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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뒤늦은 ‘차명진 제명’, 세월호 펼침막 훼손 불렀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4. 14. 05:15

[사설] 뒤늦은 ‘차명진 제명’, 세월호 펼침막 훼손 불렀다

등록 :2020-04-13 19:36수정 :2020-04-14 02:41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사무원이 세월호 참사 6주기 펼침막을 훼손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선거운동 차량에선 훼손된 세월호 추모 펼침막이 23개나 발견됐다. 김진태 후보는 “사무원의 개인적 일탈” 이라며 차단막을 쳤다. 춘천시민행동 제공

미래통합당이 13일 ‘세월호 망언’을 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결국 제명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결정이 면죄부 논란에 휩싸이고 차 후보가 망언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자 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뒤늦게 그를 내친 것이다. 그러나 극렬 지지자들은 “차명진에게 투표할 권리를 빼앗지 말라”며 반발했고, 차 후보도 불복을 선언했다. 또 김진태 후보(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선거사무원이 이날 세월호 참사 6주기 펼침막을 훼손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폄훼와 망언에 정치공학적 계산과 극렬 지지층의 눈치를 살피며 국민을 우롱해온 미래통합당의 행태가 이런 일탈을 불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가 차 후보를 제명한 건 백번 잘한 결정이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그가 망언을 한 게 지난 8일이다. 더욱이 선거 판세를 제명 결정의 핵심 이유로 든 건 유감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주말 자체 여론조사를 보니 개헌선이 위태롭다. 가장 심각한 이슈는 차명진 후보”라고 밝혔다. 정당이 선거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차 후보 막말에 면죄부를 준 윤리위 결정을 사실상 용인하다가 뒤늦게 민심을 거론하며 제명한 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차 후보를 일벌백계로 삼았다면 이런 볼썽사나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당 지도부가 극렬 지지자 눈치를 살피며 좌고우면하니까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원이 세월호 펼침막을 훼손하는 지경까지 이른 게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김진태 후보는 “개인적 일탈 행위로,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이라고 했다. 차단막을 쳤지만, 김 후보 역시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고 아이들을 가슴에 묻자”고 말하는 등 세월호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던 인물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늦은 밤에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쓰고 면도칼로 펼침막을 자르는 치밀한 행태에 대해서 먼저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 더욱이 훼손 현장에 있던 후보 선거운동 차량에서 훼손된 세월호 펼침막이 23개나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배후, 조직적 공모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다.미래통합당은 세월호 망언과 폄훼를 이번에도 어물쩍 넘기려 해선 안 된다. 김 후보와 연관성을 따지고 조처를 하기 바란다. 민심을 걱정한다면 공학적 계산보다 진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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