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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중앙그리스도의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안경선(44) 목사. 그는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손자다. 그의 아버지는 1948년 손 목사의 두 아들 동인 동신 형제를 죽인 이들 중 한명인 안재선씨다. 손 목사는 총살 위기의 안씨를 구해내고 양아들로 삼아 ‘손재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음 같아선 영원히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일을 가슴에 묻고 살려 했다는 안 목사는 주위 동역자들로부터 이제는 짐을 나눠지자는 말을 듣고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저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관계를 고3 겨울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알게 됐습니다. 손 목사님의 유복자인 손동길 목사님께서 저를 찾아와 ‘내가 너의 작은아버지다’고 말씀하시면서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책을 주셨습니다. 그 책을 읽고서야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았습니다.”
그때가 1979년 12월이었다. 안 목사의 아버지는 숨을 거두기 직전 안 목사에게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1950년 9월28일 손 목사가 순교할 때의 나이가 48세. 안씨 역시 후두암으로 48세 때 숨졌다. 안 목사는 “할아버지께서 살려주신 만큼 아버지는 그만큼 살다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목사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교회를 가라고 권하지도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손 목사님의 가족과 아버지가 계속 왕래하고 지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신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려고 하셨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주위의 눈총 때문에 이룰 수 없었고 결국 세상사람의 눈을 피해 숨어 사셨던 것입니다.”
삶의 자유로움을 잃어버린 안씨는 신앙도 잃어버렸다. 행여 가족이 자신의 과거를 알면 평생 마음의 짐으로 여길까 노심초사하며 손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았다. 안 목사는 “완고하고 엄격한 성품의 아버지셨지만 넉넉지 못한 생활형편을 늘 걱정하며 가족을 염려했다”고 회고했다.
안 목사는 고2 때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처음 나갔다. 그때 신앙생활을 하면서 손양원 목사의 삶에 큰 은혜를 받고 막연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안 목사는 “아버지가 교회에 가는 것을 반대할 줄 알았는데 전혀 말씀이 없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는 아들에게 “신학교에 가라”며 자신이 못다한 꿈을 이뤄달라고 유언한 것이다.
안 목사는 고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뜻대로 1980년 한국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소속 신학교(현 서울기독대학)에 입학했다. 그때만 해도 손 목사가 할아버지인 것이 짐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절친한 친구에게도 그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안 목사 스스로 위축돼 갔고 방황이 시작됐다.
“상관 없을 것 같았던 아버지의 과거가 덧입혀지면서 계속 저의 목을 조여오는 듯했습니다. 목회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부흥회에 참석해 기도하면 길이 열릴까란 생각으로 많은 부흥회에 참석했지만 안 목사는 어떠한 구체적인 응답도 듣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안 목사는 급성폐렴과 합병증으로 쓰러졌고 급기야 폐 일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고서야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안 목사는 퇴원하는 날 ‘할아버지께서 아버지가 못다한 삶을 나에게 주셨구나’라며 자신을 향한 소명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8년만에 신학교를 졸업하고 첫 목회지인 청주에 이어 1992년부터 10여년간 ‘땅끝 마을’ 해남에서 사역했다. 그리고 원주에는 지난해 부임했다. 현재 교회에는 학생 청·장년 등 6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다.
안 목사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말을 아꼈다. 언제쯤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 목사는 그저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고만 했다. 절친한 동역자인 오세황 목사는 “안 목사가 그래도 마음의 문을 많이 연 것”이라며 “그는 형편이 넉넉지 못해 차를 팔아서라도 다시 신학공부를 하고 싶어하며 매주 목요일 서울에서 교회성장 훈련을 받는 등 열정을 갖고 있는 목회자”라고 말했다.
원주=노희경기자 hkroh@kmib.co.kr
출처 : ImagoDei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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