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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15. 주일2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 (9)]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0. 22. 04:1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0. 15. 주일2


생사를 건 교회개혁 읽기 (9)


목회 생명을 건 진검승부

나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한번도 데모를 해본 일이 없다. 비겁함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나의 관심이 사회와 제도의 개혁보다는 교육을 통한 인간의 개선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목회를 하면 할 수록 교회의 문제는 교육만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조직과 제도가 개혁되지 않으면 인간의 의식 개혁만으로는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식과 개혁과 조직, 제도의 개혁이 서로 맞물려 일어날 때 선을 달성할 수 있지, 어느 한 쪽만 가지고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 의식을 개혁하는 작업과 함께 조직과 제도의 개혁을 위해서도 나름대로 생명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하게 되었다. 교육을 통한 의식의 개혁은 조용한 헌신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만, 조직과 제도의 개혁은 그와 같은 헌신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 기존의 제도와 조직에서 기득권을 향유하는 계층과 생사를 건 싸움이 있어야만 가능함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겁도 나고 부담스러워서 할 수만 있으면 그런 역할을 회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와 같은 생각과 일에서 나를 놓아주시지 않았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97년에 교회의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용기를 가지고 교회개혁을 위해 싸우면 겁내고 주저 않을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단에 서면서 앞으로 당분간은 교회의 개혁을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겠다는 다짐을 하나님과 자신, 그리고 교인들 앞에서 분명히 했다. 나는 그 때부터 집요하게 파상 공세를 펼쳤고 나름대로 결론이 날 때까지 그 싸움을 놓지 않았다.

교회개혁의 선전포고

'97
8 2일 주일부터 세 주간을 연속해서 '민주적인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는데, 첫 설교의 일부를 아래에 소개한다. 그것은 일종의 선전포고와도 같았다.

(
전략)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참으로 훌륭하고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교회를 건축하면서 저는 저에게 건물을 건축하는 은사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교회를 견축할 때 담임목사들이 가장 생각이 많아서,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변경하기도 하는데, 저는 지난 2년 동안 그와 같은 일을 거의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 눈에는 그런 것들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동안교회 예배당은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보면 제 은사와 노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지어진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우리 교회가 더 잘 지어졌는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유형의 교회를 건축하는 데는 은사가 없으나 그래도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교회를 건축하는 데는 저에게도 어느 정도 은사를 주시지 않았나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무형의 교회에 대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가 제법 선명하게 보여지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은사와 직임에 따라 최선을 다하여 우리 동안교회를(무형의 교회)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고 훌륭한 교회로 건축해가고 싶습니다. 정말 교회다운 좋은 교회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그 일도 하나님이 허락해 주시고 도와주셔야 되는 일이지만 그 일에 제 생명을 걸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어느 정도 생명을 걸 준비는 끝났습니다. 지난 6년 반 동안 우리 동안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여러 차례 목회적인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최대의 위기는 바로 97년도에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과 여러분들에게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으나 저는 정말 동안교회를 떠나려고 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알고 계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교회에서 마련해 준 사택을 교회에 반납하고 은행 대출을 받아 아파트 전세를 얻어 이사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바로 그 집입니다. 덕분에 평수를 많이 줄여야만 했습니다. 어머니와 세 아이를 포함하여 여섯 식구인 저희에게는 좀 비좁은 집이어서 이삿짐을 많이 정리해야 했으며, 아이 중에 하나는 방에서 자지 못하고 거실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가 학기 중에는 지방에 내려가 있기 때문에(한동대학교) 큰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통하여 저는 제 마음 속에 있는 거품과 인간적인 욕심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택뿐 아니라 제가 쓰던 자동차와 전화기 등등 교회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다 교회에 반납하고 개인적으로 새로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아빠가 동안교회를 사임했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동안교회에 돌아와 목회하게 되었지만, 그 때는 정말 완전히 마음으로 교회를 포기하고 떠났었습니다.

그것은 제 평생의 목회적인 흠이 될 만큼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와 같은 실수와 허물을 통해서도 저를 훈련 시켜 주셨습니다. 그 때의 경험을 통해 목회에 대한 인간적인 야망과 욕심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든지 하나님의 뜻만 아니라면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저에게 자유함을 주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소신껏 목회할 수 있는 용기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힘을 잘못 사용하여 함부로 교회를 떠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엄포용 무기로 사용하여 교회와 여러분들을 위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 제가 옳지 않은 마음으로 함부로 칼자루를 휘두른다면 하나님께서는 저를 그대로 버려두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목회하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두려워하며 목회 하지는 않겠습니다.

교회의 오십견

저는 요즘 어깨가 굳는 오십견 때문에 제법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몇 주 전에는 축도를 할 수 없으리만큼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의사로부터 오십견을 치료하려면 아픔을 무릅쓰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숯불을 뒤집어쓰는 것과 같은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온전하지는 않지만 많은 진전이 있어서 이제 축도는 거의 문제 없고 몇 주 정도만 더 열심히 노력하면 오십견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그것을 잘 모르고 통증이 있으면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 그것이 점점 근육을 유착시키는 결과를 낳아 병세가 더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오십견의 경우 통증을 피해가면 점점 통증이 더 심해지고 통증을 무릅쓰고 운동을 해야만 통증이 점점 없어지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교회와 일반 세상의 문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교회에도 오십견과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사람이든 교회든 나이를 먹어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십견과 같은 근육 유착이 생겨 힘을 쓸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동안교회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아주 심각할 만큼 흔히 나타나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좀처럼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치지 못하고 내버려두다가 나중에는 도저히 고칠 수 없는 상태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아픔을 통해 제 오십견을 치료하듯 목회도 그와 같은 정신으로 하려고 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건물에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라는 글을 새겨 놓았습니다. 저는 정말 우리 동안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와 같은 교회는 고통을 피하고 숨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많은 아픔과 고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싸워 승리한 후에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 동안교회가 정말 좋고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아픔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저는 정직하게 저와 여러분들에게 그와 같은 아픔과 고통을 요구할 것입니다.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했을 때 애굽에서 가나안까지 넉넉잡고 일주일이면 들어갈 수 있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로 가려면 그 지역 사람들과 전쟁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와 같은 마음의 준비가 없었습니다. 정쟁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쟁취하겠다는 정신이 희박했습니다.

전쟁을 각오하고 앞으로 나아갔다면, 하나님을 믿고 돌진했다면, 일 주일이면 됐을 일을 전쟁을 겁내서 회피함으로 40년이나 광야에서 방황해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싸우면 7, 도망가면 40'이라는 교훈입니다.

저는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서 앞으로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가에 대해 설교 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제가 어떤 목회자가 되어 어떤 목회를 하길 원하고 계시는 가에 대하여 고민하고 기도하고 공부하여 정리된 내용들입니다.

그 설교가 끝난 후 저는 당회의 결의를 거쳐 여러분들에게 신임을 물으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신임을 얻는다면 저는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앞으로 정해놓으려고 하는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시행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신임을 얻지 못한다면 어느 기간 동안 다시 기도하며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판단이 되면 생각을 바꿀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에 틀림없고 분명한데 동안교회가 그 개혁의 고통이 너무 커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저는 교회를 사임하고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 교인들 중에 기도를 열심히 하시는 교인들이 많이 있는데, 기도의 은사를 받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오늘부터 이 문제를 위하여 심각한 기도를 시작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 동안교회에 좋은 결과를 축복으로 주시리라 믿습니다. (후략)

(
생사를 건 교회개혁 41페이지 부터 48페이지까지)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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