기억이 잘되는 순간에는 이 뇌파에 세타파가 나옵니다.
세타파가 폭발하듯이 버스트 되어 나온다고 하여 뇌과학에서는 ‘세타 버스트’라고 합니다.
세타파가 해마에서 나오면 정말 기억이 아주 잘되고 모든지 그 때 외운 것은 머리에 쏙쏙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 빠지면 공부는 그냥 즐거운 것이 아닌 것입니다. 정말 신이 나는 것입니다.
신들린 것처럼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이렇게 완전히 신들린 것처럼 한번 빠져보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