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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보 걷기 [박완규]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5. 04:16

 

 

 

 

 

 

3만보 걷기

 

 

 

 

 

 

하루 3만보를 걸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어제는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쓰라리고 아픕니다.

 

하루에 3만보를 다 걷냐고요? 아닙니다. 주말을 포함해서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3만보 이상을 걷고 나머지 날은 2만보 정도 걷습니다. 약속이나 행사가 많은 날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26,835보를 걸었습니다.

 

조금 힘이 듭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묻습니다. 왜 걷냐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려놓으려고 걷는다고. 하루에 보통 20~25km 정도 걷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보다 걷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 까닭은 걸으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이어폰으로 여러 가지의 강의를 듣는데 그것이 저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제부터는 영어 회화까지 듣기 시작했습니다.

 

고시공부를 한 덕분에 영어를 읽고 해석하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데 듣고 말하는 것은 완전 꽝입니다. 그런데 저처럼 초보자를 위한 영어회화 강의가 있어 들어보니 너무 쉽게 강의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는 걷는 내내 영어회화 강의를 듣다가, 인문학 강의를 듣다가, 인생 강의를 듣다가, 역사 강의까지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걷는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강의를 듣기 위해서 걷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걸을 때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쓰고 걷기 때문에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주 친한 사람이 제 앞을 지나가도 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는 척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걷는 데만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요즘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집 가까운 산을 다녀오고 있으니 아침 7시가 되면 벌써 1만 2천보는 걷고 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골프로 친다면 1만 2천보의 핸디를 받고 하루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요즘은 연휴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다른 날보다 더 많이 걷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더 많은 강의를 듣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날마다 3만보 걷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누군가 걷고 싶다면 1만보 정도의 걷기를 추천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박완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