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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16. 목요일 [독재와 목회에서 전문화 목회로]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17. 06:3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11. 16. 목요일


생사를 건 교회개혁 쓰기가 한 동안 뜸했습니다. 개혁은 행동도 어렵지만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것도 진이 빠지는 일 같습니다. 지난 번까지 전문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계속 쓰겠습니다.


생사를 건 교회 개혁 읽기 (18)


독재와 목회에서 전문화 목회로


이와 같은 목회를 구상하면서 가장 큰 깨달음을 받은 말씀은 출애굽기 18:17,18의 말씀이다.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그대와 그대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모세가 모든 일을 혼자서 다 감당하려고 할 때 하나님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를 통해 모세에게 그 일을 여러 사람과 나누어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는 일이 선하지 못하다고까지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모세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모든 목사와 장로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목회와 교회의 모든 행정을 분야별로 나누어서 더욱 전문화하고 민주화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이미 목회와 행정의 권한을 쥐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에게 그와 같은 권한들을 떼어내게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것이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생명을 걸어도 좋을 만한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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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는 아마 아직도 '서울대학교'일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의 학생이 되는 것만도 대단한 일인데 그 학교의 교수라면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교수만 되어도 대단한데 그 학교의 총장이 된다면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한 사람이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지금 서울대학교 총장이 누군지 혹 아는 분이 계십니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을 꼽으라면 아마 서울대학병원과 현대아산병원 그리고 삼성병원을 꼽을 것입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만 되어도 대단한 일인데 그가 이러한 유명한 병원의 의사라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겠습니까? 또 이러한 병원의 의사만 되어도 대단한데 그가 만일 이러한 병원의 병원장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이들 병원의 병원장이 누군지 혹 아시고 계십니까?


그러면 여러분들 중에 소망교회의 담임목사가 누구인지, 광림교회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가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이 계십니까? 총장과 병원장의 이름은 대부분 몰라도 유명한 교회의 목사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학교와 병원, 그리고 교회의 수준 차인 것입니다.


서울대 총장은 그가 훌륭하고 대단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는 그 한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습니다. 어떤 특별한 일이 있어서 총장이 바뀌게 된다고 하여도 학교는 전혀 요동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총장은 중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전 중심이 그에게 달려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 훌륭한 교수들이 책임을 잘 나누어 맡고 있기 때문에 총장이 바뀌어도 학교는 끄떡없이 계속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명한 대형교회의 경우에는 아마도 담임목사님이 은퇴하게 된다면 많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고 웬만해서는 좀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몸살을 앓게 될 것입니다. 리더십이 분산되지 않고 한 사람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회가 전문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목회가 분산, 전문화 되어야만 합니다. 지금 수준의 신학대학교로는 이 시대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의대 수준으로 격상해야 합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해서 목사가 된 후에도 인턴 레지던트와 같은 전문목회사 과정을 신설해야 합니다. 교육이면 교육, 선교면 선교의 전문목사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 전문목사가 배출되면 그를 교회의 전문목사로 청빙해야 합니다. 기존의 부목사 수준의 목회가 아니라 자기가 전공한 분야의 전문목사가 되어 소신껏 목회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그를 부목사로 대우하지 말고 담임목사급으로 대우해야 합니다.


기존교회와 교회의 담임목사는 그와 같은 역할을 인정해 주고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만 합니다. 감당도 못하면서 감투처럼, 권력처럼 쓰고 있던 자리를 내어 놓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와 권한을 전문가들에게 넘겨주어야만 합니다.


우리 동안교회는 작은 개척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니 담임목사 한 사람에게 모든 목회의 사역을 다 맡기려고 해서도 안되고, 담임목사가 혼자서 그것을 다 맡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한시바삐 전문목사를 청빙해서 협동목회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유교 문화권 아래서 가장과 집안의 어른이 절대권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가정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군사 혁명을 통해 절대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통치하는 세상에서 살아왔습니다. 경제도 재벌 총수의 막강한 리더십 아래에서 현기증 날 정도의 초고속 성장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체제는 교회에서도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그와 같은 독재형 리더십이 통했습니다.


그러나 서양교육을 통해 민주화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같은 독재체제가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빠른 시일 내에 목회가 이러한 의식과 체제를 바꾸지 않고 한 사람에게 집중된 목회를 하여 목회가 교주처럼 막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면 젊은이들은 그 교회를 버리고 떠나게 될 것입니다. 혹시 떠나지 않는다고해도 교회가 약방수준, 보건소 수준 밖에 되지 않아 덩치만 컸지 힘이 없는 무력한 교회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세 일인체제에서 천부장, 백부장 체제로.


우리 동안 교회가 한시바삐 오늘 본문 말씀의 교훈을 받아들여 모세 일인체제에서 천부장, 백부장 체제로 목회를 분산하고 전문화한다면 21세기를 이끌어 나가는 훌륭한 교회가 될 수 있으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의 하는 것이 선하지 못하도다. 그대와 그대와 함께한 이 백성이 필연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그대에게 너무 중함이라 그대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오늘로서 목사에 대한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지만 동안교회의 위임목사 권한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원로목사의 권한도 포기하겠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 몇 년에 한 번씩 신임을 물어 목회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떠나게 되면 아주 깨끗이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 혼자서 교주처럼, 교황처럼 목회하는 목회를 포기하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감당할 수 없는 권한들을 전문가를 찾아 깨끗이 이양하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동안교회는 참으로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 그리고 훌륭한 교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빠른 시일 안에 우리 동안교회에서 실시되고 건강하게 뿌리를 배릴 수 있도록,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이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이 되어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동안은 담임목사 일인 체제하에서 목회를 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약간의 부작용과 혼돈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금만 믿고 인내하며 결국에는 담임목사 일인체제하에서는 이룰 수 없는 아주 튼튼하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후배와 후손들에게 그와 같은 교회를 물려 줄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98 8 2일 주일예배 설교 중에서)


나는 목회의 전문화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리고 목회의 전문성 때문에 나타날 수 있는 목회의 독재성을 막기 위해서도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당회의 건전한 견제 기능을 인정하고 재신임을 통하여 교인들에게 나의 목회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며, 원로목사와 같은 자리를 포기함으로써 교회를 사유화할 수 있는 모든 길을 스스로 차단하려고 한다.


나는 선장과 같은 자리와 위치에서 소신껏 목회를 할 것이다. 그러나 착각하여 선주 노릇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장의 자리를 빼앗기지도 않을 것이고 선주의 자리를 빼앗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와 같은 목회를 하기 위해 나는 나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의 생명을 걸 것이다.


나는 한국교회의 개혁이 목회의 전문화와 민주화에 목표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는대로 목회의 생명을 걸고 이 일을 이루도록 힘쓰려고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과정은 좀 힘들고 어려울지 몰라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생사를 건 교회개혁 98페이지에서 103페이지까지)


ps. 거의 20년 전 설교를 다시 읽고 옮겨 적으며 그 이후의 내 목회가 설교대로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번에 이 설교 이후 동안교회와 높은 뜻 숭의교회에서 이루어진 전문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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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와 목회에서 전문화 목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