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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장 슬픈 전쟁 끝내기 위해 북한도 나서달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6. 26. 05:44

문 대통령 “가장 슬픈 전쟁 끝내기 위해 북한도 나서달라”

등록 :2020-06-25 21:39수정 :2020-06-26 02:42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서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 직접 맞아

“통일 이전에 사이좋은 이웃 되길”
평화 통한 남북 상생의 길 강조

고령층 고려해 첫 저녁 기념식
문 대통령 “호국영웅 영원히 기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조국에 귀환한 147구의 호국영령에게 유가족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꺼낸 화두는 ‘종전’과 ‘평화’ ‘번영’이었다. ‘삐라 갈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인 북한을 향해선 종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책무”라며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종전 제안은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를 내린 데 대한 첫 반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제70주년 행사에서 “지체되었지만,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며 “예우를 다해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고 연설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남북의 신뢰가 손상된 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뤄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6·25 기념식 사상 처음으로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6·25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이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이란 점을 배려한 조처였다. 취임 뒤 처음 6·25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6·25 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거듭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북한에서 발굴된 6·25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미국 하와이에서 서울공항으로 모셔온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기체에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투영되고 있다. 태극기를 표현한 드론 불빛들이 보인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14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돌아온 유해는 1990년대부터 25년여 동안 북한 지역에서 발굴한 것으로 미국에서 신원을 확인한 결과 국군 전사자로 밝혀진 것이다. 유해 봉환을 위해 최신예 공중급유기인 시그너스(KC-330)가 미국 하와이로 갔다. 문 대통령은 “조국은 단 한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며 “정부는 호국의 영웅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6·25 전쟁 당시 유엔 참전 22개국 정상들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참전국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우리가 합심해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지난해 5천명 규모로 치러졌던 것과 달리 참전 유공자와 주한 외교 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 300명 규모로 줄여 치러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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