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사람 사는 이야기.../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8. 22. 11:06

사람 사는 이야기...

                        보낸사람

박완규 <pawg3000@naver.com> 보낸날짜 : 17.08.21 11:41                

 



 

 


 


 

 



사람 사는 이야기

  

  

 


  


요즘 저는 제가 하는 말을 듣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저의 입에서 거친 말이 마구 나오고 표현조차도 경박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긴 원래 제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일부러 노력을 하다 보니 많이 좋아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경박스럽고 거칠어졌습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어제는 혼자서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생각입니다.


하나는 거친 환경 속에 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거친 사람들 속에서 거친 말이 자주 오고가고 그러는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거친 말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것도 저의 심지가 굳지 못해서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 다음은 저에게 글 쓸 시간이 없고 책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날마다 좋은 책을 읽으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날마다 좋은 글을 쓰면서 그날 하루를 반성하면서 저의 거친 생각을 가다듬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하루를 복기할 시간이 없다보니 다시 저의 본성이 야성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그것을 요즘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에서 35년 동안 인기 작가로 롱런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가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낮에 일하느라 파김치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부엌 식탁에 밤새 꼬부리고 앉아서 원고지에 뭔가를 끄적거렸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에 한계를 느껴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겠다며 그가 운영하던 재즈바를 접었습니다. 그렇게 전업 작가라는 배수진을 친 그는 스스로 규칙 하나를 세우게 됩니다. 매일 1시간씩 달리거나 수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 별로 달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고 되뇌면서, 따지거나 고민할 것도 없이 날마다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는 그것을 30년이 넘도록 날마다 꾸준히 하고 있고, 지금도 1년에 한 번은 마라톤이나 철인 레이스에 참가합니다.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그는 날마다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날마다 새벽에 일어나 주방에서 커피를 데워 큼직한 머그잔에 따른 뒤에 그 잔을 들고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는 '자, 이제부터 뭘 써볼까'하면서 생각을 굴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때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하루키는 이 즐거움을 위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분 내키면 하고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안 해도 되는 그런 것 말고, 아무튼 날마다 해야 하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면 글을 쓰는 것, 책을 읽는 것, 날마다 웃는 것, 사람들에게 친절한 것, 좋은 마음을 먹는 것, 남을 속이지 않는 것,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사람을 사랑하는 것 등등 말입니다.


아무튼 해야 할 일들이 날마다 이렇게 많은데 어찌 한가할 틈이 있겠습니까.ㅋㅋ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





오늘 사진은 김경완 작가님이

경남 하동에 가서 담아온 사진입니다.

예쁜 사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