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상황에서 촛불집회와 맞불집회가 4일 서울 도심에서 각각 열렸다. 헌재의 탄핵 선고가 이뤄지기 전 마지막 집회가 될 수 있는 터라 양측은 그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였다.
■ “이번이 마지막 집회가 되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박근혜 구속·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헌재의 평의가 시작된 국면에서 탄핵 인용과 박 대통령의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오후 7시30분 기준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운집했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지난해 10월29일 첫 집회가 열린 이후 집회 참석한 연인원은 1500만명을 넘어섰다.
헌재의 탄핵 선고일은 오는 10일이나 13일이 유력하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자축하는 의미의 집회는 열릴 수 있지만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열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집회가 선고 전 마지막 집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많은 시민들이 기대에 찬 표정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광장을 찾았다.
대학생 이영지씨(27)는 “부다 마지막 촛불이길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왔다”라고 말했다. 이용성씨(60)는 “날이 추워서 얼마 안 나올까봐 참가하고, 어떤 날은 비가 와서 또 안 나올까봐 나오고, 김진태 의원이 촛불은 꺼진다고 해서 나오고, 촛불을 무시할 까봐 나오고, 자꾸 동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마지막 집회가 되길 아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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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가 무대에 올라 기조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페미니스트가 나라 구하기 위해 이자리 나왔다. 촛불 시민과 함께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영순 대표의 제안으로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여성의 힘으로 황교안을 사퇴시키자” “여성의 힘으로 헌재는 탄핵은 인용하라” 등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