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2. 24. 금요일
포기의 시대에 희망을 말한다.
1.
22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해 막내 아들 집으로 가서 막내 며느리가 차려준 생일상으로 아침 먹고 소파에 누워 한 시간 정도 정신 없이 잔 후 집으로 와 짐 대충 풀어 놓고 차 몰고 세종시에 있는 큰 아들 집으로 갔다. 저녁 6시 조금 전에 도착하여 큰 며느리가 차려 준 생일상으로 저녁을 먹고 케잌에 촛불키고 손녀 딸들의 해피버스데이 우렁찬 합창을 들었다. 아들이 찍은 사진을 보니 꽂은 초 제법 많아 케잌에 불난 것 같이 보인다.
2.
생일 상 물린 후 생일기념 포커판이 벌어졌다. 큰 아들 큰 손녀 둘째 손녀 그리고 나 넷이서 한 두 시간 정도 포커페이스(poker face) 연습하며. 작년엔 내가 다 땄었는데(포커 칩) 올핸 꼴등했다. 연례행사로 하다보니 인터넷으로 포커게임 찾아보며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아침 늦게까지 늦잠자고 일어나 조금 늦은 아침 밥 먹고 온 식구 대전 오 월드 놀이공원으로 출발해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도 타고 사파리 구경도 했다. 쌀쌀한 날씨라 손님들 별로 없어 줄도 서지 않고 짧은 시간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부부, 큰 아들네 식수 다섯 모두 일곱명은 오월드 연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우리 부부는 아직 5월까지 기한이 남았고 아들네는 기한이 끝나 이번에 또 새로 발급 받았다. 막내 율희도 이젠 세 돌이 지나 돈 내고 발급받았다. 10만 원이 넘는 연회비라 만만치 않은데 우리 부부만 아슬아슬하게 본전정도 하지만 우리 아들내는 본전 뽑고도 남을 정도로 잘 활용한다.
3.
큰 아들도 그렇고
박사 공부하고 있는 며느리도 그렇고
다 정신없이 바쁜 친구들인데
아이들하고 그렇게 시간내서 잘 놀아주는 것을 보니 일등 엄마 아빠임에 틀림없다.
덕분에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선 우리 큰 손녀도 할미 할배 그리고 에미 애비와 함께 놀이공원 다니는 걸 아직도 좋아한다.
우리 가족은 모두 13명인데
여름만 되면 98세 되신 우리 어머니만 빼고는 매해 함께 가족휴가를 다닌다.
물론 돈이 좀 들지만 그게 돈만 있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우리 가족
우리 가정
세상에서 가장 사이 좋은 행복한 가정이라 자부한다.
하나님께 감사할 때 제일 먼저 엄지 손가락 꼽을 감사의 조건이다.
4.
저녁에 천안에 있는 천안중앙교회 청년회 수련회 강의 부탁을 받아 큰 아들 집에서 저녁을 먹고 천앙중앙교회로 가서 저녁 8시 부터 9시 20분까지 설교하고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천앙중앙교회 청년부 수련회의 주제가 근사하다.
'포기의 시대에 희망을 말한다'
5.
나도 포기의 시대에 태어났었다.
51년 전쟁 중에 피난지인 부산에서.
누구 못지 않게 '포기'의 필요 충분 조건을 골고루 갖춘 상황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66년을 살고
돌아보니
포기했으면 큰일 날 뻔한 시대를 살고 있다.
60 생일날
유학 중이었던 큰 아들이 메일을 보냈다.
'아버진 40대가 전성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지내놓고 보니 아버진 50대가 전성기였습니다. 이제 60대. 아버지의 70세가 기대됩니다. 궁금합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제 67 생일날
은퇴했지만
그래서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지난 것 같이 보일는지 모르지만
아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건방져 보이시겠지만
그래도
난
지금이 전성기다.
나는 순간 순간 인생의 최고 전성기를 갱신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말할 수 있나 하실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게 사실인걸 어떻게 하나.
6.
어제 설교 본문과 제목은
요 14:6 예수는 길을 의미한다. 포기란 있을 수 없다
였다.
7.
전에도 썼던 적이 있던 내용인데
53살에 죽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예감 때문에
실제로 53살 되던해에 아이들에게 유언을 하였다.
유언은 성경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뽑은 말씀이 바로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이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둘째가 물었다.
어떻게 알아요?
내가 대답했다.
'아빠가 가봤잖아'
둘째가 그 자리에서 인정해 주었다.
'맞아'
8.
60여 년을 살아오면서
내 인생 최고의 축복은
예수님
그분을 믿고
그분의 길을 좇아 살아 온 것 밖에
정말
아무 것도 없다.
그것도 넘어지며 자빠지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좇아온
내 총엔
'예수님'이라는 단 한 발의 총알 밖에 없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내 세우고 자랑할만한 그 아무 것도 내겐 없었다.
그런데
그것으로
충분하고
완벽했다.
9.
onE SHOT
onE KILL
AND
CLEAR
포기의 시대
예수는 길을 의미한다.
내가 증인이다.
10.
오직
사람은(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롬1: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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