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의 책 ‘Next Society’ 후반부에 한국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 평가한 대목이 있다. ‘기업가와 혁신’이라는 부분이다. 드러커 교수가 한 잡지의 편집자와 대담을 하면서 기업가 정신에 대하여 논하였는데, 기업을 일으키는 생명선과 같은 기업가 정신이 왕성한 나라가 어디냐 하는 것이 그 주제였다. 편집장이 드러커 교수에게 미국이 기업가 정신에서 세계 제일이냐고 물었을 때 그가 답하기를 기업가 정신으로 말하자면 미국은 2등도 되지 못한다 하였다. 질문자가 "그럼 어느 나라가 1등이냐"하고 다시 물었을 때 드러커 교수는 “South Korea”라 답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20세기에 들면서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데에 한 발 늦었던 코리아는 이웃 나라 일본의 속국으로 전락하였다. 일본은 조선을 통치하면서 조선인들의 기업가 정신과 창조성, 개척정신이 발전하는 것을 고의로 방해하였다. 일본제국주의는 조선인 학생들에게 미술교육을 시키면서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내용은 삭제하고, 줄긋기 연습과 쓰기 등만 시키면서 창의력을 기르는 미술 교육은 일본인 학생들에게만 실시하였다. 이런 점에서 일본이 조선인 통치에 얼마나 악랄하고 집요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이러한 식민지 경영에 코리언들은 기업가 정신을 체득하여 나갈 길이 없었다. 게다가 1945년 8월 15일에 해방이 되자 연이어 한국전쟁이 일어나 온 나라가 잿더미에 앉게 되었다 그런 조건에서 코리언들은 떨치고 일어나 불과 30-40년 만에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조선, 가전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인들의 DNA 속에 잠들어 있던 민족적 에너지가 때를 만나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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