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다녀온 목사·신도 무더기 확진…손자 감염 뒤 등교까지
등록 :2020-05-31 14:05수정 :2020-05-31 14:39
안양·군포지역 교회 11곳 목사 등 25명
25~27일 제주도 여행…9명 코로나19 감염
초등생 목사 손자도 감염돼 등교 중지
교회 3곳 집합 금지 명령 및 전수조사
경기도 군포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머물렀던 제주도 한 숙소에서 방역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단체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와 가족·신도 등이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목사의 손자인 초등학생은 최근 등교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31일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목사·신도와 가족 가운데 안양시에서 일가족 5명, 군포에서 4명 등 모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시에서는 이날 교회 목사인 ㄱ씨 가족 7명 중 초등학생을 포함한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은 ㄱ목사의 손자로, 지난 28일 등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안양시에 사는 군포시의 한 교회 ㄴ목사 부부 등 4명도 전날과 이날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ㄴ목사를 포함한 군포지역 확진자 4명과 ㄱ목사 등은 지난 25~27일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8곳 목사와 교회 관계자 등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안양시는 ㄱ목사의 손자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 등교중지 조처를 내리고 접촉한 교직원과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ㄱ씨가 목사로 있는 교회 등 제주 여행에 관계자들이 동행했던 3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ㄱ씨가 소속된 교회의 신도 등 100여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나선 상태다. 제주도 또한 이들 단체여행객의 2박3일 동안 전체 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일행과 함께 머물렀던 호텔 직원 5명과 김포행 항공편에 함께 탄 탑승객 29명 등 밀접 접촉자 34명을 찾아 자가격리 조처했다.도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대응지침에 따라 확진 환자들 증상 발생 이틀 전인 지난 27일부터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27일 오전 8시20분께 서귀포시 소재 아인스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체크아웃했고, 3대의 렌터카에 나눠 타고 같은 날 11시25분 제주시내 한 향토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45분 김포행 항공편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제주지역은 최근 성수기를 맞아 하루 평균 2만5천~3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아 예년의 70% 수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지만, 이번 확진자 발생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성 허호준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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