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30. 화요일
마닐라에서 차로 4-5시간 떨어진 바기오라는 곳엘 왔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님들을 중심으로 '비지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 세미나를 합니다. 저는 '비지니스 선교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합니다. 강의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목요일에는 마닐라 평강교회에서 하루 종일 이 세미나를 합니다. 페이스 북에 먼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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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선교의 영성
벧전 2:9
1.
직업이 소명이다.
사람들은 목사를 성직자라고 부른다. 맞다 목사는 성직자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콜링을 받은 소명인이다. 그러나 성경은 목사만 성직자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아는 오늘 본문의 말씀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배울 수 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은 성직자를 의미한다.
그런데 성경은 목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 말하지 않고 '너희는'이라고 말씀한다.
너희는 예수를 믿는 모든 직업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목사든
비지니스맨이든
교육자든
예술인이든
체육인이든
모든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부름을 받은 소명인이다. 성직자다. 목회자다. 선교사다.
그 모든 직업과 삶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선포다.
그것을 오늘 본문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2.
높은 뜻 숭의교회 시절 김천에서 매 주일 올라와 예배를 드리는 집사님 가정이 있었다.
설렁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집사님이셨다.
고령설렁탕
나는 평생 그 집사님이 나에게 해 주신 말을 잊을 수 없다.
'저는 설렁탕 한 그릇을 끓여도 예수님 대접하는 마음으로 끓여요'
'그래서 음식의 모든 재료를 다 최고로만 써요'
'그리고 설렁탕 한 그릇에 있는 정성을 다 쏟아요'
어느 날 뼈를 공급해 주는 곳에서 그만 실수로 등급이 낮은 뼈를 공급해 주었다.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아 전문가들도 어쩌다 한 두 번씩을 실수를 한단다. 10시간을 끓였을 때 뽀얀 국물이 나와야 하는데 누런 국물이 나왔단다. 뼈 가게 주인이 사과 하며 '오늘 하루만 커피 프림을 타시지요'라고 이야기하였다.
우리 집사님 '오늘은 재료가 나빠서 장사 못합니다'라는 글을 가게 앞에 써 붙이고 그날 하루 문을 닫았다.
나는 그 집사님을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성직자였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3.
성과 속에 대한 이원론적인 세계관이 바뀌어야만 한다.
그러면 비지니스의 세계가 넓어진다. 비지니스는 소명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에 기독실업인들 조차도 사업과 비지니스를 하나님의 식으로 하지 않고 세상 식으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목적도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쬐끔 기부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부귀와 영화를 위하여 써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다.
목사는 목사로 부름을 받은 성직자요
비지니스맨은 비지니스맨으로 부름을 받은 성직자도
하는 일은 다르지만 그 일을 하는 목적은 매 한 가지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다.
4.
하나님 나라란 어떤 곳인가?
요한 계시록에 나타나는 하나님 나라는 눈물 아픔 슬픔 죽음 고통 없는 나라, 신부가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은 나라로 표현되어 있다.
구약의 하나님 나라는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어떻게 그런 나라가 이루어지는가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나는 그것을 경제정의라고 보았다.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와 같은 경제적, 정치적 약자들을 돌보고 섬기고 저들에게 끊임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기회를 주는 것에 이야기가 구약에는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사실 구약적인 하나님 나라 이해가 예수님의 말씀 속에도 많이 나타나고 특히 중요한 것은 초대교회가 오순절날 성령받고 거듭한 후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현상'도 구약의 하나님 나라 이해와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다.
레위기 19장에 보면
자기 밭이라고 추수할 때 다 거두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네 귀퉁이를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남겨 놓으라하셨다.
네 귀퉁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계산해 보면 21.5%에 달한다.
가로가 10
세로가 10인 밭은 100이라는 면적의 정사각형 밭이 된다.
그 밭의 네 귀퉁이를 계산하려고 내접한 원을 계산하면 된다.
다시 말해 100이라는 정사각형 밭에서 소출한 것 중 내접한 원만큼은 주인 것이 되고
나머지 네 귀퉁이만큼은 가난한 자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100이라는 정사각형의 내접한 원의 면적을 구하는 공식은 '5제곱 파이'이다. '반 지름 곱하기 반지름 곱하기 3.14다. 78.5라는 답이 나온다. 가난한 자를 위하여 남겨 놓아야 하는 부분이 21.5%에 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최대한이 아니었다. 최소한 이었다. 실수로 떨어트린 단도 줍지 못하게 하였다. 착한 주인은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떨어트려 가난한 사람들이 주어 가게 하는 몫을 늘리기도 하였다.
그 뿐 만이 아니었다.
희년이 되면
본래 하나님이 분배해 주었던 기본재산 외에 증식 되었던 모든 것을 다시 돌려 주어야만 했었다.
게으름 때문이든
실수 때문이든
재산을 잃었던 모든 사람이 희년이 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가난한 사람들도 끝까지 절망할 수 없었다.
희년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었다.
그것이 세상을 좋게 만들었다.
그것을 이사야 11장에서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딩구는 나라'라고 표현하였다.
6.
나는 목사로서 늘 하나님 나라를 꿈꾼다.
돈과 기회를 가진 교인들에게 끊임없이 베품과 나눔을 가르친다.
이삭줍기를 가르치고 희년을 가르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부터 실천한다.
재작년 은퇴하면서 나는 희년을 실천하려 하였다.
가지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재산을 처분하여 세상에 환원하였다.
그것으로 재단을 세우고 탈북자들과 사회적취약계층민들의 자활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였다.
내가 남겨두어 지니고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많았다.
그리고 그렇게 걷어들인(?) 돈을 가지고 선교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선교한다.
교회부터 세우지 않는다.
공장을 세우고
카페를 세우고
라멘 가게를 세우고
협동조합을 세우고
아프리카에서 조차도 손이 수고하면 먹을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한다.
직접적으로 전도하지 않는다.
전도하지 않는 것이 나와 우리의 선교전략이다.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예배도 잘 드리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전도를 하면 본능적으로 방어벽을 세우기 때문이다.
그냥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진심으로 저들을 섬긴다.
수고하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함께 기뻐한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를 믿는다.
수많은 간증을 할 수 있다.
7.
내가 이런 식으로 목회를 하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친구 목회자들이 있었다.
'니가 목사지 장사꾼이냐?'
'씨를 뿌려야지 엉뚱하게 공장세우고, 가게 만들고 그게 뭐하는 짓이냐?'
내가 댓구하였다.
'너 씨를 뿌리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아냐?'
'밭을 가는거야'
'너 밭을 갈기 전에 씨부터 뿌리는 걸 뭐하고 그러는 줄 아냐?'
'씨도 안 먹히는 짓이라고 그런다'
나는 이런 비지니스 마인의 목회와 선교를 씨 뿌리기 전에 밭을 먼저 가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 목사이면서(비록 은퇴는 했지만) 장삿꾼이다.
내 밥벌이를 위한 장삿꾼이 아니라 오후 5시에 장터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서 있었던 절망적인 사람들의 밥벌이를 위한 장삿꾼이다. 비지니스맨이다.
지금은 탈북자와 사회적취약계층민 100명 사장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백 사장 프로잭트'를 운영하고 있다. 탈북자들을 잘 교육시켜서 저들에게 1억 5천 만원에서 2억 원 정도의 가게 만들어주고 장사하게 하여 5년 안에 그 것을 갚게 하는 프로잭트다. 벌써 7개의 가게를 오픈하였다. 감사하게 아직까지 성공적이다. 제일 장사를 잘하는 곳은 2년 안에 그 빚을 다 갚고 그 가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첫 사장이 나올 예정이다. 작년 3월에 시작했는데 아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에 다 갚을 것이다.
내가 그 사장에게 물었다.
'너는 우리가 왜 이런 짓을 한다고 생각하냐?'
'작지 않은 돈을 투자해서 가게를 만들어 주고 벌어서 갚으면 네 것이 되고, 장사하다 장사가 안 되면 너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그 책임을 재단이 지려고 하는 짓 말이다.'
사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동생은 사기라고, 걸려들지 말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내가 대답하였다.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이잖냐?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믿어. 그리고 그것을 꿈꿔. 그런데 그 하나님 나라는 이런 식으로 사는거야'
그 사장 아직 교회 나가지 않는다.
장사가 너무 잘 되서
돈 버는 게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주일에도 쉬지 않기 때문이다.
재단이 제재하지 않는다.
주일날 문 닫으라 소리하지 않는다.
교회 나가라고 하지 않는다.
예수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그 사장의 마음 밭이 갈아졌다고 믿는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씨가 떨어질 것이고
열매를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도한다.
8.
비지니스 선교를 배워 본적은 없다.
사람과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집중하다보니 이렇게 하게 되었다.
하고 보니 그게 비지니스 선교가 되었다.
비지니스 선교의 영성을 갖게 되었다.
여러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비지니스 선교의 영성(벧전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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