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訴訟]=자유 평등 정의

[사설] 잇단 ‘펀드환매 중단’, 금융당국 제구실 하고 있나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2. 2. 03:39

[사설] 잇단 ‘펀드환매 중단’, 금융당국 제구실 하고 있나

등록 :2020-01-30 20:21수정 :2020-01-31 02:43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환매중단을 선언해 금융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 앞.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환매중단을 선언해 금융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 앞.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사모펀드 업계 1위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이 1천억원대의 환매 중단을 선언해 금융시장에 또다른 악재로 떠올랐다. 고객들에게 약속한 날짜에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환매 중단이 추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 당국의 대응이 긴요해졌다.

알펜루트가 지난 28일 환매 중단을 선언한 펀드는 1108억원(3개 펀드)에 이른다. 추가로 23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해 전체 규모는 1817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고객 돈 1조6천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라임 사태’에 견줘선 작은 규모이나, 연쇄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금융권에 퍼져 있다.

알펜루트 환매 중단은 라임 사태와 닮았다.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자금을 끌어와 펀드 규모를 불려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란 점에서 그렇다. 이를 통해 증권사는 대출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거두는 이중 효과를 누렸다.

알펜루트에 대출해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3개 사는 이 운용사 펀드를 6천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까이 판매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이런 방식의 대출을 일으킨 운용사가 18곳이며, 자금 규모는 1조9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당장 급한 불은, 증권사들이 대출 증거금률 인상이나 계약 조기종료 방식으로 대출금을 앞다퉈 빼는 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적절하게 통제·관리하는 일이다. 대출 담보를 통해 우선 변제권을 가진 증권사들이 먼저 발을 뺄 경우, 개인 투자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는 정상적인 펀드에까지 투자자 환매 요구(펀드 런)를 촉발하고, 나아가 증권사까지 포함해 금융권 전체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단기적인 금융 불안을 진정시키는 과제와 함께, 펀드 운용·판매 과정에서의 불법·변칙 행위엔 엄정한 대처로 재발을 최소화하는 일이 아울러 중요하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 계약에 따라 증권사들이 위기 상황에서 먼저 발을 뺄 수 있는 구조임을 일반 개인 고객들이 알았는지 의문이다. 앞서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나 라임 사태 때처럼 상품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불완전 판매를 했을 개연성도 있다. 이런 잘못에 대한 엄정한 대처가 재발 방지의 첫걸음이다.


사설.칼럼 많이 보는 기사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926301.html#csidx41d1c391b174618b7570bcf247e68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