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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놀라움이 가득한 삶으로의 초대 [감사헌금의 본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16. 02:15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놀라움이 가득한 삶으로의 초대


어제 연세대학교 교직원 추수감사주일 예배 때 설교를 하였습니다.
감사주일 설교는 제겐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어느 해인가 추수감사주일에 어느 집사 부부가 크게 싸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유는 헌금 때문이었다고 했는데, 감사주일이 부담스러운 날이 된 것이 한국 교회의 영적 실상을 보는 것 같아서 너무나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한 해를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 감사할 일은 별로 생각나지 않고 오히려 불만스럽고 원망이 되는 일은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 교인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매해 감사주일을 지켜야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모르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럴리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감사하라고 하셨을까, 생각하다가 놀라운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감사주일을 지키게 하시는 것은 ‘놀라움이 가득한 삶으로 초대’하시려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심리학자인 레오 버스카글리아(Leo Buscaglia)교수가 어릴 때 아버지의 사업이 파산을 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가진 보석 목거리를 내다 팔아서 그날 저녁, 잔치를 여셨다고 합니다. 이 일로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이 어머니를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는 말했답니다. “그날 저녁이야말로 우리 가족에게는 다른 어떤 때 보다 기쁨이 필요했던 저녁이었기 때문입니다.” 레오 교수의 아버지는 말했습니다.“네 어머니는 우리에게 자신의 보석보다 우리 가족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고 나는 그날 다시 용기를 갖고 내 인생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다”

여러분,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오히려 잔치를 안해도 됩니다. 그러나 힘든 일이 겹칠 때는 잔치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역경을 이기는 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매해 감사주일을 지키게 하신 것은 모든 일이 잘 되어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1977
년 여름, 군목 후보생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런 마음은 처음이었습니다. 돈이 없던 가난한 신학생이었기에 부모님께 말씀드려 감사헌금할 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주신 돈이 제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얼마 없는 제 용돈까지 다 더하여 헌금하였습니다.
그렇게 감사하였던 군목 후보생 합격이었는데, 군목 시절은 제 생애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군목 임관을 위한 훈련 중 다리가 부러져 장애인이 될 위기에 처하였고, 임관하지도 못한 채 3년 동안 계속 훈련에 소집되어 저도 제 가족도 고생이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날 제가 군목으로 합격된 일로 그렇게 하나님께 감사하였던 생각이 났습니다. 순간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게 감사하였는데, 가장 고통스런 일이 되었다니 말입니다!
그런 어느 날 제 생애 처음 농촌에서 목회하던 후배로 부터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처음 인도하는 부흥회이기에 설교를 준비하면서 ‘내가 받은 은혜가 무엇인가?’ 돌아보았습니다. 그 때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받은 은혜의 대부분은 군목 훈련을 받을 때부터 군목 제대할 때까지 부어졌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 때 제가 거듭났고 기도의 문이 열렸고 소망의 눈이 뜨였고 무엇보다 주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제 생애에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그 때, 저는 가장 큰 은혜를 받았던 것입니다.

사탄이 욥을 참소할 때, 사탄의 논리는 ‘형편이 좋은 사람이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지,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께 감사할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탄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도전합니다. ‘결국 잘 되고 싶어서 하나님을 믿는 것 아니냐?’ 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실망스런 한 해를 보냈고 아쉬움도 많습니다. 그 순간 마귀는 징글 징글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입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낙심하고 포기하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여기에 우리는 대답해야 합니다. 그것이 감사주일입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쉽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아내는 고3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날 제 나이가 어머님이 돌아가셨던 나이가 된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두 딸을 생각하며 ‘딸들은 아빠 엄마와 함께 사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까?’ 하는 생각을 잠간 했었습니다.
그 해 생일 카드에 딸들이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아빠 엄마와 함께 있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마치 제 마음을 읽은 것 같아서 깜짝 놀랐고 또 너무나 기뻤습니다.

감사주일은 하나님께서 힘들고 어려운 때를 보내는 우리를 놀라움이 가득한 삶으로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전심으로 응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 [감사헌금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