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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 대사관 5·18기념재단에 5월 자료 첫 제공 / 한겨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 20. 17:28

주한 미국 대사관 5·18기념재단에 5월 자료 첫 제공

한겨레 등록 :2017-01-19 16:37수정 :2017-01-19 16:56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지난 18일 방문 직후 89건 전달
기념재단 대부분 이미 확보한 자료…삭제된 백지 부분 등 분석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19일 오전 재단 시민사랑방에서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전달받은 5·18 관련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19일 오전 재단 시민사랑방에서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전달받은 5·18 관련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 국무부에 보고한 각종 보고서 등 자료 89건을 5·18기념재단에 전달했다.

5·18기념재단(이사장 차명석)은 19일 오전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미 대사관 쪽에서 받은 5·18 관련 자료 89건의 목록을 공개했다. 자료는 주한 미 대사관이 1980년 5월2일부터 12월23일까지 ‘광주 상황’과 국내 정세 등을 분석해 미 국무부에 보낸 ‘리포트’ 등이 대부분이다. 80년 5월27일 신군부가 광주 학살 진압 작전을 펼치기 전날인 5월26일 미 대사관 쪽이 최규하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면담한 기록도 포함돼 있다. 당시 미 대사관의 리포트엔 5·18민주화운동이 모두 ‘폭동’(riot)이나 ‘봉기’(uprising)로 표현돼 있다.

미국 대사관이 5·18 자료를 5·18기념재단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5·18기념재단이 광주를 방문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에게 “미군 정보국에서 1980년 당시 미 국무부에 보고했던 내용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주한 미 대사관은 리퍼트 미 대사가 지난 18일 5·18기념재단을 방문한 뒤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추악한 전쟁’과 관련한 기밀문서를 해제해 원문대로 전달한 선례가 있어 (우리가) 미군 정보국 자료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 가운데 88건은 5·18기념재단이 1996년부터 수년 동안 확보한 자료들과 겹친다고 밝혔다. 1건도 당시 학생 재판 상황을 기록한 리포트다. 하지만 앞서 미 중앙정보국이 기밀해제 한 자료들 중엔 ‘블랭크’(백지로 빈 부분)가 일부 포함돼 있어 이번에 받은 문서들이 앞으로 관련 문건을 온전하게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18기념재단은 이날 미 중앙정보국이 기밀을 해제하고 공개한 1200만 쪽에 달하는 문서 가운데 5·18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한 작업도 시작했다.

글·사진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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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79446.html?dable=30.1.5#csidxd1a55643611cfb19b269b7c2615c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