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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인간 탈 썼다고 모두 사람 아냐″…전 더블루K 대표 최순실 향해 일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2. 8. 05:07

[속보]″인간 탈 썼다고 모두 사람 아냐″…전 더블루K 대표 최순실 향해 일갈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실소유 회사 더블루케이의 초대 대표를 맡았던 조성민 전 더블루케이 대표가 7일 법원에 출석해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고 해서 모두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취지의 소회를 남겼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의 9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거짓말하지 않고 시인하고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의 발언은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증인심문이 끝난 후 조 전 대표가 재판부에 요청해 이뤄졌다. 조 전 대표는 더블루케이 대표로 재직하며 목격한 최씨의 ‘권력비리적’인 회사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최씨에게 ‘인간답게’ 잘못을 인정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더블루케이 대표가 될 당시 두 번의 망설임이 있었다며 그 때 대표직을 그만두지 못한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 분야를 잘 알지 못하는데 (더블루케이 대표직을) 쉽게 선택한 것에 첫 번째 후회가 든다”며 “합격통보 받은 후 대표 등기에 필요하다며 개인통장 비밀번호와 도장까지 달라고 했을 때 ‘상식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다’라고 생각해 두 번째로 포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법인 입금용을 쓸 거란 말에 설득돼 가져왔지만 그 때 그만뒀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대표로 취임한 직후 더블루케이를 정상적인 회사로 키워보려고 했지만, 일을 시작한 뒤 열흘 간 있었던 일들을 겪으며 두 달만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와 고영태씨를 만나 사업자 등록을 할 때까지는 이 회사를 정상적인 스포츠마케팅 회사로 키워보겠다며 서적도 구입해 공부했다”며 “그러나 최씨가 생각하는 회사 운영 방식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권력비리적인 방식이라 대표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책상과 포스트잇 등 각종 비품을 구매하는 일 등 상세한 것까지 하나하나 지시했다”며 “최씨가 보고를 받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질책하고 인격 모독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같은 최씨의 모습을 보고 최씨를 더블루케이의 실질적인 소유주이자 지배자로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