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 별로 달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고 되뇌면서, 따지거나 고민할 것도 없이 날마다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는 그것을 30년이 넘도록 날마다 꾸준히 하고 있고, 지금도 1년에 한 번은 마라톤이나 철인 레이스에 참가합니다.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그는 날마다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주방에서 커피를 데워 큼직한 머그잔에 따른 뒤에 그 잔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는 '자, 이제부터 뭘 써볼까'하면서 생각을 굴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때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루키는 이 즐거움을 위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분 내키면 하고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그런 것 말고, 아무튼 날마다 해야 하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면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날마다 웃는 것, 사람들에게 친절한 것, 좋은 마음을 먹는 것, 남을 속이지 않는 것,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것 등등 말입니다.
아무튼 해야 할 일들이 날마다 이렇게 많은데 어찌 한가할 틈이 있겠습니까.ㅋㅋ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