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5. 2. 화요일
또 내 아내 이야기.
오전 6시 50분 출발이다.
어제 낮에 운동하고 점심에 지역교회 목사님 부부들 만나 제법 긴 시간 대화하고 저녁 초대 받은 집에서 개(dog) 이야기가 터져 꽤 긴 시간 보내다 오니 좀 늦었다.
좀 피곤하여
아내에게 일찍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싸겠다 말하고 잠이 들었다.
새벽 4시 쯤 일어나 보니 아내가 벌써 짐을 다 싸 놓았다.
생각해보니
아내의 평생은
짐 싸기였다.
아내가 평생 싼 건 가방 뿐이 아니다.
부열
지열
정열
아내가 싸놓은 가방 셋을 보니
엉뚱하게
다 성장한 아들 셋이 생각났다.
다 자기 주관 뚜렷하고 만만치 않은 사내 자식들
반듯하게
잘 키운 건
순전히 내 아내 덕분이다.
난
늘 피곤했고
다음 일들을 위해 짬만 나면 쉬려했었다.
한 두 번 쯤은 짜증을 낼만도 한데
아낸 한 번도
정말 단 한 번도 no 하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 깨 보면
아이들도
집안 살림도
늘 저 가방처럼
언제나 잘 싸여져 있었다.
짧지 않은 목회의 여정
부족하지만 나름 잘 마칠 수 있었던 이유 중 두 번째 큰 이유였다 생각하고
감사한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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