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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제라도 진실 고백하면 용서 길 열린다”…5·18 진실규명 촉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5. 19. 05:08

文 “이제라도 진실 고백하면 용서 길 열린다”…5·18 진실규명 촉구

입력 : 2020-05-18 17:07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국가 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 ‘오월정신’을 희생과 정의로 규정하며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했다. 미래 세대에 대한 5·18 정신 계승을 강조한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묘역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본격조사를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대한 전폭 지원도 약속했다. 또 개헌이 논의된다면 헌법 전문에 5·18이 담겨야 한다는 뜻도 다시 강조했다.

이날 5·18기념식의 주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였다.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항거한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기념식 오프닝 영상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5·18’을 주제로 영화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26년‘을 편집해 만들었다.

‘오월 정신’ 계승은 이날 연설의 핵심 내용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다”며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은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 5·18 민주 유공자와 유족,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5·18 기념식이 광주 망월동 묘역이 아니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에 유족 등 참석자와 함께 손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국립 5·18민주묘지 2묘역으로 이동해 헌화·분향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별세해 이곳에 안장된 고 이연씨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씨는 5·18 당시 전남대 1학년으로 YWCA 회관에서 계엄군과 총격전 중 체포, 상무대로 연행돼 고초를 겪었다.

 


이씨의 부인은 “트라우마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이어졌다”며 “개인적으로는 돈도 너무 많이 들고 기회도 너무 없었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 딸의 손을 잡고 “아빠의 트라우마는 어쩔 수 없어도 따님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달라”며 위로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592015&code=61111111&sid1=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