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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직 산 자 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 유기성 목사 영성칼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11. 21. 06:58


오직 산 자 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어제 추수감사주일을 지켰습니다. 감사는 오직 영혼이 산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제 설교 중 그 동안 예배 때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성경봉독을 하였던 김선경 집사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눈물로 이 간증을 들었고, 회개가 열리고 감사가 회복되었습니다.
오늘은 김선경 집사의 추수감사주일 간증을 실어 드립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날 사랑하시며, 날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고백하며, 작년 7월 주님께서 믿음의 가정을 세웠주셨습니다.
그리고 올해 2, 기다리던 첫 아이를 허락해주셨습니다. 아이의 첫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며 나도 곧 엄마가 되는구나 행복한 생각을 하며, 태명도 짓고, 매일 밤 태중의 아이를 위해 축복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임신 중반쯤 정밀 초음파 검사를 하고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많이 아픈 것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 ... 이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큰 대학병원으로 옮기라는 말씀 ... 아이의 안 좋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였기에 듣는 내내 ‘울지 말자’ 스스로를 다독이며 겨우 정신을 붙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친정엄마에게 먼저 이 소식을 전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우리 애기 많이 아프대 ... 어떻게 ... 이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병원을 옮기고 다시 검사를 한 결과, 18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애드워드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뱃속에서 사산될 확률 50%, 혹시 태어나도 하루를 살지, 한 달을 살지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나이가 많아서 아이가 이렇게 된 건가 ... 수많은 생각을 하며 그냥 울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었던 이날, 퇴근해서 집에 온 신랑에게 한 첫 말은 “우리 예배드리자” 였습니다.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에서 생각나는 게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함께 눈물로 우리 가정에 닥친 상황을 올려드리며 주님을 붙들게 하심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아이와 헤어질 생각을 하며, 그동안 일한다고 정신없이 나를 위해 살았지 태중에 있는 아이에게 해준 게 너무 없다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씀 한 구절, 찬양 한번 제대로 들려준 적이 없다는 게 가장 가슴이 아파,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찬송가를 소리내어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한 달 후, 복음학교 섬김이로 일주일간 말씀 앞에 서게 하신 시간이 있었습니다. 전화면접 당시, 아이의 상황을 알리며 아직 뱃속에 있지만 이 아이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허락되어진 일주일의 시간 동안 매순간 말씀을 듣는데, 아이가 반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잘 느끼지 못했던 아이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무엇보다 나에게 분명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예랑이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이라고 ... 저는 그 깨달음에 엎드려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편에서 우리 아이는 온전치 못한 모습, 장애가 많은 아이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태초부터 주님이 디자인하셨고, 우리 가정에 주시기로 계획하셨던 아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는 완전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 이 감사함을 눈물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로 10 7일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태어났을 때, 숨을 쉬지 않고, 심장도 멈춰 있어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들이 다급하게 움직였습니다. 17시간의 진통으로 정신이 없는 중에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잠깐이지만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아이를 낳고 3시간 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이를 처음 마주한 순간, 아이가 많이 고통스러워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와 분리된 이 아이는 이제 혼자 모든 고통을 감당해 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아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아이가 살 수 있는 시간을 조심스럽게 한 달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 지 이제 한 달하고 열흘이 넘었습니다. 비록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로 아이가 하루하루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처음 아이의 상황을 듣고, 아이를 낳고, 지금 아이를 마주하고 있는 모든 시간들 속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이런 절망을 느끼는 순간마다 떠오르는 것은 예수님입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들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켜라’ ... 내게 주어진 상황만 보면 감사할 것이 기뻐할 것이 하나도 없고, 끝도 없이 무너지는 마음만 보입니다. ‘하나님, 능히 감당할 시험만 허락하신다고 하셨는데 주님이 보시기에 제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셔서 이 일을 저에게 허락하신 건가요?’라고 묻고 또 물으며 하염없이 울기만 할 때에도 주님은 내게 주어진 상황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시선을 고정시키길 원하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묵상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사실 살 수 없는 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아이를 낙태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사랑을 믿고 있는 아이를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과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과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제가 말할 수 없이 죄인임을 다 알고 계신데도 하나님은 저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은 당신이 가셔야 하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아시면서도 상황을 피하지 않고 십자가를 지셨음을 계속 묵상케 하셨습니다.

초보이지만 부모가 되어보니 날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어떠한 사랑인지 그리고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내 영혼을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셔서 십자가를 지시고 새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이제야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3 16절 말씀이 실제로 내 안으로 들어오고 뿌리를 내린 듯 했습니다.

우리 가정의 상황은 변한 것도 없고, 기적도 없습니다. 아직 모든 상황이 진행 중이고, 날마다 허락하신 하루를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리며 지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놀라고 감동 받을 뭔가 대단한 일이 있어야 하나님이 일하셨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는 매일 매일 아이의 얼굴을 보고 엄마아빠 목소리를 들려 줄 수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언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히 아는 것은 나의 하늘 아버지는 선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시간을 지나오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건 나의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시고 실수가 없으신 선하신 주님이라는 신뢰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정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매일 매일 보여주시는 것만큼만 주님을 신뢰함으로, 세상은 이해하지 못하는 천국소망을 품고 나아갑니다. 모든 일들이 주님의 뜻대로 온전히 이루어지길, 우리 예랑이가 비록 작고 연약하지만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로 쓰임받길 기도합니다.

집사님의 간증 중에 아이를 낙태할까 하는 생각이 잠간 들었지만 ‘엄마의 사랑을 믿고 있을 아이를 배반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도 말할 수 없이 죄인인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깨달았다’는 고백이 마음을 울립니다.

감사절은 좋은 형편과 풍성한 수확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영혼이 살아 변함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 오직 산 자 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