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기 계시(啓示)Ⅰ |
홍종찬 목사
“빌립이 가로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요 14:8-9) 역사 이래 많은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못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학자들이 하나님의 존재증명을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면, 유한한 인간의 머리로는 우주 만물을 초월해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스스로 자기를 계시하셨습니다. 유신논증(신의 존재 증명)에 관한 세 가지 학설입니다.
1. 인간의 본성에 근거한 논증이 있습니다. 첫째, 존재론적 논증(Ontological Argument 본체론적 논증)입니다. 안셀름은 프로슬로기온(Proslogion)이란 책에서 하나님의 존재방식을 변증했습니다. 요점은 “하나님이 그 이상의 위대한 분을 상상할 수 없는 실재”라고 할 때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논증은 생각(관념) 속에도 있고 실제로도 있는 존재가 생각 속에만 있는 존재보다 크기 때문에 가장 큰 존재(신)는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둘째, 도덕적 논증(Moral Argument)입니다. 칸트는 하나님의 존재가 논리적으로는 증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존재는 오직 도덕적으로만 요청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존재가 전제되어야만 도덕이 성립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혼 불멸과 자유 그리고 하나님의 존재 등은 윤리의 구성 요소입니다. 따라서 신은 실천이성의 요구로서만 논증된다고 보았습니다.
2. 우주의 원인과 목적에 근거한 논증이 있습니다. 첫째, 우주론적 논증(Cosmological Argument)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다섯 가지로 신 존재증명을 시도했습니다. 그의 다섯 가지 신 존재증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운동으로 부터의 증명”(부동의 원동자-Unmoved Mover) 우리는 움직이고 있는 사물을 인식하며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즉 움직이는 모든 것은 그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에 의하여 움직여지는 것이다. 즉, 그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것들을 운동시키는 “부동(不動)의 원동자(原動者)”가 있을 것이다. “부동의 원동자”가 바로 신이다.
②“능동인으로부터의 증명”(제1원인-Prima Causa) 그 자체가 본래부터 능동적인 것은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 어떤 사물이 그 자체가 원인이 되려면, 자신보다 먼저 존재해야 되는데 이것은 명백히 불가능하다. 본질에 있어 알려져 있는 모든 원인이란 것은 동시에 다른 원인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 가능한 유한한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원인들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 이것으로부터 결론지을 수 있는 것은 제1원인을 필요로 하며, 이것이 바로 신이다.
③“가능성과 필연성으로부터의 증명”(필연적 존재) 관찰된 대상은 본질에 있어 우연적이다. 우연적이라 함은 대상이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물에 의존함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대상들의 존재는 그들이 존재해 있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필연성이 아닌 가능성이다. 이러한 계열의 존재의 가능성은 그 이외의 것에 의존하지 않는 필연적인 존재가 있음을 시사해준다. 이 필연적 존재가 바로 신이다.
④“자연의 위계에서 관찰되는 사물의 단계에 근거하는 증명”(최고의 존재) 우리는 어떤 사물은 다른 사물 보다 더 좋거나 더 나쁘다고 말한다. 이러한 비교적인 등급은 필연적으로 판단의 규정과 일치하는 절대 기준을 시사한다. 선함, 아름다움, 완전함 등의 기준은 바로 신이다.
⑤“자연에서 볼 수 있는 질서와 조화에 근거하는 증명”(궁극 목적) 세계의 모든 일은 알게 모르게 자신들에게 맞는 목적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질서의 조화를 운명이나 우연으로 돌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이 의도하는 목적에 따라 모든 일을 이루어 나가는 한 지적 설계자가 있음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설계자가 바로 신이다.
아퀴나스의 다섯 가지 신 존재 증명 가운데서 처음의 세 가지는 우주론적 증명이라고 불린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주 내지 세계의 몇몇 경험된 속성들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철학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네 번째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퀴나스의 다섯 번째 논증을 목적론적 신 존재 증명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세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목적을 가지고 운동 혹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일이 없는 자연적 물체들도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이요, 바로 그런 목적들은 우연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마치 화살이 궁수에 의하여 어떤 방향으로 겨누어지고 있듯이...(Summa Theologicae)” 지성을 가진 어떤 존재에 의하여 겨누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성적인 존재가 바로 신이라는 것이다.
둘째, 목적론적 논증(Teleological Argument)입니다. 윌리암 패일리(Paley)는 자연신학으로 시계를 비유해서 신적 설계자가 존재함을 논증했습니다. 우주의 질서와 조화가 어떤 설계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화론자들과 데이빗 흄(Hume) 등에 의해 강하게 반대 되었습니다. “지적 설계론”도 목적론적 논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계속 )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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