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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이름... / 동부매일 발행인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12. 2. 13:43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이름...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를 해보자는 말씀을 드리고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천사 통장에는 5천만 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 쌓였습니다. 1만원씩, 2만원씩, 작은 손길들이 모여서 이렇게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성금만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수능을 끝낸 한영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신들도 연탄배달을 해보겠다며 손을 들고 나섰습니다. 그래야지요. 예쁜 생각입니다. 호남화력에서는 연탄 4천장에 해당하는 200만원과 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매년 이렇게 함께 해주시는 박남진 본부장님 고맙습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법의 구회근 지원장님과 부장판사님들, 그리고 법원 형사과장님과 총무과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연탄배달에 동참하겠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구회근 지원장님, 고맙습니다.

 

㈜영진기술 김광중 대표님께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싶다며 연탄 1만장 값인 5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주셨고,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이번 행사에 앞장서겠다고 했습니다. 작년에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도 수고를 아끼지 않겠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현대자동차 미평대리점 정용길 대표님과 임직원들이 100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돈은 직원들이 자동차 한 대를 팔 때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일정 금액씩 적립한 돈이라 했습니다. 이번에 400만원을 만들어 어려운 시설에 나눠드리고 연탄봉사에도 동참하고 싶다며 성금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이득섭님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실업급여 한 달 치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내왔습니다. 금액은 1,207,000원입니다. 이득섭님은 GS칼텍스에 근무할 때 한마음 봉사대의 대장을 맡아 많은 봉사활동을 펼쳤던 분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회사를 다닐 때 한 달 치 월급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고 싶었는데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렇게라도 그 꿈을 대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20만원을 추가로 보내주셨습니다.

 

한려라이온스 클럽에서는 회원들 전체가 연탄배달에 동참하겠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 마음 고맙습니다. 그리고 익명으로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도 너무나 많이 계십니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수고등학교 박상희 선생님께서 이번에 교육부에서 주는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전국의 초중고 선생님들 중에서 과학교육과 과학발전에 특별히 기여한 선생님 40명을 선발해주는 상인데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박상희 선생님이 수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의 상금이 300만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박상희 선생님은 그 상금 전액을 어려운 아이들이 이 겨울에 춥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성금 중에서 100만원은 종고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말씀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100만원은 종고초등학교에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상희 선생님은 작년 연말에도 서울대에 합격한 제자의 집안이 너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150만원을 보내주신 분입니다. 참으로 천사 같은 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가장 먼저 ‘어머니’라는 대답을 하겠습니다. 그다음이 뭐냐고 또 묻는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선생님’이라는 대답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어머니와 선생님은 동격입니다.

 

저에게도 인생의 방향을 바꿔준 선생님들이 몇 분 계십니다. 저에게는 큰 행운이고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로써 저를 바로 잡아주셨던 선생님, 눈물로 저를 대해주셨던 선생님, 이렇게 잊을 수 없는 선생님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또 다시 선생님다운 선생님을 또 한 분 뵈었습니다. 현재 여수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계시는 박용성 선생님입니다. 제가 이 분을 만나게 된 것은 제 인생의 큰 행운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는 분입니다.

 
지금부터 10여 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신문사를 창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평소에 지역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제가 창간한 신문을 통해서 지역의 교육문제에 대해 '교육이 이러면 안 되는 것'이라고 조단조단 말을 걸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도 지역의 교육문제가 아주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교육전문가도 아니어서 교육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실력이 못되었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선무당 칼춤 추듯이 함부로 교육문제를 얘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교육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여수여중의 교감선생님으로 계시는 정규문 장학사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해 배우고 싶은데 누구에게 배우면 좋겠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추천한 분이 바로 박용성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그분이 조금 까칠합니다. 그렇지만 그분만큼 아이들 교육문제데 대해 애달픈 사람이 없습니다. 그분에게 물어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답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연락처를 받아서 바로 박용성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저는 동부매일 신문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완규라고 합니다.”

 

“그런데요?”
“저, 잠시 찾아뵙고 드릴 말씀이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뭐 때문에 그러는데요?”
“저... 찾아뵙고 교육문제에 대해 몇 가지 여쭤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교육문제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어요.”
“그래도 잠깐만 찾아뵈면 안 되겠습니까?”
 

 

그렇게 찬바람이 불정도로 차갑게 대답하시던 박용성 선생님이 저에게 결정타 한 방을 날렸습니다.

 

“저는 지역신문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

 

 

 

 

 

 

 

 

 

 

지역신문에 대해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았나 봅니다. 결국 오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렇게 전화가 끊어지고 한참 동안 당황스러웠습니다. 조금 까칠하다는 말은 미리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까칠할 줄은 몰랐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상했습니다.

 

그때 제가 ‘당신 아니면 내가 어디 물어볼 사람이 없을 줄 아냐?’고 생각했다면 박용성 선생님과의 인연은 거기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기가 생겼습니다. 다음 날 또 전화를 드렸습니다. 잠깐만 뵙고 싶다고. 크게 방해하지 않겠다고.

 

그랬더니 “그럼 한 번 와보세요.”하며 또 차갑게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찾아뵙고 까칠한(?) 그분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저의 진정성을 이해하신 선생님은 그 이후에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서너 시간씩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교육에 대해서 얘기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묻고 선생님은 답하고 그리고 선생님이 대답한 내용을 저는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노트에 기록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한두 달도 아니고 자그마치 6개월여 동안 선생님에게 교육문제에 대해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분의 가르침 덕분에 교육문제에 대해 나름의 철학과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이분을 선생님으로 모십니다. 이분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교장선생님들에게는 “형님!”하고 부르지만 이분에게 만큼은 지금도 “선생님!”하고 부릅니다.

 

그분이 어제 저에게 아이들의 글이라며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박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여전하시죠?


아이들과 1년 동안 봉사활동 다닌 기록물인데
<동부매일신문>에 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학교 문과에서 1등부터 6등까지 하는 아이들이고
자기만 아는 놈들인데, 이놈들, 이 일 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날 죽일 듯이 쳐다보더니
이놈들, 요즘은 제게 고맙다고 합니다.
 
한 번 읽어보시고
<동부매일신문>에도 실어 주시고
<대표님 아침메일>로도 한 번 쏘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제목은


“내 노인을 섬겨서 남의 노인에게 미치고…”
- ‘독거노인 손주 되기 운동’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지금 지역교육에 문제가 많다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지만 이렇게 지역교육의 문제를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생생하게 해법을 제시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생각을 담은 글을 앞으로 2~3회에 걸쳐 저의 아침 메일을 통해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 어른들이 느낄 것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

 

벌써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남은 한 달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동부매일 발행인
박 완 규  올림

 

 

 

 

Ps. 깜빡하고 천사통장을 사무실에 놔두고 와서 내일부터 통장의 입급내역을 올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입금한 분들이 워낙 많아서 통장 두 개를 보여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며칠 동안 계속해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사진은 우리 신문사

시민기자인 박근세님이 담아온 남도의 아름다운 섬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