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보화 시대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식근로자나 숙련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학력자나 미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와 같이 일정치 못한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PC방을 전전하는 사람의 숫자가 일본에서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300만 명이 이러한 근로빈곤층이라고 합니다. 근로빈곤층의 문제는 단순히 소득이 적다는 것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번 근로빈곤층으로 전락하면 구조적으로 그 덫에서 벗어나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지금 나에게 수입이 있기는 하지만 저축은 생각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모두가 잠재적인 근로빈곤층이라 할 것입니다. 조금 가혹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세월이 지나면 무료급식소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분들입니다.
여기에는 누구도 예외는 없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 이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기고만장한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인생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부와 빈곤이 대물림되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빈곤의 대물림 뿐만 아니라 꿈의 서열화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사회입니다. 의사 집안에 의사 나오고 판사 집안에 판사 나오고 노동자 집안에 노동자 나오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불안을 해소하는 실마리는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평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른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청소년의 문제는 어른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낮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지위가 빈곤으로 연결되고 또 그 빈곤의 대물림이 고착화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한 사회입니다. 이러한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라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우리사회의 제도적 모순이나 편견에서 비롯된다면 그 해결책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될 것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을 볼 때마다 ‘하나님이 보낸 천사들’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특히나 불우한 청소년을 볼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치열하게 식당을 하는 까닭도 그리고 제가 지금 많은 것에 눈을 감고 악착같이 돈을 벌려고 하는 까닭도 청소년 사업을 더 해보기 위함입니다. 일을 하다가 화가 나거나 지쳐 있을 때 이 천사들을 보면 힘이 나고 용기가 생깁니다.
어쩌면 그것이 저의 마지막 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보낸 천사들을 보듬는 일 말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내 품이 커야 하고 내 품이 따뜻해야 합니다. 그래서 참 열심히 사는 요즘입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대원(大原) 박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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