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대검에 ‘채널A-윤석열 측근 유착 의혹’ 진상파악 지시
등록 :2020-04-02 21:50수정 :2020-04-03 02:12
법무부 “대검 보고, 채널A-해당 검사장 입장 뿐”
추가 진상파악 보고받은 뒤 감찰 여부 결정할 듯
1일 오후 ‘검언 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채널에이(A) 건물에 로고가 보인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법무부가 <채널에이(A)>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꼽히는 검사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대검찰청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판단하고, 대검에 정확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2일 대검찰청에 공문 형태로 ‘채널에이-검사장 유착’ 의혹의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채널에이 기자가 ‘윤석열 사단’에 속하는 한아무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신라젠 전 대주주에게 유시민 작가와의 연관성을 밝히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검에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요구한 것이다. 앞서 대검은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 쪽에 검사장 목소리라며 통화 음성을 들려준 것은 맞으나, 그 음성은 해당 검사장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 내용이 한 검사장과 채널에이 쪽 주장을 단순 전달한 것으로, 이 정도로는 의혹을 해소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한 검사장과 채널에이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려면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선 대검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쪽은 이날도 채널에이-검사장 유착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전 대표의 지인인 ㄱ씨는 <한국방송>(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채널에이 기자를) 만나기 전에 한 검사장의 목소리가 나오는 <피디수첩>의 전화 통화 내용을 대여섯차례 듣고 갔다”며 “20초 정도 그 목소리가 맞는지 집중해서 확인했는데, 내가 듣기에는 그 목소리가 맞았다”고 말했다. 채널에이 기자가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녹음파일을 들려주겠다고 제안해 이전에 방송된 한 검사장의 목소리를 미리 들어보고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자신이 기억하는 목소리와 녹음파일 속 음성이 동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ㄱ씨가 음성 확인용으로 들었다는 20초 녹음파일이 어떤 내용인지는 인터뷰에서 공개되지 않았다.법무부는 대검의 추가 진상 파악 내용을 보고받은 뒤 감찰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1일 대검찰청이 보고한 내용은 채널에이와 한 검사장의 입장이 전부”라며 “해당 보고만으론 감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2일 문화방송(MBC)과 채널에이 쪽에 녹음파일, 촬영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는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황춘화 임재우 최우리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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