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흔들리며 사는 존재.../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7. 30. 16:05

흔들리며 사는 존재...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7.26 15:00                

   



 

 



 


 


 

흔들리며 사는 존재...


 

 


 



무더운 날씨에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요즘 저는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요며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나름 고생을 좀 했더니 지금도 머리가 지끈 아픕니다.


그러면서 ‘내가 많이 나약해졌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날마다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틀 동안, 그것도 다른 사람에 비하면 그리 심하게 고생한 것도 아닌데 머리가 아프다고 하다니 말입니다.


여수에는 자봉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개도 옆에 있는 섬인데 23가구에 46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입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60여명의 회원들이 그 섬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봉사를 간 김에 그 마을의 집수리 봉사와 마을 방역도 해드리고 음식대접도 해 드리고 왔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여수사랑로타리클럽’에 소속된 의료진들이 이날 모두 총출동을 했습니다. 의료봉사위원회 위원장인 스마일치과의 김정웅 원장님을 중심으로 성심의원의 손철문 원장님, 한국병원의 남정광 대표원장님, 한국병원의 김대용 내과원장님.


다나이빈후과 유진 원장님, 삼성안과 백종헌 원장님. 이원석 아라치치과 기공소 소장님, 박경민 포낙보청기 원장님, 그리고 이들 병원에서 함께 봉사를 나와준 간호사님들까지 총 출동을 했습니다.


갈 때는 1억이 넘는 이동용 초음파 장비를 가져갔고, 치과 장비, 이빈후과 장비들을 모두 배에 싣고 갔습니다. 단순한 검진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장비를 가지고 정확한 진단을 해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마을회관에 종합병원(?)을 차려놓고 각 방에서 마을 주민의 간기능 검사, 콩팥검사, 신장 검사 등 내과질환과 이빈후과 질환, 안과 질환, 그리고 치과 진료와 치료, 보청기 점검, 틀니 수리와 틀니 청소까지 풀 서비스를 해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연로한 어르신들을 위해 기능이 좋은 영양제도 듬뿍 가져가서 전체 마을 주민들을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그야말로 섬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런 일도 있냐며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의료진들이 의료봉사를 하는 동안에 정양훈 부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전기 봉사팀들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노후된 전기배선 교체작업과 형광등과 백열등의 LED 전등으로의 교체작업을 했고 , 노후된 전기콘센트들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작업도 해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여수적십자 최상철 회장님을 비롯해서 함께 동행한 여수적십자 회원들은 방역활동과 맛있는 짜장면을 즉석에서 만들어 마을 주민들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이날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해 주는 그 모습이 참으로 고맙고 고마웠습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봉사는 남에게 무엇인가를 내놓기 이전에 내 마음을 먼저 여는 것이라고요. 봉사가 끝나고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걸어가는데 그곳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저의 손을 잡더니 또 언제 올거냐고 물었습니다.


눈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해 드렸습니다. 내년에 또 올 테니 건강하게 계시라고요. 그래야 우리가 다시 볼 수 있다고요. 이 할머니는 우리 일행이 탄 배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선착장에서 오랫동안 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여든 두살 할머니의 그 모습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글을 자주 쓰지 못하면 ‘이 사람이 요즘 많이 바쁘구나.’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 글을 자주 쓸 때와 자주 쓰지 못할 때의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글을 자주 쓸 때는 저의 생각에 여유가 있고 편안함이 느껴지는데 글을 자주 쓰지 못할 때는 저의 생각이 전투적이 되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요즘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 생각이 조금 전투적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잠시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본래 자리로 다시 돌아오려고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탁해지지 말고 지금보다 더 너그러워지고,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고, 지금보다 더 겸손해지려고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아인슈타인의 제자들이 스승인 아인슈타인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하지요.


"선생님은 어떻게 학문에 성공할 수 있었나요?"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그 답으로 세 가지를 말했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생활을 즐길 것. 그리고 한가한 시간을 가질 것’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잦고, 한가한 시간이 없으면 생각할 시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감정적적인 데서 이성적인 데로 돌아갈 여유가 없다는 것이 아인슈타인 박사의 설명이었습니다. 마치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자신에게 엄격하고, 마음의 안정을 가질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져야 할 덕목을 수첩에 적어놓고서 이를 날마다 실천하려고 애를 쓰며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사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헤아리지 못하고 과욕을 부린다든지, 성취욕에 사로잡혀서 앞뒤나 좌우나 위아래를 구분하지 못한다든지, 앞만 보고 뒤를 돌아볼 줄 모른다든지, 이러한 일들이 내 자신과 내 주변에서는 수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성공이란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이익을 위해 남의 어리석음을 이용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양심적으로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흔들리며 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 그래도 앞으로 조금씩 나갈 수 있는 까닭은 그 중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늘 자신의 자리를 지켜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꼭두새벽에 아무도 없는 길에서 길을 청소하는 미화원도 그렇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을 찾아서 돕는 사람들이 그렇고, 따뜻한 말과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듬고 사는 사람들이 그렇고…. 그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 행복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대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 완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