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5·18 상흔 그대로인 곳에서…민주당 “반드시 진실 밝힐 것”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19. 05:02

5·18 상흔 그대로인 곳에서…민주당 “반드시 진실 밝힐 것”

입력 : 2020-05-18 18:07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18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를 찾았다.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과 200m 거리에 있는 이 건물에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으로 인한 245발의 탄흔이 남아 있어 원래 이름(전일빌딩)에 숫자 245가 붙었다. 이곳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에야말로 묻혀진 진실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21대 국회에서 조속히 5·18 관련법을 입법하고,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을 전폭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옛 전남도청 앞(5·18민주광장)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일빌딩을 방문했다. 이 건물 10층에 마련된 추모전시관 ‘19800518 Memorial Hall’에는 245발의 탄흔이 창문과 콘트리트 기둥, 바닥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전시관을 둘러봤다. 간이 상영관에서는 당시 상황을 연출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었다. 말미에 “5·18민주화운동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자 모두 숙연해졌다.

이후 지도부는 4층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은 3·1운동, 4·19혁명과 함께 헌법 전문에 (넣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전일빌딩의 245개 총탄 자국은 아직도 선연한데 군사 반란군들은 그 사실조차 부인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이런 파렴치한 자들을 처벌할 특별법을 만들고 진상조사위 활동을 전폭 지지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모든 진실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과거 5·18 관련 망언에 대해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사과가 빛을 발하려면 21대 국회에서 5·18유공자예우법과 역사왜곡처벌법을 함께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진상조사위가 진실을 모두 밝힐 수 있도록 민주당이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진상조사위의 조사 권한과 범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와 함께 5·18 유공자인 설훈 최고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실을 부정하고 사과하고 있지 않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갑석 의원 등 광주·전남 의원 18명은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에 관한 법률 등 ‘5·18 역사 바로세우기 8법’을 공동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추모탑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가 끝난 뒤 지도부와 민주당 당선인 150여명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님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따라 입구에서부터 분향소가 마련된 추모탑까지 행진했다.

의원들은 차례로 헌화한 뒤 묘지를 한 바퀴 돌며 추모했다. 이 대표는 ‘전재수’라고 적힌 추모비 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5·18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전재수 열사는 저수지에서 놀다가 총소리에 놀라 도망가던 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특별히 추모를 하고 싶다고 사전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광주=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592329&code=61111111&sid1=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