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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사회.../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7. 20. 14:40

감성 사회...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7.16 14:09                

   



 



 



 


 

감성 사회...


 


 

 




  저는 얼른 메일을 얼른 써놓고 칠곡에 있는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와야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께서 방금 장모상을 당하셨기에 조문을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내일 월요일에는 바쁜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제가 장거리 운전을 할 때마다 걱정을 합니다. 사고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같으면 아내가 같이 따라갈 것 같은데 내심 그 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다녀오겠습니다. ^^


제가 세상을 살아보니 세상 모든 일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희열을 느낄 때가 언제일까를 생각해 보면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인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났을 때입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고 제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고 겸손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그러한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마치 큰 재산을 얻은 것처럼 뿌듯해지기까지 합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제가 절대로 놓치지 않는데 앞으로도 이 사람들을 절대 놓치지 않고 살려고 합니다.


제가 사람의 성품을 강조할 때는 늘 두 가지 성품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능력과 겸손입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겸손하지 못하고 겸손한 사람은 능력이 부족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능력을 갖추되 반드시 겸손 하라는 얘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자주 이르는 말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능력이 있으면 건방질 때가 많고, 사람이 좋으면 능력이 부족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렵게 사람을 키워놓으면 나중에는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능력을 갖추되 끝까지 겸손하라는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젊은이들이 알아듣던, 알아듣지 못하던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한 친구가 손을 번쩍 들어서 질문하기를 “능력과 겸손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보고 빙그레 웃어주면서 이런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둘 다 중요하다. 치열한 사회에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능력을 갖춰라. 그것은 기본이다. 능력도 없으면서 세상에 요구하는 것이 많은 사람은 결국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겸손은 사람 됨됨이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인재가 많지 않은 까닭은 능력 있는 사람도 많고 겸손한 사람도 많기는 하지만 이 두 가지 능력을 함께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에게 둘 중에 한 가지 능력을 갖춘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을 선택하겠다. 왜냐하면 능력은 가르치면 되는 일이지만 겸손은 본인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이지 가르쳐서 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보면 능력자들은 썩어 자빠졌다. 하지만 그 능력을 발휘하면서 끝까지 겸손을 잃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람 됨됨이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사람이 착하고 선해야 한다. 그런데 내 안에 착함과 선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든 먼저 착한 척이라도 하고 겸손한 척이라도 해야 한다. 하루에 열 번씩, 스무 번씩 기회 있을 때마다 착한 척하고 겸손한 척 하라.


그렇게 살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내가 착해지고 겸손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길거리를 가는데 리어카를 끌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면 주위 사람 의식하지 말고 착한 척 하면서 밀어드려라.


길을 가다가 불쌍한 분을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천원짜리 한 장이라도 드려라. 처음에 착한 척을 하면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닭살이 돋는다. 하지만 착한 척을 자주 반복하다 보면 어느 때부터 그것이 자연스러워진다.


그것이 사람이 사람 되는 첫걸음이다. 그래서 그대는 오늘 이 시간이후부터 억지로라도 착한 척 하고 겸손한 척이라도 해라. 나중에는 그것이 그대를 지켜줄 것이고 그대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착한 사람은 없고 완벽하게 겸손한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발버둥 치며 살다보면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사람다워지기 때문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저는 많이 아파 본 사람이나 야무지게 시련을 겪어본 사람을 좋아합니다. 몸이 아팠던, 마음이 아팠던 많이 아파본 사람은 세상이나 사람 앞에서 겸손할 줄도 알기 때문입니다.


평생 건강했던 사람은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달리지 못해? 왜 정상까지 못 올라가? 이 쉬운 일을 왜 못해? 한 사람 몫은 한 사람이 해내야지. 나약한 소리 하지 마!“


어떤 일이 나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은 있어도 온전한 몫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리더라면 한 번쯤 야무지게 아파본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건강해서, 머리가 영리해서, 행운을 타고 나서 시야가 좁아진 리더보다 타인의 고통을 먼저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강직하게 인내하고 희생하라고 요구하는 리더는 과거에는 어울리는 리더였을지 몰라도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은 리더입니다.


부축이 필요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버려두고 혼자서 걸어온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도 독불장군이 되기 싶고 독선적인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사람은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집단에서부터 큰 집단에 이르기까지 친절한 리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불편했던 많은 것들이 쉽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리더의 말 한 마디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왜 이런 가요? 이러한 문제는 왜 발생하는 것이지요?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 한 번 찾아봐 주세요."


이렇게 세상의 불합리함을 고칠 수 있는 리더의 한 마디만 있으면 세상에서 바꿔지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말의 혜택을 입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리더의 생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리더는 세상에 친절한 리더입니다. 그리고 친절한 리더는 감성적 리더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감성적 리더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리더입니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리더는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리더입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지식 못지않게 감성을 중시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토플러가 미래사회를 그렇게 예견한 까닭은 지식사회로 갈수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지식보다 감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국영수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 감성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국영수에 뛰어난 아이는 결국 감성이 뛰어난 아이들 밑에서 일하게 되는 신세가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벌써 그러한 징조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납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힘찬 한 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




 

 

 

오늘 사진은
해길 권혁일 작가님이 담아온

아름다운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